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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127-5.7】보일러실
2층에 사는 웅이네 보일러실이 1층에 있는데 꽤 넓다. 전에 농사지을 때는 곡식을 쌓아놓는 창고 역할도 했었는데 지금은 농사를 짓지 않기 때문에 삽, 호미같은 농기구들만 보관되어 있다.
무심코 보니 문에 고리와 열쇠가 달려있어 당연히 들어갈 수 없게 잠긴 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문에 열쇠를 거는 고리가 어디론가 떨어져 나가고 없었다. 거의 10년 가까이 살면서 그걸 최근에야 발견했다. 어쩐지 할머니가 보일러실에 너무 쉽게 들락날락 하더라니....
인간의 눈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머릿속에 들어온 어떤 정보를 기초로 하여 사물을 무심코 인식한다. 눈은 보는 도구가 아니라 인식하는 도구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살면서 내가 본 것만이 진리이고 진짜라고 너무 확신 있게 우기면 안 된다. 그것이 어쩌면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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