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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성경] 십계명이 아니라 열가지 말씀

논문신학성경 phjyohan............... 조회 수 5710 추천 수 0 2007.10.03 09: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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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십계명(十誡命, Ten Commandments, 라틴어 Decalogus; 그리스어 deka는 열을 뜻하고 logos는 말씀을 뜻함)에 대해서 십계명의 내용이 무엇이고 어떻게 분류하는 것이 옳은가 내지 바람직한가에 대해 나름대로 가지고 있던 생각을 정리함.
십계명은 성경에 두 가지 텍스트로 실려 있는데, 하나는 더 오래된 것으로 시나이산에서 하나님이 나타나심을 배경으로 하여 삽입된 출애굽기 20장 1~17절이고, 또 하나는 비교적 후대의 것으로 너희는 하나님 말씀을 지켜야 한다는 형태로 서술되고 있는 신명기 5장 6~21절이다. 먼저 관련 성경구절을 인용해 보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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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20장 1-17

1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일러 가라사대 2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 3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4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5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6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7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9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10 제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11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13 살인하지 말지니라 14 간음하지 말지니라 15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16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17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 (개역성경)

1그때 하느님께서 이 모든 말씀을 하셨다. 2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3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4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그 모습을 본뜬 어떤 신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 5너는 그것들에게 경배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 주 너의 하느님인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대 사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 6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 7주 너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 주님은 자기 이름을 부당하게 부르는 자를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는다. 8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9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10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그날 너와 너의 아들과 딸, 너의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의 집짐승과 네 동네에 사는 이방인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11이는 주님이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이렛날에는 쉬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님이 안식일에 강복하고 그날을 거룩하게 한 것이다. 12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13살인해서는 안 된다. 14간음해서는 안 된다. 15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16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17이웃의 집을 탐내서는 안 된다.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 소나 나귀 할 것 없이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 탐내서는 안 된다.  (공동번역  성경)

1Then God spoke all these words. He said, 2I am Yahweh your God who brought you out of Egypt, where you lived as slaves. 8You shall have on other gods to rival me. 4You shall not make yourself a carved image or any likeness of anything in heaven above or on earth beneath or in the waters under the earth. 5You shall not bow down to them or serve them. For I, Yahweh your God, am a jealous God and I punish a parent's fault in the children, the grandchildren, and the great-grandchildren among those who hate me 6but I act with faithful love towards thousands of those who love me and keep my commandments. 7You shall not misuse the name of Yahweh your God, for Yahweh will not leave unpunished anyone who misuses his name. 8Remember the Sabbath day and keep it holy. 9For six days you shall labour and do all your work, 10but the seventh day is a Sabbath for Yahweh your God. You shall do no work that day, neither you nor your son nor your daughter nor your servants, men or women, nor your animals nor the alien living with you. 11For in six day Yahweh made the heavens, earth and sea and all that these contain, but on the seventh day he rested; that is why Yahweh has blessed the Sabbath day and made it sacred. 12Honour your father and your mother so that you may live long in the land that Yahweh your God is giving you 13You shall not kill 14Youu shall not commit adultery 15You shall not steal 16You shall not give false evidence against your neighbour 17You shall not set your heart on your neighbour's house. You shall not set your heart on your neighbour's spouse, or servant, man or woman, or ox, or donkey, or any of your neighbour's possessions. (The New Jerusalem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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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5장 6-21

5:6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라 7 나 외에는 위하는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8 너는 자기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밑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9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10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11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는 줄로 인정치 아니하리라 12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게 명한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13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14 제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육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으로 너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 15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16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17 살인하지 말지니라 18 간음하지도 말지니라 19 도적질하지도 말지니라 20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도 말지니라 21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도 말지니라 네 이웃의 집이나 그의 밭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도 말지니라
(개역성경)

6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7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8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어떤 형상으로도 신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9너는 그것들에게 경배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 주 너의 하느님인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대 사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 10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 11주 너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 주님은 자기 이름을 부당하게 부르는 자를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는다. 12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여라. 13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14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그날 너의 아들과 딸, 너의 남종과 여종, 너의 소와 나귀, 그리고 너의 모든 집짐승과 네 동네에 사는 이방인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여 너의 남종과 여종도 너와 똑같이 쉬게 해야 한다. 15너는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를 하였고, 주 너의 하느님이 강한 손과 뻗은 팔로 너를 그곳에서 이끌어 내었음을 기억하여라. 그 때문에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16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명령하는 대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고 잘될 것이다. 17살인해서는 안 된다. 18간음해서는 안 된다. 19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20이웃에게 불리한 허위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21이웃의 아내를 탐내서는 안 된다. 이웃의 집이나 밭, 남종이나 여종, 소나 나귀 할 것 없이 이웃의 재산은 무엇이든지 욕심내서는 안 된다. (공동번역성경)

