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들꽃피는-제11호] 고무신신고 농사짓는 목사님

기타보관창고 최용우............... 조회 수 4239 추천 수 0 2003.02.14 12:26:47
.........

  

  햇볕같은이야기 주간 사역 이야기

제11호

2003.2.9

 

  ■사랑하는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고무신 신고 농사짓는 목사님

 

안녕하세요.
지난 목요일 평소에 좋은 글벗으로 알고 지내는 임의진 목사님을 만나 차도 마시고, 어떻게 하면 지구를 악의 무리들로부터 지킬 것인가 머리 맞대고 심각한 고민도 하고 왔습니다.
히말라야 티벳에서 가지고 왔다는 개가 와글와글 낳은 강아지 한 마리, 안잡아 먹는다는 조건 하에서 준다는 말을 듣고 미련스럽게 고물차를 끌고 왕복 600키로미터나 운전을 하여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까지 다녀왔습니다.
겸손하지 않으면(?) 머리에 주먹만한 혹을 달아야 하는 낮은 문을 넘어 들어간 그의 토굴속에서 엉뎅이가 뜨겁도록 군불을 때고 앉아 차도 마시고 음악도 듣고 빵도 먹고....
그렇게 편하게 놀다가 왔습니다.

강진에서 올라온 강아지 '별똥별별 긴 여행에 이제 정신을 차렸는지
발밑에서 까부는 밤에 최용우 올립니다
.

(경향신문 2002.12.23일자 임의진 목사님에 대한 기사)

