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아리와 고무 다라이를 싣고 다니며
파는 차가 왔습니다. 세현이 할머니께서 지난 여름 아이들이
목욕물통하다 깨뜨린 커다란 다라이를 새것으로 바꿉니다.
"3만 5천원만 주세유"
"아이고, 너무 비싸. 3만원만 혀"
"아이고.. 안되는디... 에이~ 그려요, 그럼 3만원만
주세유~"
만약, 슈퍼마켓이나 할인마트, 백화점에서 물건값을 에누리
해달라고 한다면 해 줄까요? 정말 씨도 안 먹히는 택도
없는 이야기겠죠?
시나브로라는 말은 외국말 같지만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어두워지거나 밝아지는)을
시나브로라고 하지요. (시나브로라는 담배이름이 있습니다.
담배를 피면 몸이 조금씩 조금씩 망가진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에누리, 덤 장사법은 정말 비타산적인 시나브로의
장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타산적으로 이익을 따지는
장사법이 아니라 일의 과정을 통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장사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좀 더 받고,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덤을 푹푹 퍼주는 장사. 따지고 보면 제 값 다 주고 샀지만
싸게 샀다는 느낌을 주는 기분 좋은 거래법. 이것이 바로
지금은 없어져버린 우리의 시나브로이즘입니다.
최용우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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