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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108번째 쪽지!
□ 내 간은 오늘 무사할까?
흔히 겁 없는 사람들을 가리켜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 ‘간땡이가 부었다’ 그런 표현을 씁니다. 간은 우리 몸 안의 독소를 해독해주는 장기인데 간이 큰사람은 추진력이 있고 겁이 없다고 합니다. 특히 태음인은 선천적으로 간이 크고 튼튼합니다. 제가 바로 태음인입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 깨달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큰 간땡이라도 마누라 앞에서는 콩알만 하게 오그라드는 특성이 있더라구요. 힘으로야 황소라도 쓰러뜨릴 수 있지만, 그러나 마누라는 못 이겨요. 완전 깨갱입니다. 남자는 왜 여자 앞에서는 간이 작아지기만 하는가???
여자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왕후장상도 배겟머리 통치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왕도 사실은 잠자리에서 왕비가 속삭이는 대로 나랏일을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가만히 보면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이 거의 마누라의 뜻대로 결정됩니다.
예를 들면, 우리 집은 치킨은 무조건 파닭입니다. 아내가 오직 파닭만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리 식구들은 치킨은 파닭만 먹어야 하는 줄 알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나도 모르게 “나는 파닭을 안 좋아 해! 파의 강한 향이 치킨 고유의 맛을 못 느끼게 하거든. 나는 치킨의 바삭한 맛과 향을 느끼면서 먹는 것이 좋아” 하고 위험한 발언을 했습니다.
“그랬어요?”
엥? 뭐야? 왜 이렇게 아내가 순순히 내 말을 받아주지????? 괜히 불안해지는데.... 사실은 나는 계란 반숙도 안 좋아하고, 미역국도 안 좋아 하고, 죽 종류는 정말 싫습니다. 편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릴 적 집이 가난하여 물리도록 먹고 살았기 때문에 꼴보기도 싫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나는 싫어도 아내가 좋아하니까 뭐든 그냥 참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마 아내도 자기는 싫어하지만 남편을 위해서 그냥 먹어주는 것들이 있겠지요? ⓞ최용우
♥2014.12.29.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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