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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부활을 묵상하는 시 12편 모음

수필칼럼사설 정연복............... 조회 수 448 추천 수 0 2015.04.05 08:41:29
.........
출처 : 한국기독교연구소 

부활을 묵상하는 시 모음


1.민들레

우리 집 앞
시멘트 틈 사이
민들레 한 포기.

쇳덩어리도 아니고
돌덩어리도 아닌데

승용차가 지나가도
죽지 않고
짐차가 지나가도
죽지 않고.
(서정홍·시인, 1958-)

2.나는 천 개의 바람

내 무덤 앞에 서지 마세요
그리고 풀도 깎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답니다
나는 그곳에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불어대는 천 개의 바람입니다
나는 흰 눈 위의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입니다

나는 익은 곡식 위를 내려 쪼이는
태양 빛입니다

나는 당신께서 고요한 아침에 깨어나실 때에
내리는 점잖은 가을비입니다

나는 원을 돌며 나는
새들을 받쳐주는 날샌 하늘 자락입니다

나는 무덤 앞에 빛나는 부드러운 별빛입니다

내 무덤 앞에 서지 마세요
그리고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답니다
나는 죽지 않았답니다
(어느 인디언)

3.부활송

죽어 썩은 것 같던
매화의 옛 등걸에
승리의 화관인 듯
꽃이 눈부시다.

당신 안에 생명을 둔 만물이
저렇듯 죽어도 죽지 않고
또다시 소생하고 변신함을 보느니
당신이 몸소 부활로 증거한
우리의 부활이야 의심할 바 있으랴!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진리는 있는 것이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정의는 이기는 것이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달게 받는 고통은 값진 것이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우리의 믿음과 바람과 사랑은 헛되지 않으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우리의 삶은 허무의 수렁이 아니다.

봄의 행진이 아롱진
지구의 어느 변두리에서
나는 우리의 부활로써 성취될
그 날의 누리를 그리며
황홀에 취해 있다.
(구상·시인, 1919-2004))

4.부활절에  

당신의 핏자국에선
꽃이 피어 - 사랑이 피어
땅 끝에서 땅 끝에서
당신의 못자국은
우리에게 열매 맺게 합니다.

당신은 지금 무덤 밖
온 천하에 계십니다 - 두루 계십니다
당신은 당신의 손으로
로마를 정복하지 않았으나
당신은 그 손의 피로
로마를 붙들게 하셨습니다.
당신은 지금 유태인의 옛 수의를 벗고
모든 4월의 관에서 나오십니다.
모든 나라가
지금은 이것을 믿습니다.

증거로는 증거할 수 없는 곳에
모든 나라의 합창은 우렁차게 울려납니다.
해마다 3월과 4월 사이의
훈훈한 땅들은,
밀알 하나가 썩어서 다시 사는 기적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 파릇한 새 목숨의 순으로...                      
(김현승·시인, 1913-1975 )

5.제 가슴을 먹고 사는 사람

무화과는 꽃이 바로 實果이듯이
땅 아래서 꽃을 피워내는
오스트리아의 地下蘭도 있고
초원에 불이 붙어야 씨방이 터져
제 종족을 퍼뜨리는
불나무 뱅크셔도 있답니다

세상을 날마다 살아가는 사람과
날마다 조금씩 죽어가는 사람,
영원히 제 삶이
정지된 사람도 있을 것이니
내 어떤 경우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죽어야 살아나는 것들
열 배, 백 배 뻗어나가는 것들
꼭, 항간의 소문 같습니다

무슨 부활을 꿈꾸는지
오, 저런 내 가지에는
아직도 향그러운 꽃잎 몇 장이
위태로이 남았습니다
(김영천·시인, 1948-)

6.부활절에 드리는 기도

이 성스러운 부활절에
저희들의 믿음이
부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당신의 뜻에 순종하는
그 마음이 살아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권력과 부정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정의와 사랑을 구현하는
그 힘을 저희에게 주시옵소서.
(피천득·수필가, 1910-2007))

7.풀꽃의 힘

기름진 넓은 들에 봄날이 오면
흐드러지게 피는 자운영꽃.
농사의 밑거름이 되기 위하여
봄의 끝에서 죽음 속으로 몰락하면서도
꽃은 숙명이라고 슬퍼하지 않는다.

풀꽃은 썩 아름다우나 세상을 유혹하지 않고
왜 그다지 곱게 치장하는지
세상을 위해 온몸을 눕히면서 희생하는지를
말하려 하지 않는다.