거리에 울려퍼지는 캐럴과 구세군의 자선냄비 종소리, 누가 더 번쩍거리나 내기라도 하듯 하늘 높이 치솟은 트리가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계절. 들뜨고 화려한 도시의 크리스마스를 점점 닮아가는 듯 시골 곳곳에도 색색의 십자가가 세워졌지만 남도 땅 언저리 전남 강진군 강진읍 덕남리에 자리잡고 있는‘강진 남녘교회’에는 이렇다 할 만한 크리스마스 트리도, 색전구로 만든 십자가도 없다. 기껏 크리스마스 기분을 낸다고 만든 것은 계단 옆 꼬마 전나무에 달아놓은 장식용 벨이 전부.
금방이라도 은은한 종소리가 울려퍼질 것 같은 낡은 종탑과 새하얀 예배당. 30여년 전 그리스정교회 교회양식으로 지어진 남녘교회는 마음 한구석에 추억으로 자리한 옛 시골교회의 모습을 금세 떠올릴 정도로 곳곳에 옛 정취가 남아 있다.
교회라고 해봤자 예배당 한 칸이 전부지만 곳곳에 살뜰함이 묻어난다.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만들었다는 뒤틀린 십자가는 대단히 현대적이고 추상적이지만 누구라도 성호를 긋고 싶어할 만큼 경건함이 배어난다. 온통 파란색 페인트로 마무리를 한 창틀, 찬바람을 막기 위해 황토로 염색한 커튼, 의자를 없애고 대신 놓은 푹신푹신한 방석.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도, 반짝거리는 황금색 십자가도 없지만 남녘교회의 소박한 예배당은 높이 치솟은 교회 건물이 기독교인들의 신앙심이나 교세를 상징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지우기에 충분하다.
스피커를 타고 갈란테가 부르는 카치니의 아베마리아가 예배당에 은은히 울려퍼지는 지난 22일 주일 아침. 하나님을 뵈러 오는 날이라고 깔끔하게 나들이옷을 차려입은 할머니들이 교회마당으로 하나 둘 들어선다. 신자라고는 30여명이 전부. 강진에서 대대로 살아오며 농사를 지어온 농투성이로 이제는 나이 들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대부분이라 날이 궂으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이들은 줄어든다. 돋보기를 끼고 성경책을 열심히 들여다보는 할머니들 사이로 십자가 앞에 머리를 조아린 까까머리 중학생과 주름진 아저씨도 보인다.
예배시간이 되어 검정색 목사복 대신 황토색 누비 두루마기를 입고 들어선 소탈한 목사를 보자 남녘교회가 소박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검은 구레나룻과 콧수염을 기른 털털한 모습. 굵은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빛이 날카로운 목사 임의진(36). 그가 바로 신자들과 함께 오늘의 남녘교회를 가꾼 이다.
3대째 기독교와 인연을 맺고 있는 임목사에게 남녘교회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전도사로 활동하신 할아버지를 이어 평생 가난한 시골 개척교회 목사로 활동한 아버지를 따라 해남과 강진, 광주 등지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임목사에게 30년도 더된 예배당 건물은 옛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스무 살 무렵부터 밑바닥 삶을 전전하던 임목사는 소외된 자들과 약자들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해방신학과 민중신학을 접했다. 한때 서울에서 목회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어느날 첨탑도 떨어지고 지붕이 깨진채 버려진 예배당을 보면서 “어차피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런 곳이 아닐까”하며 95년 강진에 정착했다. 근근히 몇몇 신자들에 의해 사랑방모임처럼 이어지던 목회를 정비하고 통일을 염원하며 ‘남녘교회’라는 이름으로 재창립했다. 97년에는 임목사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광주의 기독교인들과 ‘광주 작은교회’를 세웠다.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듯 남녘과 북녘이 하나 되게 해달라는 뜻에서 칠월칠석을 교회창립일로 삼았다.
“예수와 하나님을 팔아먹으며 구원을 약속하고 오로지 신자를 늘리는 데 혈안이 된 교회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지요. 또 종교가 사회 구원이라는 또다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신자들의 신앙심은 자본에 대한 탐욕으로 비뚤어져 가는 게 우리의 현실 아닙니까”
그래서인가. 남녘교회의 운영방식은 튄다. 광주와 강진의 남녘교회는 공동으로 헌금을 관리하고 큰 행사가 있는 날이면 서로 돕는다. 교회에 나오라며 신자들이나 동네사람들을 ‘귀찮게’ 굴지도 않는다. 새벽 예배와 수요 예배도 없앴다. 교리 중심의 세련된 신학 대신 비유를 들어 설교를 하던 예수의 방식을 취해 수십년이 지나도 늘 똑같은 ‘죽은 설교’ 대신 자신의 경험담을,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슈를 소재로 ‘이야기 설교’를 한다.
혹자들은 그의 교회운영방식을 급진적이라며 탐탁지 않아 하지만 임목사 역시 예수를 스승 삼아 수행하기를 원한 이로 이기적인 개인의 행복과 안녕 대신 이를 뛰어넘는 ‘사랑’을 전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참다운 사랑은 자기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족을 넘어서야지요. 교회도 넘어서야 합니다. 동네도 넘어서야 합니다. 그게 바로 사랑입니다”
몇 푼 되지 않지만 땅을 딛고 살아온 이들의 값진 헌금을 따로 모아 교회를 바로 세우는 데 쓰고, 번쩍거리는 트리 대신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는 음악으로 성탄을 축하하려는 젊은 목사와 신자들. 아담한 예배당에 흐르는 그들의 낮은 기도소리 사이로 하늘이 새로 열리고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축복이 내려지는 듯했다.

