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내와 함께 '패션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
영화를 보았습니다. 보기 전에 어쩐지 영화가 부담스러워서
"나 다른영화 보면 안되나?" 했더니 절대로 같이
봐야 된다고... 깽~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기 전 12시간을 현실감 있게
잘 묘사한 영화입니다.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사람,
'아멘~' 하는 사람들도 많더만... 그런데 나에게는 믿음이
없어서인지 별로 감동이 안왔습니다.
내 책방에서 홀로 주님의 고난을 묵상할때는 주님의
고난이 내 온몸에 그대로 느껴져 온 몸이 떨리거나 가슴에
통증을 느끼기도 했는데, 영화의 화면은 더욱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주님의 고통까지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깊은 묵상을 통해 만나는 주님은 분장술이
아니라 실제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이미지가 주는 감동과는
차원이 다른 아픔을 느낍니다.
영화는 이미지입니다. 아무리 실제처럼 묘사해도
그건 실제가 아닙니다. 예수님 역을 한 그 배우가 흘린
피나 몸의 상처가 실제가 아니라 헐리우드 분장사들의 절묘한
분장술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에이~ 인터넷에서
영화의 촬영 뒷예기, 분장술, 에피소드..이런걸 안봤어야
하는데...)
십자가에 달려 죽은 배우가 정말 거기에 달려 죽어버렸다면
모를까, 아무리 피를 철철 흘리고 아픈 신음소리를 내도
거기에는 진정성이 없습니다. 배우의 훌륭한 연기일 뿐,
그게 예수님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영화 전체에 흐르는
피, 잔인, 고문, 복수, 증오, 마귀, 배반, 밤의 어두움...
영화의 이런 이미지가 오히려 너무 강하여 무척 무섭게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을 마음에 새긴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고통스럽게 한 유대인과 로마병정들에
대한 미움만 커진 것 같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고난 자체에 카메라의 앵글을 고정한 듯,
그것이 왜 나 때문에 당한 고난이었는지 잘 연결이 안되는
것 같고,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어머니의 '모성애'를 자극하고 싶어서? 아님
카톨릭 관객을 의식해서?
그래서 어쩌라고... 영화를 보라는 말이야 말라는 이야기야...
정신없는 최용우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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