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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막4:26-29 
설교자 : 허태수 목사 
참고 : 2015.3.10 주일예배 http://sungamch.net 춘천성암교회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갈 것이다.  
막4:26-29

교회가 지상에 있는 이유는 뭘까요? 사람들을 천당으로 보내는 일일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오도록 하는 것일까요? 이 두 질문 중 하나에 가치관과 방향성을 두고 목회를 하거나, 신앙생활을 하거나, 성서를 해석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성암교회는 어느 것에 가치와 방향성을 두고 있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가는 것일까요?  

이 말씀을 창립 56주년인 오늘 아침에 나누려고 이른바 <자라나는 씨의 비유>를 택했습니다. 이미 여러분들은 성암공동체의 신앙을 눈치 채고 계실 겁니다.

비유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26절). 우리는 하나님 나라가 뭔가 거창한 일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예수님은 그것을 아주 평범한 농사일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구절을 보면, 그 농사일도 아주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고 “밤낮 자고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구절은 ‘밤낮없이 일하는 사이에’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잘 때나 일어날 때나’ 똑같이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선악의 이원론에 빠질 뿐 아니라 밤과 낮의 이원론에도 쉽게 빠집니다. 특히 60-70년대에 새마을운동이나 근면을 강조할 때, 다들 낮은 선이고 밤은 악이라 생각하고, 일하고 공부하는 것은 선이지만, 놀거나 잠자는 것은 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이 선이고 게으른 것이 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도 뭔가 쉬거나 놀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어떤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밤과 낮의 이원론에 빠지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낮에만 아니라 밤에도 이루어지고, 우리가 일할 때뿐 아니라 깊이 잠들어 있을 때도 이루어진다고 하십니다.

27절 하반 절 에서는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말합니다. 그 씨에서 싹이 나고 자라지만“그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중요한 진실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그것은 우리의 노력과 상관없이 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늘 죄책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데, 좀 더 잘 해야 하는데 하면서 자책을 하고 후회를 합니다. 또 그런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사람은 똑같이 다른 사람을 정죄하기 쉽습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 도움이 안 되고 저런 사람은 방해가 된다는 식입니다.

빌립보서 1장 12절 이하에는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히게 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때 바울의 적대자들은 기회는 이때다 하고 더 열심히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포섭하기 위해서 분주하게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면 감옥의 바울은 교인들이 모두 적대자에게 넘어갈까 걱정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들은) 불순한 동기에서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그들은 나의 감옥 생활에 괴로움을 더하게 하려는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습니까? 거짓된 마음으로 하든지 참된 마음으로 하든지, 어떤 식으로 하든지 결국 그리스도가 전해지는 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기뻐합니다.”(빌 1:17-18).

바울은 복음 전파가 낮의 자녀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밤의 자녀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적대자들의 악의적 행동을 통해서도 복음은 전파된다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4장 13절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내가 여러분에게 처음으로 복음을 전하게 된 것은, 내 육체가 병든 것이 그 계기가 되었습니다."(갈 4:13)

바울은 본래 다른 곳으로 갈 계획이었는데, 병이 나는 바람에 거기 머물다가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병이 난 것은 불행일 수 있지만, 그런데 하나님은 그 병을 계기로 갈라디아에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노력한 만큼만 역사가 진보한다는 식으로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뭔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바로 역사의 종말이 올 것처럼 낙망하거나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잠들어 있을 때도 우리가 실패하여 쓰러져 있을 때도 씨앗이 싹트고 열매 맺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를 푸근한 마음으로 믿어야 합니다.

고린도교회는 파벌이 갈라져 싸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바울 사도를 지지하는 바울파와 아볼로를 지지하는 아볼로파가 서로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자기가 옳다고 하고 아볼로파를 비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볼로는 무엇이고, 바울은 무엇입니까? 아볼로와 나는 여러분을 믿게 한 일꾼들이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각각 맡겨 주신 대로 일하였을 뿐입니다. 6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 7 그러므로 심는 사람이나 물주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요,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고전 3:5-7).

