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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기적

빌립보서 김부겸 목사............... 조회 수 664 추천 수 0 2015.04.20 22:43:03
.........
성경본문 : 빌2:5-11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http://blog.naver.com/malsoom/90432857 

2009년 10월 4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빌립보서 2장 5절~11절

설교제목 : 비움의 기적


  <성 프란치크코 이야기>

  요즘 니코스카잔차키스의 책 『성프란시스』(고려원)을 읽고 있는 중인데, 그 책 중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이제 막 구걸 수도사 너머 명과 함께 아씨시 근처의 황량한 숲 근처에서 작은 움막을 짓고 살 때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움막 안으로 들어가서 땅 바닥에 앉았고, 프란시스코는 화로 옆에 앉았습니다. 주니퍼라는 이가 음식을 가져와서 나누어 주었고, 그들은 모두 매우 배가 고팠기 때문에 왕성한 식욕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성프란시스코가 숟갈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형제들, 이 렌즈콩은 너무나 맛이 있고, 육체는 그것을 너무나 즐기고 있는데, 그것은 큰 죄악입니다. 나는 재를 한 줌 뿌리겠습니다.” 이 말을 하자마자 성 프란치스코는 화로에서 재를 집어 자기 접시에 뿌리고는 다시 먹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용서하세요. 형제분들. 내가 여러분보다 낫다는 것은 아닙니다. …… 아니지요. 아니고 말고요. 하지만 내 육신이 더 많은 죄를 범했기 때문에 나는 육신이 반란을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뿐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합니까? 그 책을 읽은 때도 추석연휴 기간이어서, 저도 역시 개인적으로 맛있는 음식들을 맛있게 먹던 때였습니다. TV를 통해서 방영되는 프로그램들 중 상당수가 인간의 입맛을 자극하는 쾌락적인 것들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더 맛있는 음식들을 개발하기 위해서 무진장 애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입맛의 쾌락을 최대한 자극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프란치스코는 ‘입맛의 쾌락’에 스스로 재를 뿌리고 있습니다. 영성적 삶을 위하여 쾌락의 농도를 떨어뜨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좀더 잘 섬기기 위해서 인간이 갖고 있는 쾌락적 본능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습니다. 인간의 쾌락에 대한 일정부분의 비움, 그걸 프란치스코가 실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초점입니다. 오늘의 결론은 이것입니다. 그대가 신비로우신 하느님을 만나고 싶으신가요? 또 그대가 완전하신 하느님처럼 되고 싶으신가요? 여기 길이 있습니다. 비우면 됩니다. 그대의 본능들, 쾌락적 지향들, 달콤한 인생들 …… 그런 것들 중에서 일부분이라도 비우고 그 ‘빈 자리’에 하느님의 것들을 채우십시오. 그러면 그대는 하느님처럼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닮을 수 있습니다. 이게 성 프란치스코의 메시지입니다.

 

  <성경 이야기>

  이제 성경말씀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태도를 가지십시오. 그것은 곧 그리스도 예수께서 보여 주신 태도입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를 지극히 높이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에게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이들 모두가 예수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게 하시고,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고백하게 하셔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습니다.(빌립 2:5~11)】

 

 오늘 성경말씀을 통해서 보여진 예수님은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그것은 ‘자기를 비우시는 예수님’입니다. 10개를 가질 수 있지만 5개만 취하고 나머지 5개를 비우시는 예수님입니다. 1천 미터에 오를 수 있지만, 5백미터까지만 오르고 나머지는 비워두시는 예수님입니다. 1백만원을 벌 수 있지만 50만원만 벌고 나머지는 비워두시는 예수님입니다. 그래서 그 빈 자리에 하느님의 것들을 채우시는 예수님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빈자리가 보배가 됩니다. 그 빈자리에 하느님의 것들로 채워질 때, 그 폭발력은 엄청납니다. 그 빈자리가 하느님의 것들로 채워질 때, 그 자리를 비워놓은 그 사람의 인생자체가 확 달라집니다. 이 땅의 미천한 존재에서 저 하늘의 존귀한 존재로 변화됩니다. 그게 오늘    성경본문의 결론적 메시지입니다.

 

  <말씀의 적용>

  그러므로 우리는 비워놓는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매달 5백만원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한 4백 만원만 벌고 나머지 1백만원 정도의 능력은 비워놓으십시오. 매일 맛 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지만,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는 맛 없는 음식을 먹고, 또 배를 꼭 채우지 말고 적게 먹으십시오. 빨리 승진해서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지만, 천천히 승진하도록 하고 가능한대로 낮은 자리에서 일하십시오. 공부를 잘해서 1등을 할 수 있겠지만, 이보다는 조금 적에 공부를 하십시오(2등 예찬론). …… 그리고 그 빈자리에 ‘하느님의 것들’을 채우십시오. 그러면 정말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즉 하늘이 놀라고 땅이 뒤흔들릴만한 복된 일들이 그대의 인생 가운데 나타납니다.

  그게 성프란치스코의 메시지이고, 오늘 성경말씀의 가르침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비움의 기적’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시간 ‘비움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기적’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진리의 길을 몸소 보여주신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리의 생명과 영혼을 언제나 치유해 주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아름다운 동행이 사랑하는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언제나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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