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세상 속으로] 새로운 ‘믿음’을 찾아나선 사람들

뉴스언론 경향신문............... 조회 수 169 추천 수 0 2015.03.21 19:19:23
.........

[세상 속으로]“떠난 사람들은 어디로 가나” 새로운 ‘믿음’을 찾아나선 사람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ㆍ대안 찾아서 홀로 성경 읽고… 철학 강의 듣고… 템플스테이 가고…


제도 종교 아닌 곳에서 정신건강 찾고 위안 얻어
탈종교 이야기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죽음의 공포
종교 밖도 해결하기 어려워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20세기 초 철학자 루카치는 종교 바깥으로 걸어나온 듯한 현대인의 처지를 이렇게 묘사했다. 전통사회의 큰 부분을 담당했던 주술과 관습에서 벗어나 삶의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종교인이었다가 종교기관 밖으로 걸어나온 사람들의 심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 죽음의 공포는 종교기관 안에 있을 때나 밖에 있을 때나 쉽지 않은 문제다. 종교가 흔들리는 시대 사람들은 어떤 ‘믿음’을 찾아 나설까.


l_2015032101003275800263091.jpg
20대 취업준비생들이 서울시내 한 대학교 앞에서 타로카드 점을 보며 점술가의 운세 설명을 듣고 있다. 최근 10년간 20대 종교인 비율은 14%포인트 급감했지만 타로점, 명상, 템플스테이 등 대안적 종교를 찾는 발길은 늘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나홀로 신앙’도 주요 선택지였다. 고등학생 때 개신교인이 된 박성호씨(34)는 일요일에 교회에 가지 않고 집에서 혼자 성경을 읽는다. 두 달에 한 번꼴로 낯선 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여하지만 교인등록은 하지 않는다. 박씨는 “교회 커뮤니티(공동체) 특유의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했다. 교회 공동체는 16년 전 박씨가 개신교인이 된 이유였다. 박씨는 “성적이나 외모 때문에 고민할 무렵 교회에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해 주는 게 좋았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서 교회에서조차 직업과 성공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교회 공동체의 끈끈함이 답답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나홀로 신앙’ 효과로 목회자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꼽았다. 그는 “무신론자가 된 것은 아니다. 이득만 생각하는 시대에 이성을 초월하는 정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신을 믿는다”고 말했다. 개신교계는 박씨처럼 교회에 나가지 않고 개인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신도 수를 10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사회운동이나 과학에서 답을 찾는 이들도 있다. 대학생 윤반석씨(28)는 ‘성경’ 대신 ‘사회과학 책’을 읽고 ‘헌금’ 대신 진보정당에 ‘당비’를 낸다. 그는 할아버지가 베드로의 한자식 발음인 ‘반석’을 이름으로 지어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대학에 진학한 뒤 무신론자가 됐다. 다양한 시각을 접하고, 보수 기독교계에 환멸을 느낀 탓이다. 하지만 완전한 ‘탈종교’가 이뤄졌는지 고민할 때가 많다. “‘나는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고, 소명을 다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이것 자체가 종교적 관념이다.” 인간사의 근원적인 문제는 사회운동이나 공부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고백이다.


인문학과 템플스테이, 문화체험 등도 기존 종교의 ‘대체재’ 역할을 한다. 직장인 안혜림씨(34)는 1년에 3~4회씩 인문학 연구 공동체에서 철학 강좌를 듣는다. 그는 “종교는 당장 답을 내려주진 않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면 기도보다 철학 공부가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좀 더 ‘빠른’ 위로가 필요하면 타로카드 점을 치러 간다. 한 달에 두어번꼴이다. 그는 “(점집에서) ‘언니 잘하고 있어’란 말을 들으면 맘이 놓인다. 종교기관에서 대놓고 할 수 없는 값싸고 편한 위로를 해 준다”고 말했다.


김송희씨(38)는 모태 ‘천주교 신자’지만 여름휴가는 늘 템플스테이로 보낸다. 김씨에게 불교는 문화체험이다. 그는 “템플스테이 동안 일상을 탈출한 기분이 든다. 스님들과 하는 선문답도 재밌고 요가·명상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나는 꼭 이것만 믿어야 한다’고 종교 자체에 엄격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종교끼리 대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2년 시작한 템플스테이는 내국인 방문객만 100만명을 넘어섰다.

khan_T1SDjf.jpg

종교 ‘바깥’이나 종교 색채를 띠는 ‘힐링(치유)상품’에 비하면 전통 종교는 ‘덜 매력적인 상품’이다. 지켜야 할 규칙이 많기 때문이다. 개신교 복음주의 운동가인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는 “몇 년 동안 인문학 열풍이 지속됐다. 명상·요가 등 종교성을 띤 취미 활동도 많아졌다”며 “종교기관이 사회적 정화작용을 하지 못하고 사람들을 위로하지 못하는 사이 인문학이나 시민사회 활동이 ‘종교’의 역할을 대신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 해도 비종교인들에게는 넘기 어려운 벽이 있다. 죽음의 공포다. 정재신씨(62)는 “친척이 50대에 급작스럽게 죽은 뒤 삶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장례식장에서 들리는 찬송가에 눈물을 쏟으면서 편안한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죽은 자’의 넋을 달래고 ‘산 자’를 위로하는 종교 고유의 기능은 여전히 유효하다. 임혜진씨(30·가명)는 지난해 딸을 낳고 성당 문을 두드렸다. 임씨는 “아이가 태어나니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영혼이라도 외롭지 않게 해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대감도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붙드는 이유다. 세월호 참사 이후 서울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에 참여한 조은아씨(29)는 “종교인들이 세월호 가족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며 “요즘 세상에 누가 돈 말고 다른 이유로 남의 삶에 크게 아파하겠는가”라고 했다.


