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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장거리 운전을 하고 온 날
차에서 내릴 힘도 없어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데
뿌와앙! 어디선가 들려오는
괄약근 풀리는 우렁찬 소리
뽀골이 파마를 한 동네 아주머니
손으로 엉덩이 부근을
휘휘 저으며 두리번 거린다.
나는 얼른 의자 밑으로
고개를 숙였다.
아주머니는
본 사람 없어 다행이다 하며
속이 후련한 표정으로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골목길 돌아 홀연히 사라졌다.
ⓒ최용우 2015.6.8
시작노트-살다보면 가끔 황당한 일을 눈앞에서 겪을 때가 있다. 불가항력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로 대포를 쏜 아주머니가 얼마나 당황? 황당? 했을까? 앞으로 길에서 아주머니 얼굴을 볼 때마다 웃음이 터질 것 같다.
최용우 (詩人 금남면 용포리 거주)
금이성신문 20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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