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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069-3.10】개불알이 뭐야
잠시 밭에 핸드폰 카메라를 대고 찍어보니 벌써 개부랄이 이만큼 자랐다. 눈 녹은 봄에 밭이나 언덕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풀이 뚝새 개망초 개불알 종류이다. 나는 개불알만 보면 한숨부터 나올 만큼 싫다.
개불알 잎이 나올 때가 마침 보릿고개인데, 초등학교 다닐 때 집이 가난하여 봄이면 개불알, 개망초, 보래기 같은 풀을 넣어서 끓인 풋대죽을 하도 많이 먹어서 이제는 생각도 하기 싫다.
그때는 다들 먹을 것이 떨어지는 봄이 되면 들로 산으로 나가 먹을 만한 것들을 다 캐오고 따와서 된장 풀어 푹푹 끓여먹었다. 요즘엔 오히려 건강식이라며 일부러 찾아먹는다는데 그래도 나는 싫다.
지금 생각하면 춘궁기에 가난한 사람들 위해 몸 바쳐 살신성인(殺身成仁)한 고마운 풀이기는 하다. 요즘 아이들은 냉장고 안에 ‘햄’이 없는 것을 ‘보릿고개’라 한단다. 배부른 놈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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