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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001-1.1】마당의 장독대
우리 집 마당에는 장독대가 있다. 크고 작은 항아리들이 올망졸망 모여있는 모습이 정겹다. 항아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숫자가 늘어난다.
나는 지난 8년 동안 매월 1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마당의 항아리 사진을 찍었다. 똑같은 장면을 비교해 보니 몇몇 항아리들은 8년 동안 단 한 번도 위치의 변동 없이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모습을 하고 앉아있다. 겨울에는 눈을 뒤집어쓰고 있고, 봄에는 철쭉꽃이 늘어져 있고, 여름에는 장미꽃이, 가을에는 호박넝쿨이 항아리를 타고 다닌다.
어느 여름날 나는 궁금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항아리의 뚜껑을 슬그머니 열어본 적이 있다. 대부분의 항아리는 비어 있었고 간장이나 된장이 들어있어 실제로 사용하는 항아리는 몇 개 안 되었다. 오래 전부터 항아리는 그냥 그 자리에 있었다. 딱히 할 일이 없으면 어떤가.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도 괜찮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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