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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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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바니 피에트로 리졸리(Giovanni Pietro Rizzoli 1508-1549 이탈리아)의 ‘최후의 만찬’

 

지오바니 피에트로 리졸리의 별명은 지암피에트리노(Giampietrino)이다.

리졸리의 작품 '최후의 만찬'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498년에 완성한 벽화 '최후의 만찬'을 보고 1520년경에 모사하여 그린 그림으로서 오일 캔버스 유화로 크기가 770x298cm로 현재 영국 런던 로얄 아카데미에 소장되어 있다. 그는 다 빈치가 ‘최후의 만찬’을 제작하며 활동하던 시대와는 조금 늦은 시대에 작품 활동을 했던 화가이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원본에서 위 아래가 잘려 나가도록 하고 다 빈치의 작품에는 뚜렷하게 나와 있지 않은 식탁 아래 예수님과 제자들의 발도 선명하게 그려 넣었다. 그리고 더 더욱 다행스러운 것은 벽화가 아니고 거대한 액자용 그림을 그렸기에 벽화에 비해 원본 그대로 잘 보존되어 색상이 깨끗하다.

 

이 그림은 1626년 벨기에 근처의 앤티워프의 톤제로 수도원( Tongerlo Abbey)의 벽에 걸려있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가진 만찬 그림의 심상치 않은 내력을 어느정도 눈치 챈 영국 런던 사람들이 1821년에서 수도원으로 부터 구입했다. 그러나 막상 이 거대한 그림을 벨기에의 수도원에서 사올 때에도 영국 사람들은 그 가치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크기가 770x298cm로 대형 그림이었는데 후일에서야 이 그림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벽화와 똑같은 그림이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밀라노에서 통풍조차 잘 되지 않던 식당에서 훼손될 대로 된 다 빈치의 그림이 제2차 세계 대전의 폭격으로 그마져도 부숴 지자 이탈리아 정부는 ‘최후의 만찬’을 복원하기 위해 결국 원작을 복제한 이 그림을 이용하여 다시 제 모습으로 복원하는 거대한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영국 런던 왕립아카데미(The Royal Academy of Arts, London)가 나서서 1978~1998 사이 20여년에 걸쳐 원형 복원 작업에 착수하여 하루 1 제곱인치(inch)씩 복원하는 정밀작업으로 마침내 성공적으로 재현해 내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러니하게도 원본을 복사한 그림이 다시 원본이 되어 현재의 ‘최후의 만찬’이 된 것이다.

 

이 그림을 그린 지암피에트리노(Giampietrino)는 원 저작자 다빈치의 제작 의도를 정확하게 재현하려는 작업을 하는 김에 식탁보에 가려있던 예수의 발까지 포함하여 식탁 테이블과 만찬장의 인테리어 장식, 태피스트리(tapestry)의 꽃 모티브와 투명 유리들도 그려 넣었다. 그리고 원본에 필요 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위아래 그림을 액자의 틀에 맞추어 과감하게 잘라낸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사람들이 보고 있는 ‘최후의 만찬’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원본 그림이 장시간에 걸쳐 훼손되어 버렸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지오바니 피에트로 리졸리가 그린 ‘최후의 만찬’을 참고하여 원본에 유사하도록 복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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