[취재수첩]‘강진 사람’임의진…고무신 신고 농사 짓는 목사님

어린 시절 밀레의 ‘만종’을 좋아했고, 자신처럼 아버지를 목사로 둔 에밀리 브론티의 ‘폭풍의 언덕’을 읽고는 감명받아 “여류작가가 되겠다”고 했던 엉뚱한 소년. 고교시절에는 장래희망란에 ‘사람’이라고 써놓았다가 선생님을 놀린다고 혼난 적도 있지만, 여전히 그의 꿈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임의진 목사. ‘어깨춤’이라는 아호 겸 세례명을 갖고 있는 그는 비록 목사가 됐지만 가난한 신자들이 내는 헌금으로 생계를 꾸리고 싶지 않아 직접 한 뙈기의 논을 갈아 농사를 짓고 글을 써서 먹고산다.
‘목사 임의진’이 아니라 검은 고무신에 황토를 가득 묻히고 농사를 짓는 ‘강진 사람 임의진’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어울리다보니 150여가구에 이르는 마을 사람들과 친구가 됐다. 불교신자인 할머니의 생신에 초대받아도 기꺼이 자리를 함께 하며 기도를 해주고, 봄이면 상춘곡을 부르며 꽃놀이를 떠난다는 임목사의 삶은 ‘호의호식하는 일부 성직자’들의 삶에 비하면 훨씬 인간적이다. 그는 유연한 종교관 덕분에 목사들보다도 이웃한 사찰의 스님과 도타운 교분을 쌓고 있다. 또 생태문제와 환경문제에도 큰 열의를 갖고 있다.
그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 ‘참꽃 피는 마을’과 ‘종소리’라는 제목의 수필집 2권을 냈다. 질펀한 토박이말로 쓴 글에서는 시골 사는 농부의 고단함이, 때로 목사의 고뇌가 묻어난다. 최근 그는 어린이들을 위해 동화책 ‘예수(파랑새 어린이)’를 출간했다. 글을 읽고 임목사의 팬을 자처하는 이들은 지금도 그의 홈페이지 ‘선무당’(www.sunmoodang.com)을 찾는다.
임목사는 “어느날 돌아보니 밀레의 ‘만종’처럼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종탑이 있는 아름다운 교회의 목사가 되어 있더라”며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강진/윤민용기자
artemix@kyunghyang.com)

.

  ■들꽃피는 이야기

 ① [햇볕같은이야기] 그동안 문서로 이루어지던 사역이 인터넷으로 옮겨가면서 시간과 물질을 크게 줄이고도 사역은 극대화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좋은 글 5편씩 이메일로 발송하는 인터넷 무료 메일 신문 - 구독자 현재 11,336 명 (목표300000명)
1월 26일-2월1일사이 45317통 발송 (그동안 모두 3,535,723 통의 메일 신문발송)
② [들꽃편지] 2003년 1월호 시집<숲속의 아침> 을 많은 분들이 구입해주시고 우표값을 더해주셔서 이번주에는 발송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③ [들꽃향기] 들꽃피는교회를 마음에 두고 기도해 주시는 분들에게 보내드리는 기도소식지입니다. [들꽃향기]는 2주일에 한번씩 보내드립니다.
④ [들꽃피는교회 사역을 위한 후원] - 한달에 한번 1만원 이상 꼭 후원하여 주십시요. 특별한 수입원이 없이 시골에 살면서 사역을 감당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국민은행 214-21-0389-661 농협 138-02-048495 (최용우)
⑤ [紙上사역] 저는 다음 방송, 신문, 잡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방송 - 제주극동방송 (한낮의 음악편지) 월~금 낮 12:30
▷신문 - 뉴스엔죠이(들꽃편지), 크리스챤투데이(코이노니아)
충청기독신문(논단) 새어린이신문(만화좋은이)
▷월간지-샘물(테마가 있는 글) cpu,(말씀), 금나팔(햇볕같은이야기)
⑥ [새책소식] 시집<숲속의아침>을 다시 한번 펴냈습니다. 조덕근 목사님이 시평을 써주셨고, 약 100편정도의 순수하고 마음에서 흘러나온 감성적인 시를 제가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인데 찾는 분들이 있어 다시 만들었습니다. 이 시집은 햇볕같은이야기 사역을 위해 1만원이상 후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사인을 해서 기증하겠습니다.

.

