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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119-4.29】 매화차를 마시고 싶어
아내는 한때 꽃을 덖어서 꽃차를 만들어 판매를 했었다. 50여가지나 되는 수많은 꽃차 중에 가장 으뜸은 매화차였다. 아내와 함께 산길을 걷는데 무심코 매화 꽃송이를 따서 두 손에 감싼다.
“아참, 지금은 꽃이 필요 없지.” 그리고는 꽃을 버린다. 습관이란 참,
매화는 아직 봄이 오기도 전에 가장 먼저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는데 겨우내 꽃망울을 터트리기 위해 견디고 견딘 탓인지 그 향이 코끝을 넘어 가슴까지 내려간다.
다른 꽃차의 향은 확 올라왔다가 확 사라지는 반면, 매화차는 그 향이 천천히 올라왔다가 있는 듯 없는 듯 하다가 혀끝에 오랫동안 맴돌다가 슬그머니 사라진다. 그래서 옛날 선비들이나 문인들은 매화차를 즐기는 풍류를 재미중에 최고의 재미로 삼았었다. 매화를 덖으면 깊은 향이 나고, 생화를 우려도 향은 그대로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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