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공주
지난주에 ‘네모공주’ 박경림이
눈물과 웃음바다 속에 평범한 회사원과
행복한 웨딩마치를 올렸다.
그녀의 결혼식에는 대한민국 연예계 인사의
총 집합 날이라고 할 만큼 나이와
활동 분야를 넘어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박경림 씨는 다섯 번의 축가에
감격했는지 신랑과 함께 자신의 노래인
'착각의 늪'을 답가로 불렀다.
노래 제목대로 그녀가
착각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히딩크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여 그 자리를 빛내 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
그녀가 도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대한민국 거물급들이 다 모였단 말인가.
키도 작고 얼굴도 네모고,
목소리도 이상하고,
나이도 보통 연예인보다 조금 많고
등등 외적으로는 호감은커녕 결혼 자체를
‘인간승리’라고 말을 들어야 할
처지지만, 사람들은 왜 그리도 그녀를
좋아할까하는 의문은 대한민국 지식인 검색에도
나올 수 없는 영원한 비밀스런 일이다.
그렇지만 누가 당신에게,
‘왜 박경림 씨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누구라도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박경림 씨는 인간성(人間性)이 좋아요’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언제나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그녀는 친구 같은 좋은 이미지가 사람을
그리도 끌게 했던 것이다.
인간성(人間性)이 좋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그녀의 결혼식은
이거 너무 크게 하는 거 아니야
할 정도로 화려(華麗)했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그런 결혼식을 올렸다면
분명 도마 위에 올려 졌을 텐데,
왜 그녀는 문제는커녕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할 수 있었는가.
이번 결혼식은 여태껏 그녀가
살아온 인간관계의 결산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만든 것이 아니라,
짧은 생이었지만 그녀의 삶이
주변 지인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공적인 증거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굴하지 않고
나름대로 최선(最善)을 다함으로
성공한 사람이 되었지만,
어떤 자리에서든지
흐트러지지 않고 자기 관리를
확실하게 하는 그녀는 강직한 이면 뒤에
너무도 인간다운 모습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며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인간성이 좋다는 이미지에는
반드시 선행(善行)의 첫 번째 문이 있다.
방송을 통해 어려웠던 자신의 가정사를
이미 밝혔던 박경림 씨는
평소에도 아동복지 홍보대사로
결식아동과 불우이웃들을 남몰래 도왔다.
몇 년 전에는 어느 가수와 함께
최고 액수를 기부한 선행 연예인으로
선정될 정도로 끝없는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남을 도우려면
은밀하게 해야지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홍보 전략이라고 비난하거나,
그렇게 많은 돈을 버는데 그 정도 자선은
당연한 일이라고 그 자체를 비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돈이 많든 적든 실제로
남을 돕는 일이란 쉽지 않는 일이다.
사람들은 그저 말만할 뿐 여러 핑계를 대면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
매달 수입에서 몇 %나 기부하고 있는지
지금 당장 계산해 본다면 본인의
인간성과 실체(實體)가 드러날 것이다.
사람에게는 최소한 세 가지
기준(基準)을 근거로 살아가야 한다.
먼저 자신을 향한 도덕(道德)기준이다.
신의 좌소(座所)라 할 수 있는 양심 앞에
먼저 바른 삶이 우선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이웃을 향한 봉사(奉仕)다.
이제 자아를 넘어 이웃을 돌아
볼 줄 아는 사람이 삶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그런 후에야 신 앞에 경건(敬虔)의 단계를
통해 이웃과 그 날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겸손(謙遜)한 사람이 되게 한다.
많은 사람은 첫 번째 단계에서
머뭇머뭇 거리다가 의미 없이 죽어간다.
최소한 그 다음 단계가 필요한 것은
나눔을 통해 돈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살게 하므로, 짧은 인생이지만
여유(餘裕)와 참된 평안을 누리며 살아갈 때
경건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수 김장훈 씨도 자신은 다 헤어진 옷을
입으면서도 정기적으로 많은 돈을
기부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
그는 오래 전부터 나눔의 비밀(秘密)을
알고 있었던 터라, 자신을 벗어나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사람 대부분은 자신도
과거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인지라,
오늘의 삶을 은혜(恩惠)로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에
주위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비록 소수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무정한 이 사회는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뀌면서 가끔 감동의 도가니에 빠지게 한다.
그녀의 넉넉한 인간성에는
두 번째로 좋은 인상(印象)에 있었다.
