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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자극적인 맛

경포호수가에서 피러한............... 조회 수 3769 추천 수 0 2007.10.21 12: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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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극적(刺戟的)인 맛 요즘에는 ‘매운 맛’이 무슨 유행처럼 볶는 요리, 찜 요리, 탕 요리 할 것 없이 전부 다 맵게 만든다. 보건복지부 보고(報告)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추 소비량은 몇 년 전보다 약 세배나 더 증가하여 맵게 먹는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고추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들어온 이후 점점 더 맵게 먹게 되었는데, 이제는 매끼 식사 때마다 김치가 없으면 먹지 못할 정도로 한국인의 매운맛 사랑은 유별(有別)나다. 해외여행 갈 때도 고추장 튜브는 필수품처럼 챙겨가 무슨 음식을 먹든지 고추장을 넣어 먹곤 한다. 심지어 피곤하거나 긴장감이 느껴 질 때도 스트레스 해소법 중 하나로 고추장을 먹을 정도니 무슨 말이 필요(必要)하겠는가. 목욕탕 뜨거운 물에 들어가서도, ‘시원하다’라고 말하고, 매운 것을 먹은 후에도 우리는 ‘개운하다’, ‘시원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매운 맛’ 속에서 다른 민족(民族)이 느끼지 못하는 복합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특이한 그 무엇이 우리에게는 있는 모양이다. 물론 우리나라만 매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추운 지역보다는 열대지방 사람들이 매운 음식(飮食)을 더 좋아한다. 중국 사천지방의 매운 요리는 이미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곳이 되었다. 그 곳에는 KFC같은 곳에서도 별도로 매운 조미료를 따로 쓴다고 한다. 그리고 태국 고추나 인도의 커리도 만만치가 않지만, 멕시코의 ‘아바네로’고추에 비한다면 이들은 축에도 못 낄 정도로 맵다고 한다. 그렇지만 딱 집어서 어느 나라 음식이 가장 맵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와 민족을 넘어서 지금은 매운 맛을 선호(選好)하는 것이 아마도 세계적인 현상인 듯 하다. 사람들은 왜 점점 더 매운 것을 좋아할까. 그것은 매운 것을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감각(感覺)으로 먹는다는 사실에서 원인을 찾아야만 빨리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상하게도 매운 맛은 먹을수록 자극적이고 내성(耐性)이 생겨,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도 맛 보다는 느낌으로 먹다가 탈이나 약을 복용한 후에도 다음 날 매운 음식 먹으러 가자면 또 따라가려는 이유(理由)는 무엇일까. 어느 신문에 보니까, 사람이 매운 것을 먹을 때 뇌에서 엔도르핀 분비가 되는데, 이것은 마치 니코틴 중독과 흡사한 원리로 통증을 느끼면서 심리적 쾌감(快感)을 느끼기 때문에 속이 아프면서도 매운 맛을 좋아하게 한다는 것이다. 결국 매운 것은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중독(中毒)된 감각에 따라 쾌감을 느끼려고 먹는다는 것이 속 쓰리는 일보다도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옛날 과학시간에 배웠듯이, 미각(味覺)의 기본은 단맛, 쓴맛, 신맛, 짠맛 4가지인데, 음식 맛은 이 4가지의 다양한 조합(調合)에 의해 맛을 내고 있다. 그러므로 매운 맛이란 미각에 속하지 않고, 단지 자극(刺戟)에 의한 맛, 통증을 유발시킴으로 맛을 내는 것이다. 그러니 그 매운 것이 몸에 무슨 유익(有益)이 되겠는가. 오히려 맵고 강한 자극에 길들여진 한국인의 식성은 결국 위장이 견디질 못해서 세계에서 위장병(胃腸病)이 가장 많은 민족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가 없게 되었다. 문제는 위장병이 아니다. 계속 매운맛을 찾다보니 통증에 둔감해져 더 큰 자극을 원하는 식생활 패턴과 함께 인생도 자극적으로만 살아가려는 태도는 그 병과 비할 수 없는 위기(危機)요소다. 세상은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찾고 있다. 첨단의 기기(機器)들 속에 파묻혀 사는 현대인들은 자극적이지 않으면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모든 매스미디어들이 그렇듯이, 점점 더 자극적으로 상업적으로 그 형태를 다양화 시키고 발전시켜 오늘도 본능적인 흥밋거리를 통해 꽃뱀처럼 사람을 유인(誘引)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감각을 쫓아만 가는 현대인들에게 만족(滿足)의 끝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니다. 