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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관상으로의 초대

수도관상피정 박노열 목사............... 조회 수 2297 추천 수 0 2008.09.15 18: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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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성경를 자주 읽고 묵상을 하며 신앙의 열정이 생겨 열심히 기도생활과 봉사생활을 하다 보면, 문득 신앙생활에 메마른 느낌이 들며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고 기도가 잘 되지 않으며,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려고 해도 생각이 나지 않으며 때로는 도무지 하나님이 계신지도 확신할 수 없는 그러한 공허한 상태에 이르는 수가 있다.
성경는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묵상을 하려고 해도 묵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슴속에 강하게 남아 있고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러한 상태는 오랜 동안 기도를 해 온 사람들, 그리고 성경 묵상을 자주 하는 사람들, 혹은 기도회에 오랫동안 참여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태에 이르면 이것은 하나님께서 관상기도로 초대하신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그렇다고 우울증과 같은 상태가 아니라면 이러한 메마른 상태는 이미 관상 중에 들어갔거나, 아니면 하나님께로부터 이미 초대를 받은 상태이다. 이것이 십자가의 성 요한이나 토마스 머턴 같은 분들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이렇게 자기도 모르게 메마른 상태로 들어갔음을 알아차리고, 이것에 대하여 확신이 없을 때에는 가급적 빨리 영적 지도자를 만나 상의하고 정규적인 관상기도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만일 영적 지도자를 만날 수 없으면 기도가 메마르게 느껴질 때에 자신이 하던 기도에 더욱 정진하거나 향심기도를 해보기를 권한다. 이러한 기도에 정진하면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기도를 가르쳐 주시며 관상으로 이끌어 주시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기도에 대하여 지나치게 분석하거나 판단하거나 회의를 느끼지 않도록 하며 정진하여야 한다.
기도 중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졸았다고 생각되는 상태에 들어갔던 경험을 한다. 이러한 상태에 이르는 이유는 기도와 묵상과 봉사생활을 통하여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자라나면서 이제는 지금까지 하나님과 가졌던 감성과 이성의 수준에서의 관계가 더 이상 적절하지 않고 새로운 수준, 즉 영적 수준의 관계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관상기도를 할 때에 우리의 이성과 감성이 미치지 못하는 우리 영의 아주 깊은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시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까지 감성과 이성으로 해 오던 기도가 되지 않는 경험을 한다. 이러한 상태는 더 깊은 관계로 부르시기 위하여 우리의 오감과 이성을 하나님께서 일시 중지시킨 상태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던가 졸았다고 생각한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며, 이미 관상의 상태로 들어간 것이다. 우리가 관상기도 중에 세속과 분심(뜨오르는 모든 생각들)에서 떠나 깊은 내적 침묵 속으로 들어가면 그 깊은 내적 침묵(즉 아무생각이 없었다는 상태)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러한 상태가 되었을 때에 사람들은 기도를 잘못한 것처럼 생각하여 기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이미 바라던 관상기도를 한 것이니 이러한 상태에 대하여 두려워하거나 염려하지 말자. 그러니 기도 중에 이러한 상태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았으면 오히려 주님께 감사해야 할 일이다. 자신이 하던 기도를 계속하시라. 관상기도란 어떻게 기도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도생활을 통하여 어떠한 삶을 살아가게 되었는가가 더 중요하다. 이렇게 자기도 모르는 기도를 했다고 해도 꾸준히 수련하면 마음의 평화를 알아차리고 더 인내하며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태를 경험하면 여러분은 이미 관상기도를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믿어도 된다.

기도 중에 경험하는 하나님 현존 느낌이나 영적 위로는 초보 기도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바란다고 하나님께서 모두 주시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관상기도는 하나님과 일치를 구하는 기도이지 기도 중에 하나님의 현존을 느끼려는 기도는 아니다. 그러므로 기도 중에 하나님의 현존을 느끼려고 애쓰거나 하나님 현존의 영상을 바라보고 하나님 사랑을 느끼거나 어떤 희열을 얻으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오히려 하나님과의 일치에 방해가 된다. 어떤 방법들은 이렇게 하라고 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구하려고 기도하면 실망 끝에 결국 기도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메마름 속에서도 그저 꾸준히 기도를 하다 보면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구하는 것이다.
"침묵의 열매는 기도이고, 기도의 열매는 믿음이며, 믿음의 열매는 사랑이고, 사랑의 열매는 자선이다."라고 했다. 잘 음미해 볼 말이다.

