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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062-3.3】뚫고
드디어 마늘 새싹이 올라온다. 지난 가을에 웅이 할머니가 땅 속에 하나씩 넣은 마늘이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드디어 따뜻한 새봄에 싹을 튀운다. 흙을 뚫고 눈을 뚫고 비닐을 뚫고 날씨를 뚫고 드디어 나온다.
한국인의 음식에 마늘이 빠지면 음식맛이 안 난다. 한국의 맛은 마늘맛이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의 코에는 한국 사람과 음식에서는 마늘냄새가 난다고 한다. 마치 우리의 코에 중국인과 중국음식에서 ‘이상한 향(?)’이 나고, 일본인과 일본음식에서는 ‘간장’냄새가 나고, 서양 사람들에게서는 노린내가 나는 것과 비슷하다.
마늘이 독한 것은 독한 환경을 견디어 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인은 아무리 독한 환경도 잘 견디고 적응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어디에 갖다 놓아도 살아남는 독한 민족이다. 더운 지방의 마늘은 한 개가 사과만큼 크지만 싱겁다. 작은 마늘이 더 맵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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