세상사람들은 날마다 치장하면서
풀꽃처럼 세상을 위하지도 않고
넌센스로 풍성한데

풀꽃의 위대함은
한마디 불평 없이
아무런 항거 없이
농부의 쟁기보습 밑으로 몸을 눕히는
자유로움이며
봄이 오면 어느 날 살며시
쓰러졌던 그 자리를 다시 찾아오는
부활이다.  
(이풍호·시인, 충남 예산 출생)

8.부활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처절해져야 하느냐.
아직도 추락할 것이 있다면
절망도 끝난 것은 아니다.

더 깊이 낮아져 보아라.
발 아래 깔려 봐야
새로운 희망을 말할 수 있다.
(효림·스님)

9.사랑과 부활

사랑이 우리 가슴속에서 싹트는 순간
우리는 다시 태어난다.
이것이 진정한 탄생이고 부활이다.
사랑이 우리 가슴속에서 태어나는 순간,
다시 말해 겹겹으로 닫혔던
우리 마음이 활짝 열리는 순간
우리는 다시 태어나게 된다.
사랑과 거듭남의 의미가 여기에 있다.
(법정·스님, 1932-2010)

10.부활절 아침에                            

깊은 잠에서 깨어나 창문을 열고
봄바람, 봄 햇살을 마시며 새들과 함께
주님의 이름을 첫 노래로 봉헌하는 4월의 아침

이 아침, 저희는 기쁨의 수액을 뿜어내며
바삐 움직이는 부활의 나무들이 됩니다.

죽음의 길을 걷던 저희에게 생명의 길이 되어 오시는 주님
오랜 시간 슬픔과 절망의 어둠 속에 힘없이 누워 있던 저희에게
생명의 아침으로 오시는 주님

당신을 믿으면서도 믿음이 흔들리고
당신께 희망을 두면서도 자주 용기를 잃고 초조하며
불안의 그림자를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사소한 괴로움도 견뎌내지 못하고
일상의 시간들을 무덤으로 만들며
우울하게 산 날이 많았습니다.
선과 진리의 길에 충실하지 못하고
걸핏하면 당신을 배반하고도 울 줄 몰랐던
저희의 어리석음을 가엾이 보시고
이제 더욱 새 힘을 주십시오

미움의 어둠을 몰아낸 사랑의 마음
교만의 어둠을 걷어낸 겸손의 마음에만
부활의 기쁨과 평화가 스며들 수 있음을
오늘도 빛이 되어 말씀하시는 주님

주님이 살아오신 날
어찌 혼자서만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어찌 혼자서만
주님을 뵈오러 가겠습니까

부활하신 주님을 뵙기 위해
기쁨으로 달음질치던 제자들처럼
한시바삐 뵙고 싶은 그리움으로
저희도 이웃과 함께
아침의 언덕을 달려갑니다.

죄의 어둠을 절절히 뉘우치며
눈물 흘리는 저희의 가슴속에
눈부신 태양으로 떠오르십시오.
하나 되고 싶어하면서도
하나 되지 못해 몸살을 하는
우리나라, 우리 겨레의 어둠에도
환히 빛나는 새아침으로
어서 새롭게 살아오십시오.
(이해인·수녀이며 시인, 1945-)

11.부활의 노래  

당신은 오셨습니다
그날 밤의 하늘은 한 송이 꽃으로 피고
동, 서, 남, 북,
당신이 오시는 길엔 비둘기 떼가 구름같이 날고 있었습니다.
바위는 굴러 제 자리에 없고
석관의 뚜껑은 열려져 비어 있는데
누가 뿌리는 가루가루 꽃가루
무덤 속에 가득한 광명과 향기
그것은 오늘 내 마음에 차는 승리의 기쁨
호산나, 호산나, 호산나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여인은 머리를 풀어 발 밑에 깔고
슬펐던 사람들은 웃음으로
이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 처음 있던 일,
주여 당신은 한 번 오십시오
이공공오년의 이 땅에
당신이 오시면 사람이 살고
당신이 오시면 공포는 가고
당신이 오시면 하늘이 오고
당신이 오시면 미움은 가고
마음은 가난하여 비로소 형제를 알고
대한민국은 통일이 되고
그리하여 우리는 다시 호산나를 부르고
주여 다시 한 번 오십시오.
이공공오년 이 땅에
(황금찬·시인, 1918-)

12.어서 갈릴리로 돌아가게 하소서

예수님,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
무덤을 향하고
예루살렘을 향하려던 사람들에게
갈릴리로 발길을 돌리게 하신 주님

부활하시는 순간까지도
온갖 영광과 화려한 예루살렘,
요란한 도시에서
당신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작고 보잘것없는 저희들의 삶터,
갈릴리로 돌아오셔서
소박하게 드러나셨습니다.

혹시라도
제자들이 화려한 성전에서
당신을 찾을까봐
갈릴리에서 나타나신
예수님,

저희들도 부활하신 당신을 만나기 위해
어서 갈릴리로 돌아가게 하소서.
(작자 미상)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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