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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64회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산행

 일시  2015.7.20-21

 일행 한용일 최용우 김태우 정희진 이인숙(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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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지리산 종주란?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은 그 범위가 3도 5개 군 15개 면에 걸쳐 있으며 4백 84㎢ (1억3천만평)로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이러한 지리산의 등뼈를 이루고 있는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활처럼 굽은 25.5㎞의 주능선은 노고단, 반야봉, 토끼봉, 칠선봉, 촛대봉, 천왕봉 등 1천5백m 이상의 봉우리만도 16개나 이어진다. 이 주능선 산행을 지리산 종주라 한다. 지리산종주는 아마추어 등산인들에게는 "진짜 산꾼"의 경지에 올라서는 관문 같은 코스다. 웬만큼 산에 다닌 산악인이라도 인내를 갖고 산행해야 할 만큼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한 코스다. 지리산 종주코스는 우리나라 산의 종주코스 중 가장 긴 코스이다. 한두 번 산에 다니다 보면 산을 좋아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종주산행을 하게 된다. 종주산행중 가장 길고 자신과 인내의 싸움이 필요한 지리산 종주를 하게 되면 가히 산꾼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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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드디어 출발(10:30) 반석역에서 한용일 목사님을 만나 지하철로 서대전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집에서 10:30분에 베낭을 매고 출발하기 전 밝은이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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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서대전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00:40분) 지리산 입구인 구례구역으로 가는 00시 45분 기타를 타기 위해 한용일 목사님과 사모님, 올해 63세이신 김태우 목사님, 그리고 아내와 나 모두 5명이 서대전역에 모였다.  한 목사님과 나는 지리산 종주의 경험이 있어 그 무지하게 힘듦을 알기 때문에 ‘아고... 아고...’ 소리가 절로 나왔고, 김목사님은 ‘가면 가는 거지 뭐...’ 세상을 달관한 도사의 모습이고, 아내와 정사모님은 약간 긴장하면서도 미지의 여행에 마음이 설레는 소녀들 같이 표정이 해맑다.ㅠㅠ 사람들은 늘 반복되는 일상에서 가끔 한 번씩 일탈하는 꿈을 꾸지만 그것이 실제로 행동에 옮겨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래서 생각이 떠오르면 그냥 그 순간에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지리산 종주는 15일 전에 산장 예약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의 일탈도 15일 전에 갑작스럽게 결정되어 지금 여기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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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차 안에서 -정말 오랫만에 기차를 타 본다는 한용일 목사님과 정희진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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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선녀와 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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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김태우 목사님(별명 꿀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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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성삼재 출발(3:50) 구례구역에서 택시를 타고 성삼재까지 올라왔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올라가는 문은 3:00에 개방을 한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리는 출발 기념 사진을 화장실 불빛아래서 찍고 바로 출발했다. 많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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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노고단 출발(05:15)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40분만에 올라와 주먹밥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노고단 언덕을 올라가 05:15분에 능선길에 들어섰다. 아직은 어둑어둑하지만 서서히 날이 밝아오는 것이 느껴진다. 노고단 능선길 문은 4:00에 개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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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돼지령 철쭉 군락지(5:50)에 이르니 날이 훤히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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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돼지령 철쭉 군락지(5:50)에서 잠시 쉬며 물도 마시고 주위도 둘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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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돼지령 핼기장 일출(06:05) 주변이 환해지면서 산의 능선이 나타나고 구름이 흘러 다닌다. 그 모습에 취해 잠시 걸음을 멈춰서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하염없이 먼 산을 바라 본다. 정말 신비로운 아침이다. 바로 이런 기분을 맛보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우리가 여기까지 걸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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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임걸령샘터(06:30) 정말 물이 달고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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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빈 물통을 여기에서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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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너무 차거워! 이가 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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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삼도봉 도착(07:40)삼도봉에 도착하자말자 갑자기 하늘이 열리고 거대한 구름쑈가 눈앞에서 벌어진다. 이야~ 우와~ 기가막히다. 감탄사 대 방출...잠시 쉬면서 건빵과 땅콩으로 요기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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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삼도봉 구름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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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삼도봉 환상적인 구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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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삼도봉 구름쑈가 5분만에 끝났다. 정말 아주 잠깐동안 하나님이 지리산의 속살을 보여주셨다. 이후에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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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구름이 몰려와 산을 감쪽같이 감추는데 걸린 시간은 채 5분이 안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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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산 허리를 휘감아도는 구름을 배경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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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삼도봉 정상에서 15분동안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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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삼도봉 기념사진- 하늘을 향한 뾰족한 표지판이 있는데 가끔 저기에 앉는 사람들이 있다. 똥꼬 찔리면 어쪄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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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선녀와 나무꾼의 삼도봉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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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새벽 3시 50분부터 약 3시간동안 8km를 왔다. 