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밤이 무척 길군요...그러나 이 어두운 밤도 끝날 때가 있겠지요? 그래요 해는 곧 뜰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벽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
성경본문 : | 대상1장 |
---|---|
구분 : | 장별묵상339 |
역대기는 원래 히브리어 성경에 구약의 가장 끝에 있어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역대기는 이스라엘백성들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다가 되돌아와서 성전을 다시 건축하고 난 뒤에 기록되었다.
역대기를 읽어보면 사무엘서와 열왕기서에 기록된 내용을 다시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신약에 예수님에 관한 기록이 4복음서에 각각 기록되어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처럼,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기록을 교차해서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역대기서는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다가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관계를 가지고 사랑하시는가? 우리는 아직도 하나님의 백성인가?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다윗과 맺은 언약관계는 여전히 유효한가?” 하고 질문하고 있다.
역대기서는 에스라를 통해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시고, 변함없이 너희들과 맺은 언약은 유효하고, 너희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너희들이 나를 버리지 않으면 나는 절대로 너희를 버리지 않는다. 너희는 나의 택한 백성이기 때문이다.”하고 말씀하신 답변이다.
역대기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이름만 적혀있다. 설교를 하는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역대상1-9장을 ‘성경의 수면제’(Scriptural Sominex)라고 부를 정도로 재미없고 지루한 책이다.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보면 그 이름에 담겨있는 그 사람의 일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 사람은 이미 죽어서 없지만 이름은 남아서 그 사람의 생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역대기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족보책이다. 나의 아버지가 어릴 적 나의 귀에 대고 “너는 해주최씨 해릉군파 00대손이야. 우리 가문은 양반가문이야. 양반처럼 살아야 해”하고 틈만 나면 말씀해 주시고 한문 이름이 가득 적린 무슨 두루마리 같은 것을 펼쳐 손으로 짚어주시던 기억이 난다. ⓒ최용우 2013.3.10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