6I am Yahweh your God who brought you out of Egypt, out of the place of slave-labour. 7You will have on gods other than me 8You must not make yourselves any image or any likeness of anything in heaven above or on earth beneath or in the waters under the earth; 9you must not bow down to these gods or serve them. For I, Yahweh your God, am a jealous God and I punish the parents' fault in the children, the grandchildren and the great-grandchildren, among those who hate me 10but I show faithful love to thousands, to those who love me and keep my commandments 11You must not misuse the name of Yahweh your God, for Yahweh will not leave unpunished anyone who uses his name for what is false 12Observe the Sabbath day and keep it holy, as Yahweh your God has commanded you 13Labour for six days, doing all your work 14but the seventh day is a Sabbath for Yahweh your God. You must not do any work that day, neither you, nor your son, nor your daughter, nor your servants -male or female- nor your ox, nor your donkey, nor any of your animals, nor the foreigner who has made his home with you 15so that your servants, male and female, may rest, as you do. Remember that you were once a slave in Egypt, and that Yahweh your God brought you out of there with mighty hand and outstretched arm; this is why Yahweh your God has commanded you to keep the Sabbath day 16Honour your father and your mother, as Yahweh your God has commanded you, so that you may have long life and may prosper in the country which Yahweh your God is giving you 17You must not kill 18You must not commit adultery 19You must not steal 20You must not give false evidence against your fellow 21You must not set your heart on your neighbour's spouse, you must not set your heart on your neighbour's horse, or field, or servant -man or woman- or ox, or donkey or any of your neighbour's possessions. (The New Jerusalem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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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의 내용 분류(계명의 숫자 배열)에 앞서 먼저 십계명이란 말이 성경 원문에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원문(원어사본, 아래 수사본)에는 십계명(the Ten Commandments)이 아닌 10가지 말씀(the Ten Words)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출애 34,28; 20,1. 신명 4,13; 5,5; 10,4 등). 따라서 오늘날 보편적으로 십계명으로 번역하여 사용되긴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이는 다소 부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출애굽기 34,28(이외의 신명 4,13; 10,4 등도 동일함) 등의 구절에서 해당 용어를 검색해 보면 새로 번역된 성경은 『계약의 말씀, 곧 십계명』, The New American Bible(NAB), New Revised Standard Version(NRSV), Ignatius Bible 등도 『the words of the covenant, the ten commandments』로 번역되어 있다(이중 NAB, NRSV의 각주 해설에는 Commandments가 부적절unsuitable하며 말씀Words이 적절하다고 기술하고 있음). 하지만 원문에 가까운 성경으로 알려져 있는 상기 The New Jerusalem Bible(NJB) 및 불가타본을 영어로 옮긴 Douay-Rheims Bible(DRB)은 『the words of the covenant; the Ten Words』으로 쓰여 있는데, 이는 오늘날 번역된 성경의 원어사본, 번역사본인 고대 쿰란문헌(사해문서, Qumran by the Dead Sea), 마소라본(Hebrew of the consonantal Masoretic Text), 70인역(LXX; Septuagint, Greek Version), 라틴 불가타본(Vulgate, Latin Version), 아람어 역본(타르굼, Targum), 시리아본(Syriac Version), 사마리아 오경(Samaritan Hebrew Text) 등과 일치한다고 한다.
결국 오늘날 일반적으로 '십계명'으로 번역하여 사용되고는 있으나 엄밀하게는 '열가지 말씀'이 원전에 쓰인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전제하에 계명의 내용(숫자)을 분류해 보면 이는 오늘날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진다.
먼저 유다교에서는 10가지 말씀(Words)중 첫 번째는 전문인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출애 20,1. 신명 5,6)을 놓고,
두 번째는 개신교(루터교 제외)에서 1,2계명으로 나누는 구절을, 나머지는 모두 동일한데 다만 가톨릭에서 계명 차원에서 둘로 나눈 이웃의 아내와 재물을 탐하지 말라는 것을 열 번째 말씀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날 유다교와 달리 그리스도교에선 전문(출애 20,1 등)을 십계명에서 빼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동구절이 이스라엘 백성에 한하는 성격을 띠고 있고 그리스도인이 준수(observe, obey)해야 할 계명으로 보기엔 부적절하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론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1)
