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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기도 연대, 세계기도일

요한복음 최소영 목사............... 조회 수 366 추천 수 0 2015.05.01 22: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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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요4:28-30 
설교자 : 최소영 목사 
참고 : http://www.saegilchurch.or.kr/135266 

여성들의 기도 연대, 세계기도일

(요한복음 4:28-30, 39-42)

 

2013년 5월 12일 어버이주일

여선교회 헌신예배

최소영 목사(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

  

1. 에큐메니칼 평신도 신앙공동체인 새길교회 교우님들과 함께 예배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여선교회 헌신예배에 함께할 수 있어서 더더욱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교회여성연합회 총무로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여성들의 에큐메니칼 기도 연대인 세계기도일운동을 여러분께 소개하며 여성들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세계기도일 운동은 매년 3월, 전 세계 180개 국 교회여성들과 함께 한 주제, 한 예배문으로 함께 예배하는 기도운동입니다. 1887년 미국에서 시작될 당시부터, 새 삶의 터전을 찾아 유럽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을 위한 ‘기도의 날’이었듯이, 세계기도일운동의 주제는 항상, 삶의 현장에서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생명, 정의, 평화와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세계여성들이 돌아가며 예배문을 작성하는데, 이 예배문으로 예배하면서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거나 아예 모르고 있던 나라 여성들이 어떤 문제를 경험하고 있고, 성서의 말씀이 어떻게 해석되고 있는지, 그리고 기도 제목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올해 세계기도일 예배는 “문을 열어 이방인을 영접하라”가 주제였는데, 프랑스가 예배문 작성국이었습니다. 예배의 내용은 제국주의의 잔재와 똘레랑스의 정신이 공존하고 있는 프랑스가 이주민을 경제 불황의 희생양으로 삼는 대신 이주민들을 맞아들여 한 공동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마태복음 25:35, “내가 ... 나그네 되었을 때에 (너희가 나를 영접하였고)”를 본문으로 하여, 예배문을 작성한 프랑스 세계기도일위원들 역시 세계 곳곳에서 프랑스로 이주해 살고 있는, 다양하고 평범한 ‘프랑스인’이라는 것, 낯선 이들을 우리 삶 속으로 맞아들이는 것이 바로 예수를 맞아들이는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2. 우리나라는 1922년경부터 이 예배에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시작 당시부터 선교사들과 한국여성, 장로교와 감리교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이제까지 한국은 약 33-4년 간격으로 3번, 예배문을 작성하여, 세계여성들이 한국을 위해 함께 기도했습니다. 독일에서 공부하고 오신 목회자들 중에는 힘든 유학생활 중, 독일교회여성들이 한복을 구해 입고 한국을 위해 기도하며, 자신을 초청해주었던 일을 이야기하신 분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3. 특히 우리나라에서 세계기도일운동은, (이덕주 교수가 평하듯이) ‘에큐메니칼 연대’, ‘세계 연대’, ‘기도 연대’의 의미뿐 아니라, ‘민족 연대’로서의 의미를 갖습니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여성들에게 ‘신앙의 어머니’를 넘어 ‘민족의 어머니, 사회의 어머니’라는 의미가 되었던 것처럼, 세계기도일 운동 또한 그러했습니다.

 

일제 말기인 1941년에는 <만국부인기도회(세계기도일운동의 당시 이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예배문은 중국교회여성들이 “당신의 나라가 임하소서”를 주제로 하여 작성했으며 ‘하나님 나라와 평화’가 그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중국과 전쟁을 벌이고 있던 일제로서는 중국에서 예배문을 작성했다는 것도 문제였을 것이고, 평화를 이야기한다는 것도 문제였을 겁니다. 게다가 조선여성들이 전국적으로 조직화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제에겐 큰 위협이 되었을 것인데, 이미 3.1운동 당시 한국교회 평신도 여성들이자발적으로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이후 송죽부인회, 애국부인회, 신간회와 근우회 등을 통해 독립운동에 적극 나섰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예배 시점도 2. 28, 3.1운동을 연상케 하는 날이었습니다. 더구나 이 날의 기도회에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공평하지 않고 그 뜻을 불순종하여 참된 연락을 아니 함으로 국제간 분쟁이 있는 것”,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여 다른 나라를 괴롭히고 도와주지 않은 것” 등(이덕주, “한국 기독여성들의 민족과 세계 연대 이야기-일제시대 기독교 에큐메니칼 여성운동의 흐름”)을 죄악으로 규정하고 회개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일본 경찰당국은 세계기도일 운동을 ‘항일 민족운동’으로 해석하여, 기도회를 준비하고 추진한 주도자와 참가자들 607명을 체포하여 ‘반(反)국가적 범죄자’로 조사했습니다.

 

교회여성연합회 사무실에는 이 당시 재판조서들이 복사 영인본으로 묶여 보관되어 있는데, 볼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기록들은 분명 고난의 기록이지만, 이 땅의 교회여성들이 자기 가족과 자기 교회만을 위해 기도한 것이 아니라, 교파를 넘어, 민족과 사회, 나아가 세계를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 나라의 소명에 응답해 왔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4. 지난 4년간 세계기도일 운동에 참여하며 깨닫게 된 것은, 이것이 여성평신도운동이자 지도력 운동이라는 점입니다. 여성들은 국내 100개 지역에서 세계기도일 운동을 준비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고정적인 조직도 없이, 지역 대표와 임원들이 발로 뛰며 여성의 힘으로 예배를 조직해냅니다. 이분들 중에는 예배 사회 보는 것조차 두렵고 떨려, 일일이 사회자 멘트를 받아 적어 가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도 예배 참여 교회를 확대하고자 다른 교파, 다른 교회 문을 두드리며 예배를 알리고 참여를 요청하며, 목사를 설득하여 예배 장소를 섭외합니다. 그것도 ‘신1000지’로 오해 받으면서 말이지요.

