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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276번째 쪽지!
□넓이
아내에게 ‘넓다’고 할 때 무엇이 생각나는 지 물었더니 백두산에 가면서 몇날 며칠을 지나가도 계속 차창 밖으로 보이던 옥수수밭이라고 하네요. 가면서 휴게소가 따로 없어 아무데나 차를 세워놓고 옥수수 밭으로 들어가 대소변을 해결한다고 합니다.
저에게 넓다는 체험은 배를 타고 40일 동안 태평양을 건너갔던 기억입니다. 동남아해역이나 인도양은 하루 이틀만 가면 섬이나 대륙이 보이곤 했는데 태평양은 정말 10일을 가도 아무것도 안보였고 심지어 일주일동안 지나가는 배를 한 대도 못 만나는 때도 있었습니다.
전 세계 육대륙을 모두 태평양에 집어넣어도 바다 속 1km 깊이 아래로 가라앉을 정도로 태평양은 넓습니다. 길이 350미터 거대한 축구장 같은 배도 작은 나뭇잎사귀처럼 태평양 놀 골짜기를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합니다. 태평양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도 12시간 이상 걸리는 엄청나게 넓은 바다입니다.
기독교 신앙을 비유하자면 태평양 바다처럼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품고도 태평한 그런 바다 같은 종교가 기독교입니다. 그런 본래의 넓은 포용의 기독교가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작아지더니 지금은 한 작은 골짜기의 실개천처럼 빈약해 보입니다.
갑각류 동물처럼 ‘성경’이라는 두꺼운 껍데기 안에 숨어서 밖으로 나오기를 두려워합니다. 대부분 유럽 기독교가 ‘철학’을 바탕으로 성경을 해석하는데 비해 우리나라 신학공부는 ‘철학’이 없습니다.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한다는 이상한 논리(?)에 빠져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넓이가 있는데 그것은 새로운 것을 얼마나 포용하고 받아들이느냐의 넓이입니다. 기독교가 원래 이렇게 좁고 배타적인 종교는 아닙니다. 넒은 마음으로 세상을 포용하는 종교입니다. ⓒ최용우
♥2015.7.29.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댓글 '6'
지난 20년동안 쓴 글을 정리하다보니 글이 시류를 따라가는 것 같아서 올해부터는 조금씩 방향을 틀어 교부신학을 중심으로 좀 더 근본으로 다가가는 글을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이 낯설고 이해가 안되는 분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럴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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