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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042-2.11】아궁이
웅이 할머니가 마당에 있는 솥에 불을 땐다. 밤낮으로 2-3일은 계속 불을 때서 사골을 곤다. 다음 주가 설이라 지금부터 준비를 하신다. 할머니는 꼭 설 준비를 사골 고는 일부터 시작하시는 것 같다.
뒷산이 가깝지만 요즘엔 산에 가서 나무를 하는 사람은 없다. 할머니는 평소에 주변에서 폐목이 나오면 열심히 주워 아궁이 주변에 모아 놓는다. 주변을 살펴보면 의외로 땔감이 많다.
시골 할머니들도 요즘엔 불 땔 일이 없어서 아궁이가 없다. 그래서 우리집에 놀러오는 할머니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 마당 한쪽에 있는 아궁이다. 평생 아궁이에 불 때며 온갖 요리를 다 하시던 분들이라 아궁이를 보면 그렇게 반가워하신다.
얼마 전까지 아궁이에 가마솥이 있었는데 고물장수가 집어가버렸단다. 그래서 또 가져갈까봐 그냥 싼 솥을 걸어놓았다고.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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