우리청소년 70%는 외모(外貌)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과거는 용서해도 못 생긴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사람을 상품처럼 취급하는 세대가 되어 버렸다.
외모는 부모님께 받았지만,
인상이나 표정은 자신이 만들 수 있다.
박경림 씨는 후천적인 얼굴인 인상을
거의 기획하듯이 노력하므로
매력(魅力)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인상(印象)은 외모보다 더 진실한 평가기준이다.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특징을
상대에게 심어줄 표정이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아낄 줄 모르는 사람이
어찌 남을 아끼겠는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부가가치(附加價値)를 높이기 위한
세부적인 자기관리를 말한다.
술자리에서도 흩뜨려지지 않는
그녀를 보고 지인들은,
‘박경림 씨는 작은 거인(巨人)이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자신을 지켰기에,
남에게 사랑받고 또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자신을 잘 관리하는 사람,
곧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웃을 사랑하며 섬길 수가 있다.
나도 중요하지만 남도 나만큼 소중하다는
진리가 평소부터 세뇌(洗腦)되어
있어야만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가 있다.
자신은 외모보다 인상으로 승부하겠다고
그리도 애를 쓰면서 정작 타인을
대할 때 외모로 판단한다면,
아무리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해도
모든 기회는 한 순간에 달아날 수가 있다.
좋은 인간성의 핵심(核心)이란
외모로 판단하지 않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과
사랑으로 섬기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인터넷에서는 오래 전부터
박경림 씨의 네모얼굴을 둥근 얼굴로
성형(成形)한 모습을 가상으로 만들어 공개되었다.
그녀도 분명 그 사진을 보았을 것이다.
만약에 박경림 씨가 성형미인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것도 부족(不足)해서
여덟 명이 동시에 이야기하는 것 같은
8색조의 음성(音聲)이 우리에게 익숙하게
들리기까지는 진실한 그녀의 삶이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오늘의 박경림 씨가 존재했었겠는가.
마지막으로 좋은 인상을 가지려면
타인을 배려(配慮)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박경림 씨는 결혼 전 이렇게 말했다.
‘나와 스캔들이 난 남자가 19명이다.
정훈 씨는 이 모든 이의 장점을 가진 사람이다’
연예인 프로에서 누군가를 선택해야 할 때,
남자(男子) 게스트들은 그녀를 쉽게
선택하는 이유는 적어도
박경림 씨는 좋아 한다 말해도
믿을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것을 악용(惡用)하는 남자가 19명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히든스토리를 그녀가 왜 모르겠는가.
중요한 것은 이유가 어찌되었든 자신을
선택해 준 남자들에게 스캔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 자체를
고마워하는 넓은 마음이 그녀의
믿음대로 자신을 이용해 먹었던 19명의
모든 장점을 가진 남자를 신이 점지해 주었다는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 주인공이 된 것이다.
정신지체부자유자들의 얼굴은 거의 다 똑같다.
누구에게도 긴장(緊張)하지 않기에
누가 봐도 웃는 모습으로 밖에 안 보인다.
바보 같지만 약간 모 자르는 듯,
알아도 모르는 척하므로
상대가 무안해 하지 않도록 늘
남보다 더 낮은 곳에 서 있는 자세는
인생살이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엄청난 자산(資産)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기에,
오늘의 그런 마당발 같은 인맥을 가지며
종횡무진 자신의 꿈을 펼치며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모름지기 사람은 약간
모자람이 있어야
상대하고 싶고 세상사는 재미가
쏠쏠한 법이 아닌가.
현대인은 너무 똑똑해서 탈이다.
머리가 좋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는 손끝만치도 없고 오로지
자신의 목적(目的)만 보여 지기에
짜증나고 만나기 싫다.
누구 말대로,
헛 똑똑으로 살아보았자
나중에 자신에게 유익한 점이 별로 없다.
그녀는 늘 상 모든 관점을 타인에게
맞추며 말하고 행동했기에 당찬
그녀만의 인생을 일궤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주여,
외모(外貌)와
환경을 탓 하지 말고,
배부를 때
배고픈 마음을 알게 하시고,
행복이 넘칠 때
넘침의 축복됨을 알게 하시어,
나눔의 소중한 마음과
나보다 낫게 여기며
배려하는 사람이
되어,
사람들과 당신께
칭찬받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2007년 7월 22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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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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