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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271번째 쪽지!
□아름다운 세상
좋은 분들과 함께 지리산을 종주하고 왔습니다. 성삼재에서 증산리까지 32km 거리를 31시간 동안 걸었습니다. 1500m 고지대 능선을 한없이 걷는 길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구름들이 눈앞으로 왔다 갔다 하며 산허리를 넘나드는 장관을 눈앞에서 보다니...
산 너머 산이 첩첩히 끝없이 펼쳐져 넘실대는 산 바다는 보는 사람의 가슴을 후련하고 화통하게 뚫어주었습니다. 걸어가는 산길 내내 피어있는 수많은 향긋한 꽃들은 물방울을 조롱조롱 달고 있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반갑게 나누는 인사, 피치톤트 가득한 산소는 뼈 속까지 힐링을 시켜주었습니다.
얼떨결에 따라온 아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 서 준 것이 참 고맙습니다. 정말 와유내강의 의지의 여인입니다. 함께 동행 하며 힘들 때마다 격려하고 기다려준 동행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힘들지 않았냐고요? 힘들었죠. 죽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힘든 기억은 금새 사라지고 좋은 기억들만 떠오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고 웅장하고 경건합니다.
걷는 내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살 것인가’하는 인생의 근본에 해당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세상은 더 이상 악할 수 없을 만큼 타락한 세상이 되었고, 교회조차도 그 대열에 휩쓸려 흘러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름다운 솜씨를 바라보면서 내린 결론은 ‘타락하고 오염된 세상을 들추어 탓하고 개혁하는 방법 보다는 하나님 안에서 정말 아름답고 행복하고 정직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자꾸 하나님이 안 보이고 세상이 보일 때 마다 산에 올라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며 눈을 정화시켜야겠습니다. ⓒ최용우
♥2015.7.23. 대서.중복 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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