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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122-5.2】뽕따러 가세
다음 주에 어버이날이 있다. 그날은 다들 출근하기 때문에 미리 장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내와 밝은이와 함께 처가에 갔다. 아직 식구들이 다 모이지 않아 기다리면서 아내가 뒷산으로 뽕잎을 따러 가자고 한다. 까만 비닐봉다리 하나 들고 쫄랑쫄랑 따라갔다.
아내가 어릴 적 뛰어놀던 뒷동산이라 아내에게는 매우 익숙한 곳이다. 잎사귀가 손가락처럼 갈라진 뽕잎을 가새뽕잎이라 하는데 다행히 가까운곳에서 가새뽕나무 한 그루를 발견하고 뽕잎을 땄다.
내가 가지를 잡아당겨주면 아내가 그걸 땄다. 한참 작업(?)을 하니 까만 비닐봉다리에 가득 찼다. “아이고, 팔이 너무 아파 이제 그만 합시다.”
“안돼. 더 따야 돼요. 오복순 사모님이 뽕잎 좋아하시는데 좀 나눠줘야 하고 삶아서 물을 꼭 짜면 얼마 안 된다니깐, 더 따야 돼요.” 그래서 그 후로도 쭉 팔을 들고 나뭇가지를 잡아당기며 벌을 섰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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