오히려 욕구(慾求)의 강도를 높일수록 말초적인 본능만 자극될 뿐, 참된 마음의 쉼과 평안은 더욱 멀러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피곤한 일상에서 벗어나려면 이제라도 자극적인 맛보다는 자연(自然) 속의 구수한 맛을 찾아야 한다. ‘구수한 맛’이란 일본에서 어느 교수가 찾아 낸 ‘우마미’라는 미각의 제5의 맛을 말한다. 한국인은 특별히 나이가 들수록 자극적인 것보다는 구수한 누룽지를 더 좋아한다. 구수한 맛이란 화학조미료를 가미 하지 않은 천연(天然) 자연의 맛을 말한다. 우리는 자극적인 맛보다 우리 몸에 가장 잘 맞는 이 맛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잃었던 미각(味覺)을 다시 찾는 일이 우선이다. 오래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대장금’에서 장금이는 오리를 잘못 먹은 후에 ‘미각을 잃었사옵나이다.’라는 대사가 당시 최고 유행어가 되었다. 현대인들도 그녀처럼 미각을 잃어가고 있다. 조미료나 자극성 강한 음식에 혀가 길들여져 있고, 거기에 음주나 흡연까지 곁들여 맛에 대한 감각은 점점 더 떨어져만 간다. 덕분에 정말 느껴야 할 맛에 대한 감각을 상실한 채, 화학조미료를 통해 느낌과 분위기로만 음식을 먹고 있는 중이다. 미각(味覺)를 잃어 맛에 대한 감각을 상실하듯, 인생살이에서 생(生)의 감각을 상실할 때, 참된 인생의 멋과 맛을 모르고 유치한 아이처럼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것만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인생이란 자극적으로 살면 살수록 망나니 인생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드라마와 영화와는 다르게 일상(日常) 속의 보통 사람들은 ‘아이엠 셈’처럼 어설픈 것 같지만, 그 안에는 긴장이 없고 호수처럼 잔잔한 여유와 진실이 묻어있기에 부족하고 연약한 면이 많아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나기에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재미보다 의미(意味)를 찾는 삶이다. 사람은 재미와 함께 의미를 추구(追求)해야만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갈 수가 있다. 재미만 추구하다보면 말초적(末梢的)인 사람이 되기 쉽고, 의미만 찾다보면 세상은 너무나 삭막할 것이므로, 항상 이 두 가지는 균형을 이루어야만 인생은 보람과 가치를 느끼며 살아갈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봄에는 여자가 가을에는 남자들이 자살(自殺)을 많이 하는데, 요즘에는 여자들도 우울증으로 인해 가을에 자살을 많이 하고 있다. 우울증은 치료되어가는 과정이 더 위험(危險)하다고 한다. 바로 그 단계에서 속히 삶의 의미를 찾아야만 그런 부질없는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의미 없는 삶은 키가 없는 배와 같다.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목적지가 없기에 모든 일들은 피곤하고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본인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에 삶이 그리도 허무(虛無)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가장 크나큰 비극은 이별이 아니라 의미 없이 사는 일상이다. 삶의 의미를 찾아야만 하루를 살아도 살아있음을 느끼며, 목적(目的)적인 삶을 살 수가 있다. 그 의미를 찾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게 접근(接近) 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分明)한 것은 오늘 아니 지금 이 순간에 생을 마감한다 해도 당당하게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할 자신이 있는가. 그 물음에 확실하게 답할 수 있다면, 그(Him)로 인해 그 자신(自身)은 기필코 삶의 목적을 알고 최후의 순간에서도 기쁨으로 나아갈 것이다. 주여,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진 제 혀와 삶의 태도(態度)를 회복하기 위해, 언제나 재미보다 의미(意味)를 알게 하소서. ‘너는 무엇을 하다 왔니...’라고 물을 때, 당황(唐惶)하지 않도록 오늘도 단순한 삶과 초점을 맞춘 삶과 그리고 당신의 나라를 준비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2007년 10월 21일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lovenphoto님 해와달(우기자/가야님) 크로스맵사이트 포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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