바울은 자기의 경쟁자 아볼로를 깎아 내리거나 모함하지 않습니다. 내게 반대를 할지라도 서로 맡은 역할이 다를 뿐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이 그를 쓰시는 것을 봅니다. 사람들은 ‘심는 게 더 중요하다’ ‘아니다, 물주는 게 더 중요하다’ 이러면서 싸우지만, 바울은 모든 것은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이 계셔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십니다. 바울은 식물을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고 28절에서 “땅은 열매를 저절로 맺게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놀랍게도 예수님의 비유에서 주어는 ‘하나님’이 아니라 ‘땅’입니다. ‘하나님이 식물을 자라게 하신다’ 하지 않고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는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본문이 증거 하는 놀라운 진리입니다. 땅의 소중함을 알고 땅의 자율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또 다른 의미 하나는 하나님의 나라는 땅이 저절로 식물을 내듯이 그렇게 이 세상에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하는 말씀인 것입니다. 굳이 사람의 수고가 아니더라도, 죽어라고 사람들을 꼬셔서 교회로 데려오지 않아도, 교회를 크게 만들지 않아도, 죽어라고 자기 의를 세우는 믿음 생활을 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된다는 겁니다. 28절에서 땅이 ‘저절로’열매를 낸다 할 때 ‘저절로’‘스스로’(아우토마토스) 라는 단어는 영어의 ‘오토매틱’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비유에서 ‘스스로’ 또는 ‘저절로’(아우토마테)가 말하는 것은 이런 생태 환경적인 의미뿐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수고를 빙자하여 개인적 욕심을 충족하려는 욕망의 가면을 암시적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근본적으로 농사는 우리가 심고 가꾸는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땅심으로(저절로)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심고 물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요 하나님이 길러주신다고 했는데, 이와 똑같은 말을 하면서 예수님은 ‘하나님’ 자리에 ‘땅’이 오게 하고 ‘저절로’라는 부사까지 넣어서 그 의미를 확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 땅을 떠나서 가게 되는 어떤 이상향처럼 설명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이 땅이 스스로 식물을 싹트게 하고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까?

28절에서 “처음에는 싹을 내고, 그 다음에는 이삭을 내고, 또 그 다음에는 이삭에 알찬 낟알을 낸다”고 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한방’에 이루어지는 어떤 ‘대박’ 같은 것이 아닙니다. 오늘 비유 말씀대로 그것은 아주 자연스럽게 단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처음에는 싹, 다음엔 이삭, 그 다음엔 속이 꽉 찬 낟알들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렇게 생의 단계마다 열심히 살고 매 단계를 소중히 여기면서 알찬 낟알을 내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이루고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 혹은 목적도 이것입니다. 그것은 단계적으로 저절로 이 땅에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가운데, 나에게 주어진 생의 그 소중한 시간 시간들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그때그때 맺어야 할 열매를 얻도록 살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싹, 그 다음에는 이삭, 그 다음에는 꽉 찬 열매를 얻도록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은 결코 이기적이지 않게 됩니다. 이런 삶이란 어울려 함께 살아야만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 실현에 대한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게 아니라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 내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나라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죠. 우리가 관심해야 하는 것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그게 아니라 바로 내 삶의 방식입니다. 저절로 이루어지는 게 하나님의 나라니까 나는 아무 할 일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몫의 삶을 단계마다 살아야 하는 겁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생명의 삶을 뒤에 두지 마세요. 부여된 생명의 하루하루를 가득가득 채우십시오. 그러면 다음 단계로, 또 다음 단계로 넘어가 결국 저절로 이 땅에, 우리들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게 성암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가는 길이고, 하나님의 나라로 나아가는 길의 단계가 완성되도록 돕기 위해  함께 모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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