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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163-7.12】비와?
요 며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문을 열고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해 본다. 올해는 하도 가물어서 비가 며칠째 계속 내리는 것도 좋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바람이 쌩쌩불어 뿌리가 얕은 나무며 옥수수며, 밑둥이 썩은 나무들을 쿵쿵 쓰러뜨리고 지나간다.
개인적으로는 비가 오면 정말 죽을 맛이다. 온 몸이 거의 땅 속으로 들어갈 정도로 까라 앉는다. 머리는 습궐두통 때문에 멍멍하고 온 몸에서는 땀냄새가 펄펄 난다. 습하면 안 나던 냄새도 나고 세상이 축축하다.
처음으로 에어컨을 점검해서 돌렸다. 아내는 전기요금을 1원이라도 아끼기 위해 ‘제습’으로 돌리라고 한다. 제습이나 냉방이나 전기요금은 똑같이 나온다고 하던데 그래도 아내 말이 진리이니 제습으로 했다.
꽃이며 나무며 풀이나 산이 내리는 비에 촉촉하게 젖어 막 좋아하며 깔깔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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