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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098-4.8】조심해 집 무너져유
한 2년 사이에 온 동네에 원룸이 너무 많이 생겼다. 우리 집 뒤쪽으로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 정도의 골목길이 있는데 그 골목길 한 가운데에도 원룸이 하나 생겼다. 사람만 다니던 골목길을 차도 다니기 시작하니 차가 가면 사람이 기다리고, 사람이 가면 차가 기다렸다가 가야 한다.
원룸을 지을 때부터 집 무너진다고 야단이었던 태우네 옛날집이 차들이 지나다니면서 자꾸 벽을 건들어 금이 가고 있다. 태우 할아버지가 ‘조심해 집 무너져유’라고 쓴 ‘경고문’(?)을 담벼락에 붙여놓았다.
원룸의 실제 주인은 대전에 살고, 원룸은 관리대행업체에서 관리를 한다. 할아버지가 가서 항의를 하면 관리업체는 주인에게 말하라 하고, 주인은 관리업체에게 말하라고 서로 떠넘긴다. 아마도 그렇게 하기로 서로 짠 것 같다. 밤 늦게 잘 모르는 사람들이 골목길에서 불쑥불쑥 나타나면 무섭다. 조용하게 잘 살던 우리 동네가 이게 먼 일이래?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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