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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168-6.17】창밖 풍경
내 책상 앞의 창 밖에는 담벼락만 있어 언제나 꽉 막혀있다. 눈을 감고 수도하는 수도자의 창밖 풍경으로는 그냥 딱이다.
그러나 반대편 거실 창문을 열면 마당이 보이고 숨통이 확 트인다. 창 밖으로 활짝 핀 백합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 위로 포도넝쿨이 포도송이를 또록또록 키워가는 중이고, 그 아래로 올망졸망 항아리 몇 개 놓인 장독대가 보이고, 밭을 덮는 비닐도 보인다.
밭에 콩을 심어 싹을 튀우는데, 밤이면 새들이 콩을 주워 먹지 말라고 비닐로 덮어놓고 낮에는 햇볕을 받으라고 비닐을 벗겨놓는다.
문만 열면 보이는 창 밖 풍경을 무심코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가만히 보면 참 정겹고 재미있는 풍경이다. 계절마다 색깔이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빗방울이 꽃잎에 떨어져 부서지면서 보석이 깨져 퍼지는 것처럼 찬란한 빛을 내는 것도 볼 수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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