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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바다야, 미안해...

경포호수가에서 피러한............... 조회 수 2652 추천 수 0 2007.12.16 16: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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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안해, 바다야... 백사장은 온통 검은색으로 변했고, 육지(陸地)로 밀려오는 것은 파란 파도가 아니라 시꺼먼 오일덩어리였다.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유출 사고로 기름띠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해안(海岸)은 죽음의 벌판으로 변해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삽과 양동이를 들고 검은 땀을 흘리고 있지만, 끝없이 밀려드는 기름에 속수무책이다. 아무리 걷어 내도 반(半) 이상은 모래 밑으로 스며들고, 원상복구까지는 최소 10년 넘게 걸린다니 이 일을 어쩌란 말인가. 이미 검은 기름은 안면도까지 오일볼로 발견되어 2차 오염(汚染)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물고기나 해조류를 죽이고 플랑크톤을 오염시키는 오일볼을 가장 크게 우려해 왔었다. 만약 기름찌꺼기가 남해까지 내려간다면, 몇 년 동안 해산물은 대기근이 일어날 것이다. 어머니 품처럼 그리도 강하고 위대했던 자연(自然)은 한순간 인간의 어이없는 실수로 이렇게 피폐해 가는 모습 앞에 가슴을 후벼 파는 것처럼 아프기만 하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모든 대형사고 들을 조사해보면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재(人災)였다는 사실 앞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번 사고 역시 방심(放心)이 부른 인재였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고 발생 80분 전부터 기상 악화로 해상 크레인선이 항로를 이탈하여 유조선 쪽으로 가고 있을 때, 예인선이나 유조선은 충돌위험 경보마저 무시하고 항로변경이나 감속(減速)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규범과 경고를 무시하고 다른 채널로 무선교신 착오까지 일으켰으니, 눈앞에 다가와도 사고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더욱이 이번 기름유출 사고는 시프린스호보다 더 심각함에도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더 큰 화(禍)를 자초한 셈이 되었다. 세상만사 반드시 어떤 큰 일이 터지기 전에 예고(豫告)가 있었지 갑자기 순식간에 터진 일은 여태껏 하나도 없었다. 지진(地震)이 일어나기 전에도 나비가 날개 짓을 한다든지, 동물이 먼저 감지하고 이상한 행동들을 하고, 식물들도 제 계절보다 앞 서 피게 되고, 샘과 호수의 물은 흙탕물이 된다. 인간은 느낄 수 없는 미세한 부분을 그들이 먼저 감지하고 그러한 다양한 반응(反應)을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에는 징조(徵兆)가 있었다. 우리는 어떤 사고나 재앙이 순식간에 찾아온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 일이 터지기 오래 전부터 수없이 여러 조짐이 있었지만, 그들처럼 방심(放心)하거나 아니면 무시하다가 종국에 가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던 것이다. 중세(中世) 때 게으름, 정욕, 분노, 교만, 질투, 탐식, 탐욕을 칠대 대죄(大罪)로 여겼다. 사실 이것은 죄(罪)라기보다는 죄를 짓게 만드는 죄의 뿌리 역할을 했던 마음의 상태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것을 직접적인 죄보다 더 큰 대죄로 여겼던 것은 게으름이나 교만 등은 겉으론 심각한 죄가 아니기에, 완전히 망하기 전까지는 그러한 상태의 심각성을 깨달지 못하기 때문이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망(亡)한 것이 아니다. 분명 재앙의 징후들이 계속해서 나타났지만, 흡연자처럼 일상에 젖어 방심하다가 한 순간에 인생의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만 것과 같은 이치다.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우리는 5분 뒤의 일조차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말과 행동을 통해서 얼마든지 미리 예견(豫見) 할 수 있다. 그것은 이미 말이 씨가 되어 내 미래(未來)를 만들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내 미래는 내 언어를 통해 영화 예고편처럼 미리 보여주고 있기에, 지혜 있는 자는 예고편을 보고 심각성을 깨닫고 하루빨리 고치겠지만, 어리석은 자는 직접 입에 넣어주어도 화만 낼 뿐 고치지 않는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많이 하고 있는가. 