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교자'가 확실한 설교만 올릴 수 있습니다. |
성경본문 : | 옵1:1-21 |
---|---|
설교자 : | 구하라 목사 |
참고 : |
오바댜 1장 1-21절
찬송가: 266장 (주의 피로 이룬 샘물)
오바댜서는 구약성경 39권 중에 분량이 가장 적은 책으로 한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종’이라는 이름의 뜻을 가진 오바댜서는 다른 선지서들과는 달리 선지자의 가문과 출신이 전혀 소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록시기 역시 명확하지는 않으나 11절에 “예루살렘을 얻기 위하여 제비 뽑던 날”과 12절에 “유다 자손이 패망하는 날”의 표현을 근거로 남유다의 멸망 후인 B.C. 586년 이후로 보고 있습니다.
오바댜 선지자는 에돔의 죄와 멸망, 만국의 심판, 그리고 이스라엘의 회복을 선포합니다. 오바댜 선지자의 묵시를 통해서 하나님과 인간의 바른 수직관계와 인간과 인간의 바른 수평관계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돔의 교만을 꾸짖으셨습니다. 에돔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이스라엘 사해 남동쪽이었습니다. 그곳은 바위가 많은 산악지대입니다. 에돔 사람들은 자연 동굴이나 바위에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지형적으로 외세로부터 안전한 바위로 이루어진 곳에 수도 ‘셀라’가 세워졌는데 그 지명의 뜻은 ‘바위’입니다. 열왕기하 14장 7절을 보면, 남 유다 아마샤 왕이 에돔 사람들을 죽인 사건이 나오는데 이 때 수도 ‘셀라’를 쳐서 취하고 그 지명을 ‘욕드엘’로 변경하였습니다. 아마샤 왕이 셀라를 정복한 적이 있긴 했지만 에돔의 천연요새는 매우 함락하기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은 남쪽의 애굽, 아라비아와 북쪽의 메소포타미아, 수리아간의 교역에 중요한 교통요지였으며 철광석과 구리 등의 자원이 풍부했습니다.
이러한 지형적 지리적 특성이 있었기에 에돔은 스스로 다른 나라에 의해 정복되지 않는 불멸의 나라, 세계 속에 중요한 나라로 생각했습니다. 에돔의 이러한 생각이 결국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교만으로 빠지게 하였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인양 강하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가장 큰 교만입니다. 이러한 교만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인간을 포함해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인정하지 않을 때 인간은 교만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교만하게 되면 자신의 실체를 모르게 됩니다. 교만하게 되면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연약한지를 모르게 됩니다. 그래서 3절에 하나님께서 에돔을 꾸짖으십니다.
“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바위 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3절)
‘바위 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였던 에돔은 어느 나라도 자신들을 정복할 수 없다는 자신감에 넘쳐 인간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망각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교만한 에돔에게 하나님께서는 4절에 “거기서 내가 너를 끌어내리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은 비록 큰 부와 큰 권력을 가지지 않더라도 생활기반이 조금이라도 안정되면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큰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온전할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교만은 자신의 실체를 망각하게 합니다. 자신의 실체를 제대로 모르는 것은 곧 하나님을 제대로 모른다는 반증입니다.
교만했던 에돔은 5,6절의 말씀처럼 부와 권력이 완전히 사라질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듣습니다. 역사적으로 에돔은 B.C.322년에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함락당하여 수 만명이 노예로 팔리고 수 천명의 지도자들이 죽임을 당하는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A.D. 70년경 제1차 유다-로마전쟁(유다독립전쟁) 이후에는 인류 역사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하나님과의 온전한 수직관계를 맺지 못하는 자들의 좋은 반면교사가 된 셈입니다.
