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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음대에 합격한 현준이

2015년 나도할말 최용우............... 조회 수 339 추천 수 0 2015.07.17 1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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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268번째 쪽지!


□음대에 합격한 현준이


현준이는 등치는 어른처럼 큰데 약간 발음이 어눌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입니다. 어눌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들어야 그것을 눈치 챌 수 있을 정도로 평소에는 거의 정상입니다. 작은 교회라 성가대에서 봉사할 사람이 없어 어쩌다 보니 현준이에게 까지 기회가 왔습니다.
어느 주일 박자가 몹시 어려운 곡을 성가대에서 부르게 되었습니다. 현준이가 그만 박자를 놓치고 남들보다 한 박자 빨리 ‘찬양’ 하고 큰소리로 혼자서 시작을 해버렸습니다. 교회 안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현준이는 너무나 창피하여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눈물을 겨울 참았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성가대를 그만 두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예배 찬송을 하면서 목사님께서 아주 쉬운 찬송인데 그만 못갖춘마디에서 한 박자 빨리 ‘넘치는’ 하고 우렁차게 시작해 버렸습니다. 크게 실수를 하고 머리를 긁는 목사님을 보고 성도님들은 웃음을 참느라 큭큭댔습니다. 오늘은 다들 왜 이런다냐.....
목사님은 설교 말미에 “현준이는 어려운 곡에서 박자가 들렸는데 저는 쉬운 곡에서 박자를 못 맞추었으니 제가 현준이보다 훨씬 음치입니다.”하고 설교를 마쳤습니다.
그 다음 주에 현준이는 성가대를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음악공부를 따로 한 것 같았습니다. 훨씬 안정된 자세와 음정과 박자를 잘 맞추는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저는 그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에 부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 다른 분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현준이가 서울에 있는 잘 알려진 대학의 음대에 합격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잘 됐네 잘됐어. 제 생각에는 아마 그날 목사님이 현준이를 위해 일부러 찬송을 틀려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용우


♥2015.7.17.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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