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남자의 진실(眞實)
토요일마다 신문에서 책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는데,
지난주에는 ‘세상의 모든 문제를 일으키는
족속, 남자’라는 독특한 주제가 나왔다.
나는 이번 성지순례를 떠나기 전에
‘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이라는 책을 사서
그 곳에서 읽으며 공감은 물론이요,
제목대로 남자(男子)의 진실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들었다.
이 세상에는 무척이나 소중한 것임에도
무심코 그 가치(價値)를 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일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남성들의 삶이다.
남자들의 의무감에는 대해선 모두가 인정하면서도
그들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에 대한
진실은 왜곡된 채 그들은
오늘도 고통(苦痛) 속에 살아가고 있다.
어릴 적 소꼽장난을 해도 남자는 본능적으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다.
또 아무리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홀로 해결해야하는 고독감(孤獨感)이 있다.
이러한 진실을 외면한 채,
심장이 없는 로봇처럼 무미건조하게
일을 해야 하는 남자들의 문제를
이젠 더 이상 감출 수가 없게 된 것은,
그들이 행복하지 않고는 가정이나 사회가
행복(幸福)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그들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서 처방(處方)을 모색해야 한다.
남자들의 잊어진 진실(眞實)을 밝히려면
먼저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먼저 남자들은 의외로 우울증(憂鬱症)을 앓고 있다.
그들은 치열한 경쟁에 스트레스 받지만,
속내를 털어놓지 않고 가정을
지키기 위한 겉치레와 허세가 많기에
때론 아내나 가족들도 모르는 일들이 많다.
자녀들은 이러한 아버지를 오해하고
오히려 미워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다음으론 남자들은 폭력(暴力)이 심하다.
폭력사건 범인 90% 이상이 남자고,
전범(戰犯)들과 테러리스트 대부분도 남자들이다.
학교에서 행동 장애 아이 중 90%가 남자다.
이혼의 80%가 여자가 먼저 요구한다.
또 자살율도 여자에 비해 남자는 네 배나 높다.
마지막으로 남자는 실패(失敗)하기가 쉽다.
남자는 늘 성(性)생활이나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실패자라는 망상에서 못 벗어난다.
특별히 아버지 역할은 기대(期待)도 못하고
오늘도 기계 속의 톱니바퀴 같이
쉬지 않고 일을 하지만
실패한 인생이 되기가 쉬운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남자들에게 이러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원인(原因)은 무엇일까.
첫째는 핵가족(核家族) 시대의 부연물이다.
산업화는 인류역사상 가장 큰 사건이지만,
아버지로선 피곤(疲困)한 일상이 되면서 아비
노릇이나 남편역할에 실패자 되게 했던 것이다.
결국 그러한 일들이 아버지의 명예롭고
본질적인 역할을 자꾸만 상대화시켰던 것이다.
둘째는 잘못된 남성(男性)상 교육에 있다.
예부터 남자는 ‘울면 안 된다’는 교육으로
남자들은 감성(感性)이 메마르게 되면서
폭력을 더 조장시켜 왔던 것이다.
또한 아무리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혼자
해결해야 남자답다는 교육을 어릴 때부터 받아왔다.
셋째는 아버지 모델 부재(不在)라는 현실이다.
제대로 된 남자가 되지 못하는 까닭은
남자가 되는 교육과 훈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시사회에서는 일정한 의식을 통해 공동체의 전통과
이념을 계승하는 실제적인 훈련이 있었지만,
현대사회에서 어머니가 중심이 되면서
아버지라는 존재 자체가 희석(稀釋) 되고 있다.
이렇듯 가정이나 사회에 진정한 아버지가 없는
시대 속에서 대책(對策)은 무엇일까.
책에서는 그 해법으로 7가지로 나왔지만
나는 그 중에서 단순(單純)하게 다시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첫째는 자존(自尊)감 회복에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남성들의 문제점들은
바로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먼저 남성들 스스로가 자신의 고통(苦痛)과
실패(失敗)를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
엉클어진 인간관계나 다른 일은
다음으로 생각해볼 일이다.
더 이상 짐승이 되지 않으려면,
아니 돈 버는 기계가 되지 않으려면
아버지 자리를 찾아야만 한다.
그 자리란 존경을 받을 가치가 있는
어떤 권위보다 위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권위(權威)란
전통적 힘과 권력에 부여된 가치로
힘들어도 말도 안하고 무조건 꾹꾹 참고
혼자 해결하는 고독한 리더의 모습이 아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힘들다고 말하고,
눈물이 나면 숨기지 말고 눈물을 보일 줄 아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는
평범한 가장(家長)의 모습을 보이므로
가족 구성원으로 돌아와야만,
진정한 남자의 자존감이 회복되고
건강한 가정을 이끌 제사장이 될 수 있다.
