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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북산편지617] 오! 늘 - 조히 살자

北山편지채희동 최완택............... 조회 수 2798 추천 수 0 2007.07.09 19:54:51
.........
출처 :  
[북산편지] 육필로 쓰는 최완택목사의 민들레교회 이야기
제 617호 2007.1.1

- 조히 살자  

사랑하는민들게 자매.형제 여러분, 2007년, 새해가 활짝 열렸습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 가운데 새롭게 넉넉하게 깃들기를 빕니다. 아멘.

또한 맞이한 새해에 민들레 식구그대가 "낡은 인간성을 벗어 버리고 마음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새 인간으로 갈아입고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나날이 새로워지기"(에베소서 4장 22절 - 24절, 골로세서 3장 9 -10절)을 축원합니다. 아멘.

그런데 새해라니요?

일찍이 우리나라의 옛 시인 주의식이 새해 아침에 노래하기를,

"창밖에 동자와서 오늘이 새해라거늘

동창을 열고 보니 예 돋던 해 돌아온다.

아이야, 만고(萬古)한 해니 후천(後天)에 와 일러라."

또 구약성서 전도서에도,

"하늘 아래 새 것이 있을 리 없다."(전도서 1장9절)


누가 이를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구태여 옛 시인의 말씀을 인용할 것 없이 끊임없이 돌고 도는 이 지구촌 위에서, 같은 길을 변함없이 돌고 도는 이 땅 위에서 무슨 새 것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니 세상만사 속절없이 무엇이라 말 할 수 없는 듯 하지만 한꺼풀만 벗겨놓고 보면 그 어떤 사건이든 다 예전에 이 땅위에서 무슨 새 것이 나올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 사람들은 새해 아침만 되면 참 용케도 지난 날들과 일들을 씻은 듯이 말끔히 잊어버리고 모든 것이 '새럽다'고 합니다. 과연 새롭습니까?

사도 바울이 말씀하기를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으면 새 사람이 됩니다. 낡은 것은 사라지고 새것이 나타났습니다."(고린도후서 5장 17절)

요한 묵시록에는

"그 때 옥좌에 앉으신 분이 '보라아,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요한묵시록 21장 5절)

이렇게 보면 이치는 분명해 집니다. 흘러가는 시간이 사람에게 새로움을 거져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존재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워질 때 비로서 흘러가는 시간을 잡아 '나의 새 시간'으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안에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모셔야만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만이 모든 것을(만믈을) 새롭게 만드시기 때문입니다.

다석 유영모 선생은 '다석 강의'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하루(오늘)만이 영원히 있는 것이다. 오늘의 '오'는 감탄사(!) 이고 '늘'은 언제나 항상이란 뜻이다."

  나는 이 말 에 반해버렸습니다.

  나는  2000년을 맞이하면서 민들레교회이야기에 이렇게 쓴 바 있습니다.

  "성서에 '오늘' 이라고 한 말을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니...."(히브리 3장 13절,공동번역)

" '오늘'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날 그날...."(새번역)

" '오늘' 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가톨릭번역)

왜 오늘이라는 말에 따옴표(" ") 를 붙였을까요? 그렇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오늘을 시방 살고 있으면서도 '어제'를 살고 또 '내일'을 삽니다만 하느님의 음성을 시방 듣는 하느님의 자녀에겐 오직 "오늘"이 있을 뿐입니다.

"너희가 오늘 하느님의 음성을 듣거든/ 광야에서 유혹을 받고 반역하던 때처럼 /  완악한 마음을 품지 말아라."

  여기서  "오늘" 이라고 한 말은 바로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오직 "오늘"이 있을 뿐입니다. 사람은 오직 "오늘"을 살 수 있을 뿐입니다. (민들레이야기 제 430호, 2000년 1월10일)

유영모선생이 '오늘'을 '오 ! 늘 - '이라고 풀이해 주니까 성서의 말씀이 더욱 확실한 깨달음으로 다가옵니다.

유영모선생의 삶과 뜻을 기리는 이들이 모여 다석(多夕)학회를 창립했는데 거기서 '다석강의'를 펴냈습니다. 서울YMCA에서 행한 다석선생의 연경반 강의의 일년치(1956년 10월17일 - 1957년 9월13일)를 서울시의회 속기사 최용식이 속기한 것이라는데 1.000쪽 가량의 방대한 분량입니다.

강의가 제 43강까지 있는데 나는 시방 제 1강 "삶과 죽음은 배를 갈아타는 것일 뿐이다."를  한달동안 음미하고 있습니다.

제1강의 시조 제목은 "실컷 따위 말 조히 한 얼 줄" 입니다.

다석은 여기서 '실컷'과 '조히'를 대조해서 이야기합니다.

'실컷'이라는 말을 사람들이 꽤 많이 쓰는데 이 비슷한 말로 '좋으면 좋다' '좋으면 좋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쓴 사람은 이 세상 인생학교의 낙제생이라는 겁니다. 좋은게 좋다는 것은 다 끝났다는 말입니다. '실컷 따위'에서 '따위(地上)'의 '따'가 땅(地)에 통하는 말이어서 '실컷 따위 말'은 이 땅위에서나 쓰는 말입니다. 술이나 마시고 사는 사람들처럼 세상을 생리적으로 사는 데서 나온 말이데 , 이 따위 말은 땅에 내버리고 갈 말입니다.

국어사전에 '실컷'은 '마음에 하고 싶은 대로 한껏' 또는 '아주 심하게'라는 뜻입니다.  욕망의 노예들이 저 하고 싶은대로 낭비하는 모양입니다. '저 하고 싶은대로 낭비하는 것'이 제 마음대로하고 세상은 말하지만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의 일용할 양식을 못쓰게 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조히'라는 말은 욕심이 그렇게 많지 않음을 나타냅니다.

조급하게 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아무리 급해도 '조히조히'하는 것입니다."  " 이 세상에서 양심적으로 사는 사람은 자기의 삶을 누리는 데 반드시 진.선.미를 찾으려고 합니다. 이때 조히 산다고 합니다. '조히'는 '꽤' 또는 '만큼'이란 소극적인 뜻을 지닙니다. '시원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으로는 '조히'라는 말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다석강의에서)

국어사전에 '조히'는 아마 '좋이'이겠는데 '마음에 들게' 또는 '거리.수량.시간 따위가 어느 한도에 미칠 만하게' 또는 '별 탈 없이 잘-'이라는 뜻입니다. 나는 이 말을 '알맞게'라고 풀이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민들레 식구 여러분,

맞이한 새해, 2007년에 그리스도 예수를 내 중심에 모시고 새 사람이 되어 "오! 을 - 조히 나날을 삽니다!"

다석선생의 시조에 '조히 한 얼 줄'의 '줄'은 경(經)입닌다. '성경'의 '경(經)도 '줄 경'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줄'은 천 년 만 년이 가더라도 바뀔 수 없습니다. '오! 늘'을 조히 사는 길은 '조히 한 얼 줄'의 말 줄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한 얼 줄로 날마다 '오! 늘 - 조히 살아갑시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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