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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215-8.3】연필꽂이
연필꽂이라고 하지만 거기에 연필만 꽂는 것은 아니다. 볼펜, 사인펜, 색연필, 자, 가위, 매직, 형광펜, 수정액, 드라이버, 송곳... 책상위에 굴러다니는 길쭉한 것들은 일단 연필꽂이에 다 꽂는다.
냉장고를 정리하던 아내가 달려와 연필꽂이에서 매직을 뽑아간다. 좋은이가 달려오더니 쇠자를 뽑아들고 “몇 쎈치 자야?” 그러더니 다시 꽂아놓고 간다. 뭐야? 밝은이도 꺼떡하면 내 연필꽂이에서 필요한 것을 뽑아간다. “다들 왜 꼭 여기서 뽑아가?” 굼시렁 굼시렁 입을 삐쭉
연필이든 뭐든 항상 쓰는 게 아니고 어쩌다 한 번씩 쓰는데 쓰고 원래 자리에 가져다 두기 쉽지 않다. 그냥 아무데나 놓아버린다. 그래놓고 없으면 꼭 아빠 책상에 있는 연필꽂이에서 뽑아간다. 왜냐하면 내가 죄다 다시 주워와 연필꽂이에 다시 꽂아놓거든.
에잉, 앞으로 한번 가져갈 때마다 100원씩 받아야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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