예배 장소, 홍보, 순서, 준비과정 하나하나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특히 평신도 여성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남자목사들이 에큐메니칼 연합예배를 조직하면 보통, 조직적으로 동원하지요. 순서를 맡는 것까지도 치열한 정치력과 자금력이 필요하지요. 그러나 평신도 여성들이 만들어가는 에큐메니칼 예배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발적인 참여이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이들은 옛 신앙의 선배여성들처럼 발로 뛰며 기쁨으로 참여합니다. 매년 달라지는 낯선 나라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낯선 찬양과 낯선 예배순서를 익혀가며 예배를 준비하는 과정에, 한껏 힘을 그러모아 도전하고 성취해냅니다. 같은 지역에 있지만 처음 만나는 다른 교파, 다른 교회 여성들과 의견을 조율하면서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해갑니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의 평신도 지도력은 단순한 리더십이 아니라 ‘팀십’(Team-ship)으로 성숙해 갑니다. 이 세계기도일예배가 여성들의 주체적 참여와 힘으로, 세계적으로는 126년째, 우리나라에서만도 벌써 90년째 이어져왔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대단한 일이지요.

 

5. 그런데! 여러분 중에는 아마 이 예배에 대해, 오늘 처음 들으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이 또한 여성, 평신도, 에큐메니칼 운동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는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 사마리아 동네 사람들이 나옵니다. 이름도 전해지지 않는 이 사마리아 여인은 그러나 삶의 깊은 고민과 신학적 질문을 가지고 있던 여인이었고, 또한 물동이를 버려두고까지 마을 사람들에게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 사람들은 후에 이렇게 말하지요. “이제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로 인함이 아니니”(요 4:42a). 물론 성서는 이 말이, 전해들은 말 때문이 아니라 자기들이 직접 보고 알았다는 말로 부드럽게 넘어가려 합니다. 옳습니다. 복음은 그 자체가 살아 움직이며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복음의 씨앗을 뿌린 이들을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한국교회에서는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한국교회를 이끌어온 힘이 여성들의 헌신과 봉사였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지만, 또한 그 헌신과 봉사는 대부분 ‘이름 없는 여성의 헌신과 봉사’로, 그저 잊혀지곤 합니다. 한국기독교 초기, 전도부인들의 놀라운 활동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지만, 그들 대부분은 잊혀졌습니다. 90년, 100년이 넘는 교회들의 역사책에 “아무개의 집 사랑방에서 교회가 시작되었다”고 단 한 줄 적혀 있는데 알고 보면 이분이 그 교회를 개척한 전도부인인 경우도 여러 번 보았습니다. 때로는 교회의 역사에서 전도부인들을 완전히 삭제해버린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전도부인들은 “초상나면 염장이 노릇하고, 병자들 심방하고, 때론 산파 역할”까지 맡았던 복음의 일꾼들이었습니다. 전도부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여선교회 조직이 세워지면, 여선교회는 다시 전도부인을 파송하고 생활을 책임지곤 했습니다. 처음부터 한국의 교회여성지도력은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세워가는 공동체 지도력이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 한국교회여성들의 지도력이 성장했습니다.

 

그 결과 1913년 웜볼트 선교사는 서울에서 한국여성들이 연 대규모 여성집회에 참석하고 나서 “한국여성 스스로 지휘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과 권위가 있다”고 보고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성들의 헌신과 지도력은 지금까지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여성 스스로도 개교회, 이기적 신앙의 벽에 갇혀, 교회공동체의 의사결정과정과 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공동체적 돌보심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길교회 예배공동체 여러분께 요청 드립니다. 여러분은 사마리아 여인을 기억해 주십시오. 한국교회를 개척한 전도부인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매주일 교회를 청소하고 예배 후 애찬을 준비하기 위해 부엌에서 수고하는 이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만국부인기도회 사건으로 일제 경찰에게 끌려갔던 선배여성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올해도 전국에서 세계기도일 예배를 위해 발로 뛰며 수고했던 모든 여성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내년에는 이 세계기도일 예배에 새길교회에서도 동참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사적 영역으로 치부된 틀 안에 갇혀 있던 교회여성들을 한 자리로 모으고 세계여성들의 아픔과 고통의 현장, 신앙의 결단과 실천의 다짐에 동참하는 멋진 경험에, 개인의 기복신앙, 한 교회의 성서해석, 한 나라의 민족주의를 넘어서는 전 세계 여성들의 연대에, 예수 안에서 한 몸, 한 지체임을 매년 새롭게 경험케 하는 예배에 함께 해 주십시오.

 

기도하겠습니다.

정의, 평화, 생명의 하나님!

이 시간, 한국교회를 일궈온 신앙의 선배들을 기억하며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갈등, 차별과 소외, 분노와 편견의 소식들이 들려오지만

외면하지 않고 귀 기울이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고

정의, 평화, 생명을 위해 우리 삶을 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일을 위해 우리를 일깨우시니,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게 하소서.

오늘도 우리 속에 계셔서, 우리와 함께 일하시며

우리 일상의 작은 일들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평신도 열린공동체 새길교회 http://saegilchurch.or.kr
사단법인 새길기독사회문화원, 도서출판 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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