  ■이번주 주간[들꽃피는] 꾸민순서

<시>최용우/주님을 알아갈수록
<편지> 고무신 신고 농사짓는 목사님
<신문기사> 경향신문-임의진목사님   
<만남>들꽃피는교회이야기 <설교>최용우/누가복음11/세례받았습니까?
<십계명>가져야할 믿음 열가지
<읽을꺼리11>김종철/흙의 문화르 위하여(1)
<독서일기11>김청수/금기
<기도실>333중보기도제목
<예배순서>

1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사역소개 햇볕같은이야기 사역 소개 file [53] 최용우 2009-02-03 106080
83 기타보관창고 [들꽃피는-제13호] 운전대가 왜 왼쪽에 있을까? file 들꽃향기 2003-03-01 5025
82 기타보관창고 [들꽃피는-제12호] 미국놈들 그냥 콱 망해불어야 헌디 file 최용우 2003-02-20 3580
» 기타보관창고 [들꽃피는-제11호] 고무신신고 농사짓는 목사님 file 최용우 2003-02-14 4239
80 기타보관창고 [들꽃피는-제10호] 독립기념관과 기독교 file 들꽃향기 2003-02-04 3575
79 알려드립니다 [책] <숲속의 아침> 보고 싶어요 최용우 2003-01-29 6316
78 기타보관창고 [들꽃피는-제9호] 물 불 그리고 사람 file 최용우 2003-01-27 3345
77 기타보관창고 [들꽃피는-제8호] 성 같은 교회를 바라보는 내마음 file 최용우 2003-01-18 3970
76 언론보도내용 월간<금나팔2003.1월호>취재기사 file 최용우 2003-01-15 4495
75 기타보관창고 [들꽃피는-제7호] 행복= P+(5 X E)+(3 X H) file 들꽃향기 2003-01-12 4693
74 기타보관창고 [들꽃피는-제6호] 주님의 臨... 가득하시기를 file 들꽃향기 2003-01-07 3316
73 기타보관창고 [들꽃피는-제5호]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file 들꽃향기 2003-01-03 3569
72 기타보관창고 [들꽃피는-제4호] 동방박사는 아기예수를 못만났다. file 최용우 2002-12-21 3723
71 기타보관창고 [들꽃피는-제3호] 대통령 선거전을 보며 file 최용우 2002-12-15 3048
70 기타보관창고 [들꽃피는-제2호] 대설을 살며 file 최용우 2002-12-14 2971
69 알려드립니다 100만명 방문기념 <독거노인돕기 행사> 안내 최용우 2002-12-12 3975
68 알려드립니다 기독교 피정의 집- 영적 피정 최용우 2002-12-06 4434
67 기타보관창고 [들꽃피는-제1호] 예수향기 날리며 file 들꽃 2002-12-06 3015
66 알려드립니다 <햇볕같은이야기> 발송통계 최용우 2002-12-05 7706
65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52호](10.13)- 홍시주간 들꽃 2002-11-03 2982
64 알려드립니다 사이버 시대의 대안예배는 가능한 것인가? - 김순환 교수 최용우 2002-10-20 5871
63 언론보도내용 월간<작은이야기2000.9>-가을에 만난 사람 file 최용우 2002-10-16 3683
62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51호](10.6)- 갈대주간 들꽃 2002-10-06 2674
61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50호](9.29)- 기도주간 돌쇠 2002-09-29 2580
60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49호](9.22)- 알밤 주간 돌쇠 2002-09-28 2547
59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48호](9.1)-장마주간 최용우 2002-09-04 2571
58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47호](8.24)-행복한주간 돌쇠 2002-08-26 2528
57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46호](8.18)- 매미소리주간 주보 2002-08-18 2442
56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36호] 부모의 기도 2002.5.19 2002-08-13 2498
55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35호] 어리석은 어부가 되지 않게 하소서 2002.5.12 2002-08-13 2452
54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34호] 우리 어머니 2002.5.5. 2002-08-13 2346
53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33호] 날마다 배우며 살게 하소서 2002,4.28 2002-08-13 2566
52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32호] 남을 용서하며 살게 하소서 2002,4.14 2002-08-13 2546
51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31호] 아침기도 2002,4.14 2002-08-13 2181
50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30호] 나의 기도 2002,4,7 2002-08-13 2497
49 기타보관창고 [주보 제29호] 목마른 사슴 2002.3.24 2002-08-13 2682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