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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194-7.13】뿅뿅뿅 하트 세 개에~
밝은이(고2)가 학교 기숙사 세탁실에서 옷을 빨며 옆으로 돌아가는 드럼세탁기를 처음 사용해보는지라 너무 신기하여 턱을 괴고 드럼이 돌아가는 모습을 한 30분 동안 지켜보았다.
갑자기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니 핸드폰이 없어서 방에 가 찾았다. 없었다. 정독실이랑 교실에 가 찾아보아도 없었다.
혹시! 하는 불길한 생각!!!
부리나케 달려가 세탁기를 보니 둥그런 유리창에 핸드폰이 착 달라붙어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더라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학교 안에 머리를 쥐어뜯는 처절한 비명소리가 메아리 쳤다.
새 폰 사준지 6개월만에 핸드폰을 깨끗하게 세탁해 버린 것이다.ㅠㅠ
그리고 중고폰 빌려 사용했는데, 그것마저 6개월 기간이 끝났다.
이제 핸드폰 없으면 어떻게 사느냐며 안절부절
그 모습이 안스러워 오늘 그냥 약정 깨고 위약금 물어주고.... 어금니 꽉 깨물며 새 폰을 사 주었다.
밝은이에게 문자가 왔다.
“아빠 잘 쓸게용” 뿅뿅뿅 하트 세 개 찍힌 문자 한 방에 그냥 내 마음이 풀렸다.
에효... 자식이 뭔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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