입력 : 2015-03-2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44 뉴스언론 [세상 속으로]‘나는 왜 떠났는가’ 종교의 울타리를 뛰쳐나온 사람들 file 경향신문 2015-03-21 191
» 뉴스언론 [세상 속으로] 새로운 ‘믿음’을 찾아나선 사람들 file 경향신문 2015-03-21 169
10042 뉴스언론 [세상 속으로]못 미더워서… 관심 없어서… 종교를 떠나는 사람들 file 경향신문 2015-03-21 191
10041 광고알림 안녕하세요? 초대 합니다. 3월31일 세미나에 초대합니다 솔로몬에듀 2015-03-20 114
10040 광고알림 전도+양육 컨퍼런스(24일(화)/세종조치원성결교회 교회돌봄연구소 2015-03-20 745
10039 자료공유 얼레빗2986. 내일은 춘분, 점심을 먹고 농사를 시작하는 때 file 얼레빗 2015-03-20 154
10038 광고알림 경지리 대표 성경세미나 - 바이블웨이 세미나 4/20-22 바이블웨이 2015-03-20 134
10037 가족글방 메일책벌레 686호 기쁨은 여기서 시작된다! 마중물 2015-03-20 338
10036 광고알림 <선교사 언어 교육원>선교언어 4월 특강 안내 선교사 2015-03-18 148
10035 무엇이든 20가지 상담사 자격증을 한국 에듀 센터와 함께 한국에듀센터c 2015-03-17 143
10034 광고알림 [모집] 교도소에서 온 편지와 함께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분을 기다립니다. 연구소 2015-03-17 149
10033 무엇이든 [최문기 목사] 음성 메시지-베리칩 받으면 지옥 간다던데...베리칩 넌 뭐냐? 박노아 2015-03-17 209
10032 광고알림 2015년 3월 - 목회자 점프전도 1일 세미나 점프맨 2015-03-13 2189
10031 광고알림 한국교회를 살리는 "두드림 전도 양육 정착 컨퍼런스" 두드림전도협회 2015-03-11 125
10030 무엇이든 [4월 월요강좌] 피부와 경계선 병리의 현상 그리고 중독 서울중독심리연구소 2015-03-11 108
10029 광고알림 3월KCP영성훈련학교 : 다니엘 팟짜이판목사영성과 치유세미나(3/23-26) 밀알 2015-03-11 208
10028 광고알림 [완전무료]독특한 기도회복 훈련[9.9.7.9.9 기도훈련] 영성회복훈련원 2015-03-09 378
10027 무엇이든 북한섬김학교 안내 예수전도단 2015-03-09 150
10026 광고알림 유해석입니다 유해석 2015-03-09 109
10025 광고알림 전도+양육 컨퍼런스 교회돌봄연구소 2015-03-09 150
10024 광고알림 선착순 100교회, 사람책도서관 시스템 전격지원 사람책도서관 2015-03-09 112
10023 광고알림 영남지역 쉐마지도자클리닉 안내[3월 16일(월) ~ 19일(목)] 쉐마교육연구원 2015-03-09 112
10022 광고알림 영적 성장을 향한 첫걸음 집중세미나 국제제자 2015-03-09 105
10021 광고알림 몸이 아프신 보셔요 호산나 2015-03-08 212
10020 광고알림 <선교사 언어 교육원 > 2015년 4월 강좌 폴리목사 2015-03-08 318
10019 광고알림 낫또. 낫토. 나또의 놀라운 효능 두레박 2015-03-07 194
10018 광고알림 KCP특별영성세미나:사무엘 오르샤나 목사 말씀과능력 세미나(3/9-10) 밀알 2015-03-06 456
10017 광고알림 모든 성도를 품고 찾고 두드리게 하는 "두드림 전도 세미나" file 두드림전도협회 2015-03-05 238
10016 무엇이든 참존화장품 김광석회장의 간증 징검다리 2015-03-05 800
10015 무엇이든 [음성+글] 장태영 장로-정통기독교단를 향한 시급한 전도자 메시지:장례예배... 박노아 2015-03-03 144
10014 묵상나눔 오병이어 기적으로 하시는 말씀 원 무언 2015-03-02 209
10013 광고알림 KCP기도의 영성 세미나 밀알 2015-03-02 156
10012 광고알림 고대 최고경영자과정 1기의 유익15가지-장학혜택도있어요. 목사님 환영 소통전도,부흥사 2015-03-01 384
10011 광고알림 (토요일 오전 11시) 예언 상담 축사 치유 집회 세계선교치유센터 2015-03-01 120
10010 자료공유 자격증 정보 최용우 2015-02-25 222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