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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를 들고 하루에도 몇 군데씩 직장을 찾아 돌아다녔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나라 경제가 무척 어려웠었고, 평생직장이 아닌 잠시만 일을 하려고 하는 '전도사'가 할만한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수영 모자 만드는 일, 인형 눈에 눈동자 그리는 일 같은 단순노동, 그것도 일감이 없어서 하루이틀 하다가 월급도 못 받고 쫓겨나는 일이 많았습니다. 집에서는 아내가 첫아이 좋은이를 낳고 아기 우유값 벌어오라고(우유값 그거 장난이 아닙니다^^) 집에도 못들어 오게 할 때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집을 나와 갈곳 없어 공원 의자에서, 도서관에서, 산 속에서 끄적거리며 詩를 썼습니다. 그리고 몇 권 만들어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가까운 분들과 나누어 보았는데, 별 대단한 시집은 아니지만, 우연히 그 시집을 끄집어내어 다시 한번 펴내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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