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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北山 편지591] 지극정성(至極精誠)으로 감사(感謝)하자

北山편지채희동 최완택............... 조회 수 2861 추천 수 0 2005.12.17 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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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감사의 달을 맞으며, 최완택목사의 민들레교회 이야기 제591호(2005.11.5)  

이필완 leewaon3@chol.com  

사랑하는 민들레 자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이제 입동(立冬)에 들었습니다. 이제는 겨울입니다. b2005년 이 한해도 어느새 저물어 갑니다.

아직은 봄날같은 날씨를 보이지만 아제 엄연히 겨울입니다.

서둘러 겨울채비를 하십시요.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과 몸을 따뜻한 겨울옷으로 챙겨 입으십시요. 그대의 품을 따뜻하게 하십시오.

그래서 그대의 따뜻한 품에서 그대를 만난 사람이 따뜻하게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훗날에 그대의 이웃이 그대를 그리워하면서 “그해 겨울은 아무개 있어서 참 따뜻했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이 겨울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교회력(敎會曆)에서는 한 해가 강림절부터 시작 됩니다.

11월 30일에서 가장 가까운 주일에서 강림절이 비롯되어 성탄절까지 계속됩니다. 올해는 11월 27일이 강림절 첫째주일이니 교회력에서 새해가 시작되기까지는 20여일이 남아 있습니다. 이 20일 동안 그대는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우선 지난 한 해 어떻게 살아왔는지 곰곰이 생각하여 잘못한 대목은 뉘우쳐 회개해야 되겟지요?

나는 교회력의 섣달 그믐이 이 세상 달력보다 한달쯤 앞서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참 은혜롭고 참 감사합니다.

그러면 이 앞선 한달 기간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 한달 앞선 기간은  이 세상의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새롭게 주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개야 제때 제때 잘 못한 것을 깨달을 때마다 셈을 바쳐야하는 것이지만 한 해를 마감하는 이 때에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서 자기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들을 서둘러 곰곰이 생각하고 살펴서 스스로 목록을 만들어 낱낱이 회개하고 새롭게 길을 떠나는 것입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서둘러 회개합시다. 회개하고 맞이해야 새해가 새해됩니다. 화끈하게 회개하고 용서를 빌고 속죄함을 입고 은혜의 보좌앞으로 담대히 나아갑시다.

교회의 11월은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감사(感謝)의 달입니다.

감사절은 한 해를 잘 살게 해주신 하느님께 예절을 갖추어 감사예물을 바치며 하느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께 감사하는 빛으로 나의 이웃과 자연과 이 땅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살아온 발자국마다 은총이 괴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말 ‘고맙습니다’는 ‘고만 마십시오’라고 풀 수 있다고 합니다. 즉 ‘고’는 감(感)으로 ‘(크게) 느껴서 맙시오’하고 사례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가하면 받은 바 은혜를 깊이 느끼면서 ‘이제 제게는 고만 마십시오. 이제부터는 드리지요’하면서 언행(言行)과 예물로 감사의 뜻을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감사입니다.

사랑하는 민들레 식구 여러분,

이제 우리는 감사절에 하느님과 이웃과 자연과 이 땅에 감사하되 지극정성(至極精誠)으로 하십시다.

지극정성(至極精誠)이란 더할 나위없이 극진하게 참되고 성실한 마음으로 바치는 태도를 말합니다.

왜 지극정성으로 감사해야 하느냐 하면 내가 받은 은혜가 지극정성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가 받은 은혜에 비하면 내가 아무리 지극정성으로 감사한다고 할지라도 만분의 일도 갚을 수 없겠습니다. 그러니 지극정성을 다해 바쳐야만 감동(感動)이 일게 됩니다. 감사를 받는 쪽이 감동하지 않는 감사는 결코 감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아, 2005년 11월 감사의 달에 나는 깊이 감동하고 싶습니다. 감사를 바치는 이도 감동하고, 감사를 받으시는 이도 감동하는, 감사(感謝)의 감동(感動)이 일렁이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삼십 수년 전 목회 초기에 어떤 잡지에서 딸이 자기 아버지를 회상하는 글을 읽었는데 여태까지 내 기억 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소개하고 싶습니다.

“.......암에 걸린 나의 아버지는 의사로부터 10개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사형선고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몹시 당황하고 낙담하실 줄만 알았는데 의외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선고를 받고 난 아버지는 그동안 여기저기 벌여 놓았던 사업을 과감하게 그러나 아주 신중하게 차근차근 꼼꼼히 정리하여 함께 일해온 마땅한 사람들에게 넘겨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이런일 저런 일에 쫓겨 제대로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집안 식구들이나 친지 친구들에게 아주 은근하고 따뜻한 사랑을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무엇이고 당신이 품고 아껴오던 것들을 서슴치않고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어차피 곧 죽을 목숨이니... 하면서 자포자기하는 자세가 아니라 지금까지 마땅히 그렇게 살아야 했을 삶을 그렇게 살아오지 못한 당신의 삶의 길을 깊이 참회하면서 앞으로 남은 짧은 시간동안에 당신의 일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어하는 강렬한 희망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진지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나의 아법지의 새로운 삶의 모습에서 죽음의 공포나 불안같은 것은 그 그림자조차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10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는 절망적인 상태와는 거리가 먼, 한 순간을 살아도 영원을 사는 비법을 터득한 성인(聖人)처럼 우러러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 나의 아버지가 얼마전에 마침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아법지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나는 아버지의 얼굴이 너무나 평화로운 얼굴임을 보고 감동하기를 마지 않았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나의 아버지는 권위있는 암전문의의 선고처럼 10개월 시한부 인생만을 살고 가신 것이 아니라 그 열배도 넘는 십년을 더 살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내 기억에 의하면 이 글을 쓴 사람은 박순녀라는 소설가입니다. 사람들의 기억에 흐릿한 ‘소설가 박순녀(朴 順女 )!’ 그러나 그 이는 이 글을 기억하는 북산에 의하여 가장 위대한 소설가가 됩니다. 그 이 아버지 이야기인지, 다른 이의 아버지 이야기인지 나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극정성으로 남은 인생을 산 아버지의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사랑하는 민들레 식구 여러분,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감사는 ‘존재함’에 대한 감사입니다.
시인이 노래합니다.
“내가 있다는 놀라움.
하느님의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神妙莫測) 하심이라!
그저 당신께 감사합니다“(시편 139편 14절)

하느님께 대한 감사는 이를 깊이 기억하고 지극정성으로 찬양하면 그냥 좋습니다.
그러나 이웃과 자연과 땅에 대한 감사는 내가 가진 것을 다바쳐 지극정성으로 보살필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11월에, 감사를 깊이 생각하고 몸으로 살아야하는 11월에, 아직 해가 있는 동안에 내가 갖고 있는 가장 선하고 좋은 것으로 이웃과 자연과 땅과 역사를 섬긴다면 하느님께서 지극정성으로 바치는 감사가 이 땅에서 실현되는 것입니다.

지극정성으로 감사하십시오. 지극한 감동이 일렁거리게 되고 삶이 기쁘고 아름답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지극정성한 감사를 통해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최완택목사의 민들레교회 이야기 제591호 2005.11.5 에서 저자 허락얻어 옮김
http://www.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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