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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089-3.30】앵두나무 십자가에
오후에 우체국 다녀와서 나른한 시간 자칫하면 꾸벅거리며 졸 것 같아 정신 차리기 위해 약수터에 물 뜨러 갔다. 가는 길에 보니 담장너머 앵두나무 가지에 앵두꽃이 만발했다. 벌들은 꿀을 따느라 정신없이 앵앵거리고 멀리 십자가에는 따뜻한 햇살이 걸려 있다.
조그만 오막살이 할아버지 집 담장에 있는 앵두나무엔 유난히 앵두가 많이 달려 담 밖으로 가지를 늘어뜨리면 지나가는 사람들 그냥 가지 못하고 앵두 하나씩 따 먹고 지나간다.
어험 할아버지 문 열고 나오는 소리에 아이들은 줄행랑을 치지만 어른들은 “어르신 요즘 건강은 어떠셔유” 인사라도 하면 “앵두나 따 먹어” 그것이 대답인 할아버지.
성당과 교회가 옆에 옆에 붙어 있는 집에 사시는데도 아직 어느 쪽으로도 나가지는 않으시는 모양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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