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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용우
【감사일기094-4.4】하늘 악보
어머님이 빨리 내려와서 밭에 거름 좀 옮기라 하신다. 그래서 거름 옮기려고 150km를 달려 내려가는데, 중간에 그만 차에서 연기가 올라와 고속도로 갓길에 급히 세우고 견인차를 불러 익산 어느 수리센터로 끌고 갔다. 라지에터가 터진 것이다.
고치는데 두 시간 걸린다 하기에 주변을 조금 걸었다. 벌써 벚꽃, 개나리, 진달래, 동백, 목련, 땅바닥에는 민들레, 꽃잔디 꽃이 환하게 피었다.
비가 오고 난 뒤라서 세상이 밝고 맑고 깨끗하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전깃줄 오선에 개나리와 벚꽃과 은행나무가 음표를 만들면서 봄을 노래한다. 아주 샤방샤방 한 연주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자연은 아내와 나를 위로하며, 차가 더 크게 망가지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하고, 마음을 달래 준다. 생각지 않게 주어진 두 시간 동안 봄을 마음껏 만끽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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