아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누굴 만나며, 어디에 내 소중한 시간과 물질을 사용하는지 날마다 성찰(省察)이 필요하다. 그것이 미래의 내 모습이기에, 예의 주시하고 개혁(改革)해야만 아름다운 내일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이번 기름유출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바다의 소중(所重)함을 깨닫게 되었다. ‘저 시커먼 바다 보시유, 우린 끝났시유’ 경제논리를 떠나서, 이번 사고는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대재앙의 서곡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오래 전 미 알래스카에서 대형 원유 사고가 있었을 때에도 14%만이 회수되었고, 50% 정도는 생태계에서 오랫동안 분해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가해자(加害者)였던 유조회사는 엄청난 벌금을 물었지만, 생명줄인 바다는 누가 어떻게 회복하란 말인가. 인간과 자연은 원래 남자와 여자만큼 서로 공존하도록 지음 받았지만, 편리(便利)라는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인간은 문명의 이기로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루었다. 하지만 환경오염과 기상이변이라는 생각지 않았던 손님으로 인해, 편리와 비할 수 없는 불행과 재앙(災殃)은 날마다 우리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시대적으로 잘못된 사상으로 자연은 인간의 도구(道具)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나와 너, 물질과 정신을 둘로 나눌 수 없듯이, 인간과 자연은 결코 그렇게 나눌 수 있는 관계(關係)가 아니었다. 자연을 무위(無爲)라고 말하는 것은 자연은 서로 다른 모습을 갖고 있지만, 조화와 독창성을 잃지 않기에 인간처럼 누구에게 강요나 집착하지 않아도 모든 만물(萬物)에게 이로움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은 가장 아름다울 때, ‘자연(自然)스럽다’라는 말을 한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인위적인 것을 최대한으로 배제하므로, 순수한 아름다움이 드러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진리(眞理)란 다른 것이 아니다. 이렇듯 서로를 보살펴주고 살펴주므로, 상호존중하고 상호상관 관계로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삶을 의미한다. 불완전한 인간은 자연을 통하여, 이웃을 통하여, 때론 고난의 가시를 통해서 온전한 존재가 되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삶을 우리는 자연의 이치(理致)요 신의 섭리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번 기름유출 사건을 통하여 우리는 자연과 인간의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하나 됨을 통하여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산과 바다, 나무와 새, 모든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살 수 있다. 결코 어부에게만 바다가 생명줄이 될 수 없음은, 현대인들에게 바다를 제외한 독자적인 삶이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당국에서야 피해를 최소화 할 방재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우선이겠지만, 보통사람들에겐 모든 생명과 공존(共存)하는 일, 자신이 자연이 되는 일이 더 시급하다. 그것은 말없는 자연의 진리(眞理)를 거스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므로 하나 됨을 의미한다. 하나 됨을 깨뜨리게 하는 내 안의 검은 기름들, 내 안위와 이익을 위해 상대와 부조화(不調和)하게 했던 기름들, 나를 나답지 못하게 했던 이기적(利己的)인 기름들을 어부처럼 내 목에 기름 차오르듯, 날마다 느껴야만 한다. 봉사자들이 이놈의 기름, 이놈의 기름 하면서 닦았듯이 나도 내 안의 검은 기름과 씨름하므로, 그들과 자연스럽게 조화(調和)를 이루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주여, 배 한 척의 기름이 유출되면서 온 바다를 오염시켰듯이, 내 안의 쪼그만 이기적 기름덩어리가 모든 관계를 다 파괴시킵니다. 자연과 이웃과 아니 당신과 조화로운 삶을 깨뜨리는 기름덩어리를, 오늘도 더 겸허(謙虛)하게 엎드려 닦아내게 하소서. 그리고 저에게 꼭 필요한 당신의 기름은 늘 충만(充滿)케 하소서... 2007년 12월 16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사진작가ꁾ해와달(느티나무님) 투가리님 Lovenphoto님 포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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