물론 신이 주신 야성(野性)을 추구하기 위해서
자연과 더불어 홀로 있는 시간도
필요(必要)한 것은 자연과 리듬을 맞추므로
다른 사람들과 그리고 자신의 일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리더의 중요한 자질인
부드러움과 여유(餘裕)가
자신감을 갖고
가정과 공동체를 포용하고
분명한 꿈과 비전으로 이끌 수 있게 된다.
둘째는 부자 관계(關係)회복이다.
모든 남자의 문제란 관계의 문제요,
가족의 문제요, 나아가서는 사회의 문제다.
그런데 모든 인간관계의 어려움의
원인은 아버지와의 적절한
관계를 맺지 못함으로 생겼기에,
남자들은 먼저 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품지 않고서는
개인의 삶이나 가정(家庭)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가 없다.
곧 아버지와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면
자신도 자식과 또 좋은 관계가 될 수 없기에
잘잘못을 떠나서 무조건 아버지를
품어야만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경제적인 문제를 떠나서
자녀들이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가정의 원천이요 권위가 되건만 오늘 날
우리 가정에서 그 아버지는 없고 자녀만 보인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아버지와 관계가 회복되어야 한다.
남자들 중 10% 만이 아버지와 친구처럼 지내고
30%는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는다고 한다.
성공한 자녀의 입에선,
‘나는 아버지 같은 사람과 결혼할거야’
‘나도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될 거야’
이런 말이 나와야만,
우리 자녀가 바른 가정을 세울 수가 있기에
아내의 지혜(智慧)가 필요한 것이다.
이 땅의 아버지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저는 아버지를 존경합니다!’라는 말이다.
남자의 영혼은
오직 존경(尊敬)을 먹고 산다.
아버지를 인정하고 아버지를 존경할 때,
남자(男子)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일하며 가정을 지킬 것이다.
셋째는 부부(夫婦) 관계의 회복이다.
유대인 어머니들은 결혼을 앞둔 딸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꼭 보낸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남편을 왕처럼 섬긴다면
너는 여왕이 될 것이다.
만약 남편을 돈이나 벌어오는
하인으로 여긴다면 너도 하녀가 될 뿐이다.
네가 지나친 자존심과 고집으로 남편을 무시하면
그는 폭력으로 너를 다스릴 것이다.
만일 남편의 친구나 가족이 방문하거든
밝은 표정으로 정성껏 대접하라.
그러면 남편이 너를 소중한 보석으로 여길 것이다.
항상 가정에 마음을 두고 남편을 공경하라.
그러면 그가 네 머리에
영광의 관(冠)을 씌워줄 것이다’
가정을 집으로 비유한다면
가장 기초는 두 사람의 세계관이다.
가정의 기둥은 부부(夫婦)다.
다음으로 대화와 이해라는 두 개의
창문이 있어야 세상을 바라볼 수가 있다.
또 보호(保護)라는 울타리와
봉사(奉仕)라는 대문을 잘 사용해야 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행복하기 위해 많은 수고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행복한 부부는 서로를 격려하지만
불행한 부부는 서로를 공격하고 무시한다.
이기심과 무관심이 가정의 행복을 앗아간다.
나이가 들수록 일과 수입은 적지만
노는 일과 소비는 클 것이다.
자식들을 출가 시킨 후
부부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데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는 결단코
행복(幸福)한 인생이 될 수가 없다.
노년이 되어도 다투는 문제는
대부분 상대가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데 기인하고 있다.
사람은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꿈이 있다.
이제 그 소망은 함께 이루어가야 할
인생 목표이기도 하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 역할분담을 나누며
협력해 나갈 때 내일은 절망(絶望)이 아닌
날마다 새로운 소망을 안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주여,
이 시대는 돈도 있고
사랑에 대한 무수한 말은 많지만
아버지가 없는 세대입니다.
당신은
인생의 아버지가 되시지만,
사람들은 바알을
아버지로 모시고 있습니다.
정말로
저는 당신을
우리 가정의 아버지로
모시고 있는지 반성해 보았습니다.
그런 후에,
제 자신이 자녀들에게
참된 아버지가 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소서.
그러나
아버지가 되기 위해
더 가난해 질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2007년 5월 21일 부부(夫婦)의 날,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투가리님 lovenphoto님 크로스맵사이트
^경포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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