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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야구와 프로인생

경포호수가에서 피러한............... 조회 수 1804 추천 수 0 2006.03.26 18:33:22
.........
출처 :  



야구(野球)와 프로인생


마치 한 편의 교향곡을 감상한 듯,
한국은 WBC에서 4강이란 쾌거를 이루고
막을 내렸지만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자연히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김인식 감독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2006년 히딩크 라고 불리는 그는
2년 전 뇌졸중으로 아직도
한 쪽 다리는 절고 있지만 항상 여유가 넘친다.

객관적인 눈으로 본다면
그는 약하고 싱거운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에겐 승리(勝利)를 위한 특별한 전술이나
선수 개개인에 대한 코드라는 것도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번 코리아드림팀을 구성할 때
모든 감독들은 주저하지 않고 그를
추천했고 뿐만 아니라,
김재박 코치와 선동열 코치는
언제나 김 감독에게 깍듯이 인사를 할 정도로
하늘처럼 떠받들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서점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요즘 들어 리더십 관련 서적이 많다는 것이다.
직장에서도 교육 프로그램에서 리더십 강좌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어느 한 때의
유행이 아니라 그만큼 지금 우리 사회는
리더십이 붕괴되었다는 것을
반증(反證)하는 셈이다.

시대마다 리더십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21c 들어서서 인기 있는 리더십은
타인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봉사에 초점을 둔 섬김의 리더십 이었다.
섬김이란 곧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지도력이다.





최근 김 감독 야구 스타일을 통해,
‘믿음’이라는 색다른 리더십이 화두(話頭)가 되면서
섬기는 리더십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욕하지 않는 감독으로 유명하고,
어떤 선수든지 한 번 지지를 보내면
성공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지도 방식으로
선수들의 숨어 있는 능력까지 이끌어내었기에
그에 대한 수식어(修飾語)는 언제나 ‘믿음의 야구’였다.

원정경기 중엔 절대로 1군 선수를 2군으로 내려
보내지 않았던 그만의 고집은 선수들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지켜 주었던 것이
대단한 실적을 만들어 내는데
큰 디딤돌이 되었던 것이다.

특별히 한화 감독으로 취임한 후에는
다른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모아서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재기(再起)시키는
감독으로 명성(名聲)을 날렸었다.


무엇보다도 믿음의 야구는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는 겸손(謙遜)이 중심에 있었다.
기자들의 여러 질문에도 대답은 똑 같다.
내가 수를 써서 어떻게 된 건 없고 선수들한테,
‘잘해봐라. 그러면 기회는 있다’는 뻔한 말만 했을 뿐인데
자기들이 알아서 열심히 하니까 이겼다는 식이다.

이렇듯 자신을 낮추고 오히려 아랫사람을 올려주는
독특한 그의 리더십은 자율이라는 시너지를
만들어주어 이번처럼 단합이 잘 이뤄진
적은 없었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이러한 믿음야구는 700번 넘는
실패를 통해서 나 혼자 잘해도 안 되구나, 역시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최고구나라는 것을 깨달은 후
헤드십을 포기하고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의(同意)를 중시하는 섬김의 리더십을 통해
생산과 통합을 만들었기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그만의 칼라로 인해
국내 야구 지도자 중 최고의 덕장(德將)이라는
소문은 전혀 어색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





또한 용서(容恕)라는 리더십이 프로인생을 만들었다.

2년 전 병으로 입원했을 때 그는 인생을
다시 생각하며 교회에 나갔다고 한다.
그 때부터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 것이다.

‘살면 얼마나 살겠는가.
남한테 피해주지 말고 미워하지 말면서 살라’는
잠언 같은 말을 후배들에게 종교인처럼
되풀이 해왔던 것이다.

들어보지도 못한 그의 리더십의 실체는
미워하는 마음 없애기가 된 것이다.
남을 미워하면 스스로 자신이 무너져 승리는커녕
인생도 철저하게 패배(敗北)당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라고 왜 미워하고 싶은 사람이 없었겠는가.
그는 웬만한 일 갖고는 적(敵)을 만들지 않는다.
보통사람으로는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이다.

한쪽 뺨을 때리거든
다른 쪽도 내 놓으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것처럼 실천(實踐)하기 어려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그는 어리석을 정도로 신앙인이 된 후
이 신조(信條)를 진리처럼 믿고 살았기에
그를 비난하는 선수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나를 미워하는
5% 사람 때문에 자신의 거룩한 에너지
80%를 날마다 땅바닥에 쏟으며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만 없었으면 하는 몽상(夢想)을
수 없이 꿔보지만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그 사람이 사라지면 또 다시 미워하는
사람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움은 부메랑처럼
내가 남을 미워하는 순간부터
마음은 혼란스러워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병(病)을 만들고 화(禍)가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

비싼 보양(補陽)식을 먹기보다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격언(格言)을 지키는 것이 지혜로운 삶일 것이다.





셋째는 프로인생은 실력(實力)이 말해 줄 뿐이다.

게임에 진 것도 억울한데 감독 및 수훈 선수에 대한
공식 기자회견 도중 한 일본 기자(記者)가
김 감독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다.

‘한국 팬들은 왜 이치로에게 그렇게 야유를 하느냐.
축구라면 서로 라이벌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만
어떻게 야구(野球)에서 일본을 라이벌로 생각하느냐.
라이벌과 적(敵)은 다른 것이 아닌가.’

한 마디로 한국야구는 아직
일본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이런 말을 들을 때
울분(鬱憤)이 치밀어오지만 김 감독 자신도
야구의 질(質)은 일본이 한수 위라고
상대를 인정했듯이 이러한
현실은 인정한다 해도 실력(實力)은
더 쌓아야 하겠다는 마음은 변치 말아야 한다.

누구라도 운(運)으로는 한 번은 이길 수 있으나,
두 번 세 번 연속해서 이기려면 운만으론
될 수 없고 실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모든 것을 코치와 선수에게 맡기는 그의
자율(自律)야구가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미 700번의 패배를 통해서 사실
김 감독은 정확하게 경기의 맥을 뚫어보고 있다.

지도자는 나무랄 데가 없다 해도
선수(選手)층에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3년 후 우리가 정말 일본을 이기려고 한다면
좀 더 조직적이면서 과학적인 훈련의 과제가 있다.

우리는 이번 16개 참가국 중
가장 좋은 투수(投手)력을 뽐냈었다.
세계 언론에서도 한국야구는 투수는 좋았지만
방망이는 아쉬움이 많다고 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4강 진출국 중에 팀 타율(打率) 성적이
가장 낮았던 것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믿음도 있고 남을 용서하는 마음까지 있다 해도
실력이 뒷받침되어주지 않는다면
다음에도 죽 써서 일본에게 또 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이 번 경기를 보면서
한국인은 뒷심이 부족하다는 것과,
오기근성도 갈수록 식어져감에 안타까워했다.
프로는 오로지 실력과 결과만의 세계다.

인생은 아마추어가 아니기에
감정이나 동정은 기대할 수도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요동하지 않을 실력 있는
한국팀과 내 자신이 되어보길 기원한다.





주여,

저는 지난주에
야구를 통해 인생을 배웠습니다.

세상만사(世上萬事),
승리를 위해서는
믿음과 용서라는 바탕 위에

실력(實力)으로
쌓아올려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며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아직도
아마추어 식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 제가

이제는
프로답게
승리자로 살게 하소서.


2006년 3월 26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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