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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033-2.02】연탄길
골목길 지나오는데 어느 집 연통에서 하얀 연기가 나오며 연탄 타는 냄새가 난다. 온 동네에 도시가스가 들어왔는데, 도시가스 배관 설치 공사에 백만원도 넘게 들어가는 것이 부담이 되었는지 그냥 연탄을 때는 집이 더러 있다.
연탄은 오랫동안 서민들의 난방도구였다. 시간 맞추어 연탄을 갈아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화력(火力)은 연탄을 따라올 난방이 없는 것 같다. 연탄 두 장으로 하루 종일 뜨끈뜨끈 화끈화끈하게 지낼 수 있었다.
기름이나 가스보일러는 편하기는 하지만 조금만 방심(?) 했다가는 겁나는 요금 청구서를 받게 된다. 온 종일 훈훈한 연탄보일러와 다르게 기름이나 가스보일러는 돌릴 때만 반짝 따뜻했다가 금방 식어버린다.
어느 부엌이 훤히 보이는 골목길을 지나오며 오늘 저녁 저 연탄 위에서 어떤 찌개국이 보골보골 끓지 궁금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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