오바댜서를 통해 두 번째로 생각해 볼 것은 인간과 인간의 수평관계입니다. 본서 6절에 에서라는 언급이 있는데 에돔은 창세기 36장 1절에서 밝히고 있듯이 야곱의 형, 에서를 가리킵니다. 에서의 후손이 바로 에돔 사람입니다(창36:43). 에서는 이스라엘의 12지파의 아버지 야곱의 형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이라는 새이름을 부여받았고 그의 이름으로 된 이스라엘 나라는 야곱의 12아들들의 후손으로 형성된 나라입니다. 비록 야곱의 후손으로 이루어진 이스라엘이 후대에 패망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들은 회복되어 영원히 존재할 나라입니다. 반면에 에서는 야곱의 형임에도 불구하고 에서의 후손들인 에돔은 이스라엘 변방에 존재하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둘의 차이는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것이 에서가 동생에게 장자권을 팔았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절대주권으로 그렇게 결정했기 때문입니까? 물론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에돔 후손들의 멸절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오바댜서를 통해서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10절입니다. “네가 네 형제 야곱에게 행한 포학으로 말미암아 부끄러움을 당하고 영원히 멸절되리라”
에돔의 멸절의 원인은 장자권을 판 것 또는 불택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형제에게 행한 포학 때문이었습니다. 포학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하마쓰’는 ‘학대하다’, ‘폭행을 가하다’, ‘난폭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에돔의 멸망은 결국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고 형제에게 폭행을 가하고 형제를 학대한 죄때문이었습니다.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고 형제에게 포학을 행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죄임을 알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스라엘이 매우 어려웠을 때 에돔 사람은 형제 이스라엘 사람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데스바네아’에서 하나님을 불신했던 사건(신명기1장)으로 인해 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생활을 하게 되었고 약 40년의 광야생활이후 에돔을 지나 요단강 동편으로 이동하려 할 때에 에돔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의 통과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민20:14-21). 모세가 사신을 에돔 왕에게 보내어 정중히 요청했습니다. ‘조용히 아무 폐를 끼치는 일이 없을 테니 지나가게만 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러나 에돔 왕은 단호히 거절하고 심지어 살해위협까지 하였습니다.
이 때 이스라엘의 상태는 어떠했습니까? 비록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범죄하여 광야생활을 하였지만 약 40년의 광야생활로 지칠 때로 지쳐있지 않았습니까? 남도 아니고 형제 관계임에도 거절한다는 것은 인간이 인간에게 할 도리가 아니었습니다. 누가복음 10장에 보면 어떤 율법교사가 예수님께 무엇을 해야 영생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 곧 형제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교사의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인가’ 두 번째 질문에 대답으로 소위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강도만난 자를 외면했던 제사장과 레위인은 마치 힘들고 지쳐있던 이스라엘에게 길을 제공하지 않았던 에돔 사람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나는 에돔 사람이 했던 것처럼 힘들고 지쳐있는 자들에게 도움은커녕 방해를 하고 있지 않은지를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나는 과연 영생을 소유한 자로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오바댜 선지자의 묵시의 말씀을 에돔의 죄와 심판에 대한 경고의 말씀으로만 생각한다면 오늘 나에게는 전혀 의미 없는 말씀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아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된다면 하나님과 나의 바른 수직관계를 형성할 수 없습니다. 형제를 사랑하지 않아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게 된다면 수평적인 바른 인간관계는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에돔의 심판의 묵시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여 교만하지 않게 되며, 형제를 사랑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면하는 자들이 되시길 소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바댜 선지자의 묵시를 통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와 인간과의 바른 관계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하나님보다 나를 앞세우는 일은 결코 없게 하시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형제를 외면하는 자들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모세를 포함한 이스라엘에게 길을 열어주지 않았던 에돔이 약 800년이 지나도록 회개하지 않고 교만하게 살다가 오바댜 선지자의 묵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여 인생의 긴 세월 속에 에돔과 같이 과거에 형제를 사랑하지 못했던 사건들이 있다면 기억나게 하시어 하나님 아버지께 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은총 베풀어 주옵소서. 앞으로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설교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