몇 가지 권고

관상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친밀을 이루고 일치하려면 몇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기도를 하기 전에 기도를 통하여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인지를 기대하지 말 것이다. 기도를 하면서 어떤 기대를 했다가 기대했던 것을 얻지 못하면 실망하기 쉽다. 관상기도는 내가 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해주시는 기도이기에 기대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들게 일 해주실 것을 바라는 것과 같다. 우리는 주시는 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이기 때문에 무엇을 주시든지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절대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바라는 대로 일하시지 알고 하나님께서 좋다고 생각하시는 대로 일하신다는 점을 알기 바란다.

둘째, 기도를 하면서 자신의 기도에 대하여 분석하거나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기도에 대하여 기대를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도를 내가 바라는 대로 기도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생긴다. 이것은 초보자들이 흔히 빠지는 오류이다. 자신의 기도에 대하여 분석하거나 판단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기도에 방해된다. 하나님께서 해주시는 기도를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기도 중에 자신의 기도가 어떻게 되든지 상관할 필요가 없다.

셋째, 기도를 끝내고 자신의 기도에 대하여 되돌아 볼 필요가 없다.
기도시간 동안 그 시간을 하나님과 함께 하고 기도를 하나님께 맡겨 드렸으면 기도가 잘 되었다거나 못되었다거나 하는 판단은 전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해주시는 기도라는 점을 명심한다면 기도하기 전에 기대하고, 기도하면서 분석하고, 기도하고 나서 되돌아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바라봄이나 현존 체험 같은 것을 강조하면 기대하고 분석하고 되돌아 보는 습성을 갖게 만든다. 이러한 경향은 기도에 도움이 되지 알고 오히려 기도를 방해할 뿐이다. 이성과 감성을 초월한 영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기도이기에 사실은 기대하거나 분석하거나 되돌아 볼 수도 없다. 이것에 집착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관상기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넷째, 기도생활이 습관화되어야 한다.
하나님과의 만남은 매일 이루어져야 한다. 매일 십자가를 지고 매일 기도를 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매일 잠자고, 씻고, 먹고, 출근하고 일한다. 이러한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내가 오늘 잣는지, 먹었는지, 씻었는지, 일했는지를 생각하지 않으며 살아간다. 기도생활도 이렇게 습관화되어서 기도를 하고서도 오늘 기도를 했는지 안 했는지, 생각조차 하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처럼 하나님과 만남은 매일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기에 습관처럼 기도해야 한다. 하루에 적어도 두 번, 20분 내지 30분씩 기도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기도를 정규적으로 하면 기도와 생활이 조화를 이루게 된다. 관상기도가 생활 안으로 스며들어 생활 자체가 관상적이 된다. 즉 복음적 삶을 살아가게 된다.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면 그리스도인 삶을 포기하겠다는 것과도 같다는 것을 알아두자. 기도는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하는 것이지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는 일이 아님을 명심하라. 기도를 늘 습관적으로 하다 보면 기도할 시간이 언제나 있다. 그러므로 기도를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기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기도의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방법을 알아도 현대인들은 그 방법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하면 기도를 계속하기 어려워한다. 그러므로 기도에 대한 설명, 즉 개념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방법을 알고 또 개념적 배경을 이해한다고 해도 관상기도를 수련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관상기도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이며, 공부가 아니라 수련이며, 지식이 아니라 체험에서 오는 깨달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체험과 깨달음은 수련을 통해서만 얻어진다. 그러므로 수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수련 없이는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한다. 하나님과 일치가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일임을 생각할 때에 기도의 수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만 권의 책을 읽는다 해도 수련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사막의 교부들은 책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니라 기도의 수련 자체를 통하여 깨달음을 얻고 성화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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