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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188-7.7】쇠비름
오늘도 오전에 비가 내리는데 어떤 일 처리 때문에 정신없이 바빴다. 일을 다 끝내고 나니 그 다음에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무얼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그저 멍한 상태로 나무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마치 생각이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그런 기분?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밖으로 나왔다. 잠깐 햇볕이 반짝 하면서 비타민D 를 마구마구 내려준다. 아내가 겨울에 대파를 심어먹었던 빈 화분에 쇠비름이 자라고 있었다. “풀이 났구나!” 뽑아버리려다가 그냥 두었다.
요즘 쇠비름이 효소를 담궈 먹으면 항암효과가 있다고 하여 귀한 대접 받고 있다지. 전에는 그냥 잡초였는데, 누군가가 쇠비름의 진가를 알아보고 말해주니 잡초가 약초처럼 다르게 보인다.
갑자기 정신이 퍼뜩 든다. 길 잃은 생각이 길을 찾은 것 같다. 핸드폰으로 쇠비름 사진 한 장 찍고 얼른 들어왔다. 할 일이 생각났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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