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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200번째 쪽지!
□기독교와 이혼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높은 이혼율에 대해서 기독교가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나요? -뭐 별다른 자세가 있겠습니까? 부부가 이혼을 하지 않도록 목사님들이 설교나 상담을 통해서 알아듣게 잘 설득해야지요.
그런데 국가에서 해마다 내는 통계를 보니 기독교인이라고 일반인보다 이혼율이 낮은 게 아니더라구요. 심지어 목회자도 이혼을 합니다. 제가 잘 아는 전도사님은 ‘하나님 저 이혼했어요’라는 책을 썼습니다. 읽어보니 이혼의 위기에 빠진 부부가 이 책을 읽는다면 ‘옳다구나 우리도 빨리 이혼하자’하고 좋아할 내용만 가득하였습니다. 얼른 그 책이 절판되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왜 그런 책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는 친구 목사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저에게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였습니다. 교인 중에 한 부부가 디지게 싸우다 밤 12시에 전화를 해서 “목사님, 우리 이혼하겠습니다.”라고 했다는 겁니다. 깜짝 놀라 주섬주섬 옷을 입고 달려가 겨우 화해시키고 왔답니다. 아니 잠 잘 자고 있는 목사님께 뭔 날벼락입니까? 자기들은 싸우다 엎어져 자버리면 그만이지만 목사는 다음날 새벽기도 인도를 어떻게 하라고...
성경에는 ‘이혼’이라는 단어가 구약에 11번, 신약에 18번, 모두 29번 나오는데 대부분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에 대한 상징적인 언급으로 쓰이고 있고, 실제적으로 부부간에 이혼에 대한 내용은 사도 바울이 말한 몇 구절이 있지만 읽어 보아도 딱히 ‘이혼율’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아니군요. 아마 하나님도 이혼 문제는 어려우신가 봅니다.
가끔 제 마누라도 자기를 섭섭하게 하면 이 다음에 늙어서 저를 안 데리고 산다며 협박을 합니다. 그러니 제가 ‘이혼’에 대해 뭐라 조언을 할 자격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늙어서 이혼을 안 당하려고 지금 제 코가 석자입니다. ⓛ최용우
♥2015.4.22.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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