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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의심하였느냐?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마14:31-32)
베드로는 주님의 수제자였지만 믿음의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변명할 수있는 핑계가
되어줌으로 안도감까지 주는 사도입니다. 어부 출신인 제자들이 다 죽게 되었다고 걱정할 만큼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던 그 캄캄한 밤에 자기로 하여금 물 위를 걷게해달라고 하는 것은 베드로이기 때문에
가능한 짓이었을 것같다는 생각입니다. 28절에 “만약 주시어든”이라고 되어 있는데 베드로는 유령인지
예수님인지를 의심한 것이 아니고, 예수님이 정말 능력이 있으신 주님인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같습니다.
“나를 명하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라고 말한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고 말씀으로 명령만 하시면 자기가
물위를 걸을 수 있겠다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도 있었던 것같습니다. 마치 주님은 말씀만으로 자기 하인의
병을 고쳐주실 수있는 분이라고 믿던 백부장 고넬료의 믿음같습니다. 그런데 그는 바람을 보고 무서워 물에
빠졌고, 예수님은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본문 말씀을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환경을 보지 말고 크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승리합시다.”라고 가르치고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그보다 다른 교훈이 더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말하자면 이 기적에는 지금껏
배워온 내용과는 다른 메시지가 더있다는 생각입니다.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예수님은 의심이 생기는 바람에 믿음이 적어졌다는 뜻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적은 것과 의심이 생긴 것은 같은 이유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의심이 생겨서
믿음이 없어지거나 적어지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의심이 생기는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의심은 기본적으로 좋은 것입니다. 의심은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이며 사람은
의심이 생기면 그에 적합한 행동을 선택하여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정말 순간적, 그리고 자동적입니다
다시 말해서 의심은 자연반사적 본능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그렇게 하도록 창조해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베드로가 의심하도록 만드신 이유는 왜 일까요? 의심은 믿음의 척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기적을 통해서 베드로에게 맹목적인 믿음이나 확실치 않은 믿음은 의심을 자초하게 한다는 말씀을
하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부 출신들이 죽게 되었다고 걱정할 만큼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던 그 캄캄한 밤에
자기로 하여금 물 위를 걷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요청한 베드로의 믿음이 얼마나 적은 것인지 가르쳐 주시기위해
예수님께서는 이 기적사건을 허락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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