여기서부터 토끼봉 명선봉을 넘어 연하천대피소에 9시에 도착하여 아침을 해 먹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늦어져다. 그래서 걸음이 빠른 나와 한 목사님이 먼저 달려가 밥을 해놓고 기다리기로 하고 먼저 뛰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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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연하천대피소에서 밥과 된장국으로 아침식사 (11:30) 시간상으론 아침이 아니고 점심이네! 오늘 걸을 거리의 반을 왔다. 앞으로 반이 남았다. 그런데 몸은 이미 지쳐서 더이상 못 갈 것 같다. 하지만 가야만 한다. 연하천에서 발바닥에 에어파스를 잔뜩 뿌리고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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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형제봉 고개(13:20)에서 잠시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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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형제봉(13:25)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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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벽소령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으나 시간이 지체되어 화장실에만 다녀온 이후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안 내리는 것도 아니고 햇볕을 가려 주어서 덥지는 않은데 주변 조망을 할 수가 없다. 몸은 더 갈 수 없을만큼 완전 지쳐있다. 사실은 지금부터 세석대피소까지 6km를 가는 것이 문제이다. 무조건 앞만보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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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칠선봉 통과(17:35) 오메... 힘들어서 눈이 풀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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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영신봉 통과(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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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오늘의 숙소인 세석대피소에 가까스로 도착! (19:30) 해는 넘어가버렸고 우리는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쳤다. 어쨋든 주린 배를 채우는게 급선무라 얼른 식사준비를 했다. 어제 저녁 집에서 나오며 냉동고에서 꺼내 뽁뽁이에 싸고 얼음주머니에 넣은 삼겹살 한 근이 베낭 밑바닥에서 나왔다.^^ 상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 날씨가 뜨겁지 않아 무사하다. 식사를 마치고 예약한 숙소에 들어가 잤다. 밤새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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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둘째날 아침5:00에 출발 에정이었으나 밖에 나와보니 비가 세차게 내린다. 비 그치면 떠나기로 하고 조금 더 눈을 붙이다 6:00시에 밖에 나와 아침준비. 원래는 장터목에서 아침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출발이 늦어져 아예 먹고 가기로 함. 누룽지를 끓여먹다. 세석대피소 앞 날씨가 흐려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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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식사의 마지막 마무리는 커피로. 바리스타 목사님의 신중한 커피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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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어제 선비샘 근처에서 발견한 노루궁댕이버섯을 삶아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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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지리산의 꽃 -노루오줌꽃 -그야말로 노고단 시작에서부터 장터목까지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는 계속 저 꽃이 무슨 꽃일까? 궁금해 하며 산길을 걸었다. 집에 와서 가장 먼저 식물도감에서 찾아 보았다. 지리산에 웬 노루가 이렇게 많아 오줌을 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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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노루오줌꽃과 비슷한 지리털이꽃 - 지리산에서만 자라는 먼지털이처럼 생긴 꽃이라 하여 이름이 '지리털이꽃' 정말 많이 피어 있었다.- 지리터리풀은 지리산에서 가장 먼저 발견되었고, 세계적으로 지리산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이라고 한다. 노루오줌이나 터리풀 꽃의 색갈이 연분홍인 반면, 지리터리풀 꽃은 붉은 색에 가까울 정도로 색깔이 진하고 아름답다.  1m정도의 높이에 피침형의 작은 잎은 결각모형의 톱니가 있다.  키가 커서 자칫 나무로 착하기 쉽다. 아하, 그러고보니 노루오줌꽃과 지리털이꽃이 함께 피어있어 꽃이 많다고 착각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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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동자꽃 -환한 주황색이 너무 예쁜 동자꽃26434.jpg

  38.지리산야생화 -꿩의 다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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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다래꽃 -김목사님이 다래 익을 때 다래 따러 오자고 하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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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지리산의 야생화 -물레나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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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지리산의 야생화 -비비추 대가리 부분에 꽃이 뭉쳐있다가 꽃대가 쭉 올라가면서 비비추 본래의 모습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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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세석대피소에서 7:00에 출발하여 촛대봉 정상 도착(07:25) 김태우 목사님 불꽃처럼 타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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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촛대봉 정상에서 -어젯밤 잘 잤더니 몸이 가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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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촛대봉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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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삼신봉 (08:10) 무명바위에서 작품활동중인 한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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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 구름쑈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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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삼신봉 고사목 지대를 넘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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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연하선경(08:35) 지리산 종주 코스중에 사람들이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첫번째로 꼽는 연하선경이라는 곳이다. 이곳에서 무슨 영화도 찍었고(제목은 생각이 안 난다) 텔리비전 광고 화면으로 종종 나오는 곳이다. 지금부터 우리도 영화 찍어요 레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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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구름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빨리 안 찍으면 그냥 구름속으로 사라질 것 같은 풍경인데 여인네들 발걸음은 더디가만 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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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핸드폰 카메라의 한계 - 미러리스 카메라로만 찍어도 이렇게 노이즈가 많지는 않을텐데... 에라 모르겠다. 그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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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거기 서서 두 손을 들고 '할렐루야' 해 보세요.... 