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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전쟁 터지고 천지 개벽해도
꼼짝않고 한 자리에 그냥 서 있는
우리동네 최고령 150살 느티나무
이렇게 더운 날
무성해진 가지에 매미들이 모여앉아
오가는 객을 위해 시원한 노래 부르네
거북등처럼 거칠어진 껍질 안에
개미들이 태평성대 기생하고
할머니들에게 시원한 경로당 빼앗긴
힘없는 동네 할아버지들
느티나무 아래 모여 소싯적 왕년에
한가닥 했던 추억을 매미처럼 노래하네
ⓒ최용우 2015.8.4
시작노트- 마을입구나 마을 한가운데 서 있는 나무를 둥구나무라고 한다. 우리 동네 둥구나무는 수령 150년의 느티나무이다. 이 느티나무는 마을을 상징하는 나무이면서 마을 사람들의 좋은 친구이다. 한국전쟁 때 북한 공산당 탱크가 금강을 건너와 이 나무 아래 멈춰서서 나뭇가지를 꺾어 탱크에 꽂아 위장하려고 하니 나무가 막 울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금이성신문 201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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