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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052-2.21】봄비가 내린다
봄비가 내린다. 어젯밤부터 조용하게 내리는 봄비가 메마르던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고 있다. 전국의 대부분 지역에 봄비가 내리고 그동안 건조하던 강원 북부지역에는 많은 눈으로 내린다고 한다. 정말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가운 봄비가 내린다. 겨울 가뭄이 들었는데 이렇게 비가 오니 다들 반가워한다.
봄비가 내린다. 산에도, 들에도, 길가에도, 풀숲에도, 잔디밭에도, 돌담 사이에도, 봄비가 내리니 얼어붙었던 땅도 풀리고, 나무도 풀리고... 감나무 가지에도 조롱조롱, 빨래 줄에도 방울방울, 자두나무에도 매화나무에도 단풍나무에도 물방울이 대롱대롱
그렇게 추웠던 겨울이 봄비 앞에서 다소곳해진다. 봄비와 바람이 나무들을 흔들어 깨워주고, 대추나무 가지에도 은구슬을 달아준다. 저 산 너머 나무들도 깨어나 소곤소곤 서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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