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간에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남양성지'에
다녀왔습니다.
화성에 사시는 들꽃편지 열혈독자이신 '행복한 순례자'사모님의
초청으로 사모님 집에서 하룻밤 자고 5월 5일 어린이날에
바로 옆동네에 있는 '남양성모성지'에 다녀온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교회에서 제부도를 다녀오는 중간에 잠깐
'남양성지'에 들렸다가 왔었는데, 그후로 오랫동안 머리속에
그때 받은 강렬한 인상이 남아 있어 언젠가는 차분한 마음으로
꼼꼼히 둘러보리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경기도 화성시 남양면
남양리에 소재한 천주교 남양성모성지는 병인년 대박해
때 대원군의 명령에 따라 남양 도호부사에 의해 이름 없이
처형당한 수많은 순교자들의 순교정신을 본받기 위해 수원교구에서
1985년부터 3천여평의 부지에 조성한 것이다.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83년부터 성 황석두 루가서원을 경영하는
한베드로(47)가 국내의 성지자료를 발굴, 종합해 「성지」라는
책을 제작하던 중 남양에서도 순교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조선후기 대원군 시절 박해 때 순교한 4만여명의
순교자 가운데 870여명이 기록돼 있는 「치명일기」를 통해
남양 처형지에서 사망한 수많은 순교자 중 네 사람의 이름이
발견되었다. 그 네사람은 김 필립보(1818∼1868), 박 마리아(1818∼1868),
정 필립보(?∼1867), 김흥서(도마,1830∼1868)로 비록 사회적으로
신분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의 순교정신을 높이
기리기 위해 순교성지사업이 추진되어 매년 만여명의 순례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제 천주교 남양성모성지는 천주교인의
새로운 성지 순례지로서 명승지의 위치를 확보해 가고 있다.
명일기와 증언록에 전해지고 있는 네 사람의 순교자
김필립보, 박 마리아 부부와 정 필립보, 김흥서 도마 등의
발자취는 다음과 같다.
김 필립보(1818∼1868)
: 충청도 내포사람으로 조모의 가르침에 따라 입교하려
했으나 부친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은 후, 후일 반대하던
부친과 함께 교리를 배워 영세를 받았다. 전도도 열심히
했고, 사제의 공소방문때는 사제의 성무를 도왔으며, 교우들이
바른 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병인년 대박해
때 피신하여 살다가 1868년 남양 감영의 포졸에게 아내
박 마리아와 함께 붙잡혀 남양으로 끌려왔다. 이 부부는
온갖 형벌에도 배교치 않았으며 한 달 동안의 옥고 끝에
교수형으로 순교했다. 당시 나이 50세였다.
박 마리아(1818∼1868) : 순교자 김 필립보의 아내로
1868년 남편과 같이 남양 감영 포졸에게 잡혀서 남편과
함께 남양으로 끌려와 한달동안의 옥고와 가혹한 형벌을
이겨내고 남편 김 필립보와 같이 교수형으로 순교했다.
당시 나이 50세였다.
정 필립보(?∼1867) : 경기도 용인의 덧옥골에서
살았는데 1866년 11월 남양 감영의 포졸에게 붙잡혀 가혹한
형벌에도 굴하지 않고 다음해 1867년 1월에 교수형으로
순교했다. 김흥서 도마(1830∼1868) : 수원
걸매리 사람으로 1868년 남양 감영의 포졸에게 아내와 함께
붙잡혀 남양으로 끌려왔다. 아내는 배교하여 풀려났으나,
김흥서 도마는 끝내 배교치 않고 김 필립보 부부와 함께
교수형으로 순교했다. 배교한 아내는 김흥서 토마가 순교하자
시신을 찾아 장례를 치렀다. 순교 당시 김흥서 도마의 나이는
38세였다
- 남양성모성지소개 홈페이지에서>
순교자들을 발굴하여 그 정신을 기리는 모습도 참
부러운 일이고, 올해부터 조성하기 시작했다는 넓은 산언덕의
야생화공원도 참 잘 가꾸어놓았습니다. 비록 천주교인들의
성지이지만, 누구나 차분한 마음으로 둘러보아도 좋을 공간입니다.
*
다음에 또 남양성지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는 최용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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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당분간... <들꽃향기>를 4면으로 줄입니다.
그동안 매주 12면씩 편집을 했는데, 복사비를 감당하기가
너무 벅차서 눈물을 머금고 허리띠를 졸라 맵니다. 편집을
하는 것은 얼마든지 자신이 있는데 복사비, 발송비를 만드는데는
도무지 자신이 없네요. 정말 당분간만 4면씩 발행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② 햇볕같은이야기(http://cyw.pe.kr) -그동안 문서로 이루어지던 사역이 인터넷으로
옮겨가면서 시간과 물질을 크게 줄이고도 사역은 극대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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