이 문제는 논외이므로 차치하고, 이보다 먼저 중요하게 따져봐야 할 게 유다교에서 분류한 두 번째 말씀이 개신교에서 하듯이 두 개의 계명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문제인 것 같다.
알려져 있다시피 정교회와 루터교를 제외한 개신교는 전문을 빼고 대신 유다교의 두 번째 계명을 둘로 나누어 10개의 계명을 만들었는데, 본인은 이러한 분류에는 오늘날 드러나고 있듯이 잠재적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구절은 내용상 따로 떼어서 보지 않고 동일한 내용으로 이해되는 구절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고(이 점이 이웃 아내, 이웃 재물과 다른 점. 이 둘은 강간과 절도라는 차이가 있음) 만약 떨어뜨릴 경우 (사실 분류 그 자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오늘날 일부 개신교의 광신적(fanatical; having extreme political or religious ideas and is often dangerous) 근본주의와 결합될 경우 악용여지가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1) 하느님께서 하신 첫 말씀은 "너희 하느님은 나 야훼다. 바로 내가 너희를 에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하느님이다"(출애 20,2)라고 당신을 밝히신 말씀이다. 하느님은 에집트에서 해방해 주신 분이시기에 이제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해방의 말씀이요 자유의 길이요 생명의 선언이다. 야훼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풀었던 해방과 돌보심의 은혜를 모두 함축한 이 말씀은 앞으로 선포될 십계명 등 각종 규범의 본래 목적과 뜻을 밝히고 권위와 신뢰성을 준다. 또 그 말씀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비로소 그분의 이름을 듣고 그분이 누구이신지를 알아서가 아니라 이미 겪었던 출애굽과 광야사건을 통한 하느님 체험으로 인해 구분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새길 수 있게 된다. 정통 유대교에서는 이 말씀을 십계명의 첫 계명으로 받아들이나 그리스도교는 십계명에 앞서 그 근본정신을 밝히는 앞글로 이해하고 있다. 헌법 첫머리에 근본취지를 밝히는 전문前文을 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상기 인용된 출애굽기와 신명기 구절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출애굽기 17절과 신명기 21절이라고 한다. 즉 출애굽기에서 여자는 일개 소유물처럼 종, 소와 나귀, 그리고 다른 물건들 가운데 하나처럼 간주되고 있음에 비해, 신명기에서는 여자가 첫 자리에 놓이고 문장을 바꾸어서 다른 사물이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장형태의 차이는 계명을 제시하는 동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시간의 흐르면서 성서의 전통이 여성의 존엄성에 관해서 점차적으로 보다 나은 의식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집필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여자는 남자와 같이 이웃 자체이지 네 이웃의 집에 속한 여러 소유물 중에 하나로 볼 수 없으므로 출애굽기의 구절은 문장 구성상 오늘날에는 부적절한 면이 없지 않고, 그리고 무엇보다 신명기의 서술이 창조질서에도 부합한다(창세 2,18-23)는 점에서 더 적합한 문장형식 내지 분류로 보인다. 이러한 점들을 고찰할 때 본인은 두 번째 말씀을 두개의 계명으로 나누기보다는 출애굽기에서의 10번째 말씀을 신명기처럼 내용상 두개의 말씀(문장), 즉 두개의 계명으로 나누는 것이 하느님의 창조질서에 부합하고 오늘날 역사적 상황에 비추어 봐도 더 적절하고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참고로 십계명에 관하여 가톨릭대사전에서 계명의 분류와 관련되어 언급되고 있는 부분과 이슬람교 의무법전에 규정된 십계명 등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십계명의 연원(淵源)은 출애굽기 20장 1-17절과 신명기 5장 6-21절인데 양자는 두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첫째 전자는 아내를 남편의 소유물에 포함시키나 후자는 이를 구별하여 아내의 지위를 독립시키는 점, 둘째 안식일을 지키는 동기가 전자에는 야훼의 초월성이지만 후자에는 그분의 구원행위인 점이 그것이다. 출애굽기 20장 17절에서 아내를 재물 속에 포함시켜 남의 재물을 탐하지 말라고 하는 하나의 계명이, 신명기 5장 21절에서 아내와 재물을 분리함으로써 두 계명으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조문(신명 4:13, 10:4)으로 표현한 이유는 열(10)이 전승적인 숫자였기 때문이다. 이 신명기의 전승은 서방교부들을 통하여 라틴교회에 계승되었다. 그리스 교회와 루터교회를 제외한 개신교는 십계명의 출애굽기 구분을 따르면서 라틴교회의 제1계명을 하느님흠숭과 우상숭배 금지의 둘로 나누어 숫자 10을 유지한다. 십계명의 첫 세 계명(출애굽기 전승에 따른 경우 첫 4계명)은 하느님과 인간의 수직관계를 규율한다. 이를 상삼계(上三誡)라고도 부른다. 제1계명은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이며 우상숭배 금지는 하느님 흠숭을 보호하고 떠받드는 것이다.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히 하고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킴은 하느님의 흠숭을 구체화시킨 것이다. 나머지 일곱 계명(제4~제10계명)은 계약의 백성 상호간의 수평관계를 규율하는 내용으로서 하칠계(下七誡)라 부른다. 십계명의 편성은 성서 저자가 처한 사회배경에 따라 달리할 수 있다. 이는 안식일의 동기를 달리 표현하거나 아내의 지위를 독립시킨 사례를 통하여 인정된다. 그리스도는 십계명을 사랑의 계명 아래 통합시켜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의 사랑으로 요약하였고, 산상설교(마태 5~7장)와 고별사(요한 14~17장)에 의하여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 그리스도교인에게 주어진 계명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이 주신 사랑의 계명이다. 이 사랑의 계명은 십계명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안에 십계명을 포함하고 완성하는 것이므로 그리스도교인에게 십계명의 준수의무가 면제되지 않음은 물론이다.

