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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208-7.27】연기
다 저녁때 2층에 사시는 웅이 할머니가 마당 한쪽에 있는 솥에 뭘 삶는지 불을 땐다.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하늘로 올라간다. 비닐이나 종이나 화학물질이 함유된 것을 태우면 그 냄새가 고약한데 마른 풀이나 나무를 때면 오히려 연기에서 향기가 나는 것 같다.
옛날에는 이맘때 쯤 모기를 쫓느라 마당에 모깃불을 피웠었다. 지금은 시골에서도 에프킬라로 칙 뿌리거나 전자모기향을 벽에 붙은 돼지코에 꼽아 사용하기 때문에 모깃불을 피우는 풍경은 볼 수 없게 되었다.
지금은 도시에 있는 것 시골에도 다 있다. 도시 사람들은 시골이 추억속의 그 모습으로 그냥 남아있기를 바라지만, 추억은 흘러간 기억일 뿐, 현실은 시골도 거의 도시화가 다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우리 동네에도 아궁이에 솥을 걸고 불을 때는 집이 몇 집 안 된다. 다들 밥은 전기밥솥이 하고 국은 도시가스가 끓여 준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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