좋은이가 서 있었던 자리에 엄마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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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 2007.6.7 최좋은(초6) -좋은이가 서 있었던 자리에 엄마가 섰다. 전에는 옆에 헬기장이 있었구나.(좋은이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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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 그림같은 연하선경 -천국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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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 다시한번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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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연하봉 도착(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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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 남는건 사진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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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일출봉 통과(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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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장터목대피소 도착(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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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 곳이다. 옛날에 이곳에서 장이 섰다고 한다.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팔 물건을 가지고 올라왔다니 참 대단들 하시네 우리 조상님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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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제석봉 통과(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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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드디어 천왕봉이다!(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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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천왕봉 정상 인증샷! 정상석을 애매한 곳에 세워 놓아 사진을 찍는 사람이 위험한 곳에 서서 찍어야 한다. 조금만 생각을 더 해 좀 안전한 곳에 세웠다면 좋았을 것 같다. 아쉬운대로 정상석을 돌려서 세웠으면 좀 넓은 곳에 사람들이 함께 서서 사진찍기에 좋았을 것을... 뒤쪽 바닥이 넓은 쪽에는 엉뚱한 글씨가 새겨져 있다. 아마 정상석을 세운 사람이 정말 힘들어서 아무 생각이 없이 얼른 빨리 심고 내려갈 생각만 가득했던것 같다. 아니면 아침에 마누라와 싸우고 올라와서 심술을 부렸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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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아내와 함께 지리산 정상에 서다

오락가락 하던 비가 장터목에 도착하자 제법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처음으로 배낭 바닥에 있던 비옷을 꺼내 입었다. 그리고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제석봉을 지나 천왕봉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통천문을 통과해 이 땅에서 하늘의 세계로 막 들어서는데 위에서 어떤분이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었다. kbs경남 방송의 pd가 지리산에 관한 다큐를 찍는 중이라고 했다. 우리는 인터뷰도 하고 한 줄로 서서 손을 들고 “지리산을 사랑해요!” 하라는 대로 소리도 쳐 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10시 40분 지리산 정상에 발을 딛다! 마치 사람 혓바닥처럼 생긴 지리산 정상석을 껴안고 감격의 재회를 하다. 아내는 “세상에 내가 여기에 오다니...” 감격스러워 한다. 사방을 둘러보니 천왕봉이 마치 구름위에 둥둥 떠 있는 작은 섬 같다. 일행들과 함께 등산 시작 30시간 만에 도착한 천왕봉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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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 영화 찍는 것 같다^^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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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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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원래 정상석이 세워질 때는 '한국'대신'경남'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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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천왕봉에서 15분간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11:00 정각부터 증산리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하다. 증산리 코스는 험하기로 이름난 난코스이다. 등산 등급으로 최고난이도인 D급 산길이다. D급 산길은 우리나라에서도 몇군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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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홀로 천년을 가는 고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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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망바위 도착(14:15) 누가 쪼갰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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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칼바위 도착(15:07) 여기서는 이렇게 하고 가는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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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드디어 증산리탐방안내소 입구도착! 종주 성공!!!!(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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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 종주성공기념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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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 엄벙덤벙 하다가 벌써 여기까지 와버렸네. 내이럴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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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개그맨 김태우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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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6.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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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대전복합터미널 도착하여 잠깐 커피숍에(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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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불쌍한 내 책!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배낭에 책 한권 넣고 가 나무그늘 아래서 쉴 때마다 틈나는 대로 읽겠습니다.”
“그러면 시집을 한권 넣어가지고 가세요.”
기차를 타고 가며 책을 읽었다는 할아버지 목사님의 추천으로 내 배낭에 내 시집 한권 넣었다. 틈나는 대로 동행들에게 읽어 주리라 다짐했다.
시인이 직접 자기 시를 읽어주면 그 또한 낭만적인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책을 꺼낼 시간이 전혀 없었다.
종주 내내 비가 왔고, 걸음이 느린 아내 때문에 대피소 입사 시간에 맞추기 위해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 그러다 보니 가방 속에 책이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렸다. 집에 와서 배낭을 뒤집어보니 배낭 바닥에 책이 떡이 되어 붙어 있었다. 배낭에서 물건을 꺼낼 때마다 아래로 내려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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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트랭글로 찍은 우리가 걸어온 길 gps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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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지역신문 <금이성신문> 2면에 걸쳐 실린 지리산 종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