참고(이슬람교 의무법전. 수라 17,22-38).
1계 자비롭고 자애로우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2계 한분이신 하느님 곁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3계 너희 주님께서 너희가 그분만을 섬기도록 정하셨다.  
4계 부모에게 잘해 드려라. 혈족에게 줄 것을 주고 가난한 자들과 나그네들에게도 그렇게 하라.  
5계 빈궁해질까 두려워 자식들을 죽이지 말라. 하느님이 살인을 금하신 사람을 죽이지 말라.  
6계 간음하지 말라.  
7계 고아의 재산을 손대지 말라.  
8계 동의한 의무를 완수하라.  
9계 되어줄 때는 옹글게 되어주고 바른 저울로 달아라. 모르는 일에 몰두하지 말라.  
10계 세상에서 제멋대로 지내지 말라.

참고(십계명의 의의, 아래 출처에서 발췌).

십계명은 재판에 적용되는 일반 법률이 아니다. 비록 최종 형성시기는 늦었지만 이스라엘 율법(613개 계율; 금령 365개와 명령 248개)의 출발점이자 근거점으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하느님에 의해 에집트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제 그들의 해방을 증언하고 자유를 영속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시나이 계약을 통해 당신의 백성으로 불러주셨다고 믿었다. 십계명은 바로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길, 해방된 공동체가 자유를 보존할 수 있는 근본규범, 하느님의 생명 안에 머무는 바탕질서로 이해되었다. 요즘 말로 표현하면 하느님 나라의 헌법憲法인 셈이다. 하느님은 먼저 공동체에 자유와 생명을 주셨고, 이제 그것을 구체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르침인 십계명을 일러주셨다. 따라서 십계명은 인간의 자유를 얽어매는 올가미가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살면서 그 원천에서 나오는 자유와 생명을 체험할 수 있게 보장해 주는 든든한 울타리이다. 비단 십계명뿐 아니라 그로부터 출발하는 이스라엘의 모든 율법은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와 생명을 누구나가 누리도록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점차 그 근본정신이 잊혀지고 왜곡되어 형식적인 준수만이 강조되면서 십계명 등은 자유가 아닌 억압의 도구로 쓰여지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이와 같은 형식주의를 깨뜨리고 그 근본바탕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임을 분명히 밝히셨다(마태 22,34-40; 마르 12,28-31; 루가 10,25-27). "여러분은 무엇이든지 사람들이 여러분을 위해 해주기 바라는 것을 그대로 그들에게 해주시오. 이것이 율법과 예언자들의 정신입니다"(마태 7,12. 황금률).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윤리생활과 고해성사를 위한 양심성찰에서 십계명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 때 십계명의 근본정신인 자유와 생명, 사랑 등을 고려하지 않고 형식적인 준수 여부에만 몰두한다면 십계명은 역동적인 해방의 힘을 다 잃어버리고 한낱 짐스런 족쇄로 여겨지게 될 것이다.

참고(성 이레네오의 이단반론. St. Irenaeus, Adversus Haereses). 주님께서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명령하시고 이웃에 대한 정의를 가르치시어 인간이 의롭지 못하여 하느님과 어울리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십계명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당신과 벗이 되고 이웃과는 화목하게 살도록 하셨습니다. 십계명의 말씀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주님께서 강생하셨다는 사실로 이 계명들이 폐지되기는 커녕 그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더욱 충만하게 드러났고 또한 깊어졌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2고린 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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