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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포를 생각하며
사랑의 주님!
오늘 북한의 많은 어린이들이 추위에 떨며
죽어간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굶다가, 굶다가 죽어갑니다.
주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
굶어서 죽어갑니다.
인간의 몰골이 말라 뒤틀리다가
퀭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다가 죽어갑니다.
우리는 지금 굶주려 죽어가는
북한의 형제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런데 주여!
왜 우리 기도가 이리도 공허합니까?
시몬느 베이유는 약한 몸으로 자신의 신념을 불태웠습니다.
그녀는 직접 노동자로 일하며
자신의 손으로 기계를 돌렸습니다.
그녀는 상해의 한 노동자가 사고로 죽은 사건을
신문의 작은 기사로 읽었습니다.
아, 그녀는 신문의 한 줄 기사에 온 몸을 떨었습니다.
그녀는 듣지도 만나지도 못한 먼 중국의 한 노동자의 죽음을
전 실존으로 슬퍼하며
며칠이나 격한 몸살을 앓다가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주여!
왜 우리는 그러게 기도하지 못할까요?
왜 우리의 기도가
한갓 이데올로기와 자기 신념을 지키는 자의 기도보다
나약합니까?
주여, 이 시간
먼저 우리의 전 실존을 던져 기도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용서하소서.
북한에서 굶주리는 형제들의 어려움에
온몸으로 함께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김치영 1925-2000, 목사, 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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